<편집자주> 지난해 12월 20일 언론출판센터 학생 기자들이 약 11일간의 태국배낭여행을 떠났다. 세계별 테마기행을 통해 다녀온 태국배낭여행. 11일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한국과 다른 태국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방콕과 치앙마이, 캄보디아 3곳 중 요즘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치앙마이에 대해 알아본다.

 

치앙마이라고 아시나요. 요즘 TV나 신문에서 ‘은퇴 후 이민가고 싶은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도시다. 태국 북부지역에 위치한 치앙마이. 과연 어떤 매력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일까. 치앙마이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고자 3일간의 여행을 떠났다. 치앙마이로 가기위해 방콕에서 버스로 12시간 쯤 달렸을까. 방콕과는 다른 문화를 가진 치앙마이에서의 하루가 시작됐다.

차분한 분위기의 고대도시 치앙마이

방콕에서 북쪽으로 700㎞정도 떨어져 있는 태국 제2의 도시 치앙마이. 경관이 뛰어난 매력적인 도시다.

주민수는 방콕의 10% 이하에 불과하지만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지녔다. 농업과 수공예 같은 전통 산업이 발달했다. 시내뿐만 아니라 교외에도 볼거리가 많아 매홍이나 치앙라이, 람푼, 람빵 같은 도시로 갈 수 있는 거점이 된다.

치앙마이는 과거 독립왕국이었던 란나(Lanna)의 수도로 13세기에 창건된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거주지 중의 하나다. 나라 이름은 란나타이라 불렸고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방콕 왕조와 합병되기까지 치앙마이는 왕국의 수도로 정치와 문화, 산업의 중심지였다.

원시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치앙마이의 거리에서는 수도승과 왕의 사진, 일본제품의 자동차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태국 국민의 95%가 불교신자다. 이른 아침부터 공양을 위해 맨발로 거리를 도는 수도승들의 탁발 행렬 역시 치앙마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다.

거리 곳곳에는 왕의 사진들이 걸려 있다. 그 사진에 대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욕을 하면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 입헌군주제여서 그런지 왕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얼마 전에 일어난 한 일을 보면 알 수 있다. 치앙마이에서는 특정 날에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에 불만을 가진 외국인이 왕의 사진에 페인트칠을 해 도시 전체가 난리가 났을 만큼 왕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대단하다. 혹시 치앙마이에 가서 무심코 왕의 사진을 가리켰다가 날벼락 맞지 않도록 조심하자.

또 치앙마이뿐만 아니라 태국에서는 일본제품의 자동차를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 일본의 자동차를 이용하고 치앙마이 역시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일본에서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일까. 일본인들은 일찍부터 치앙마이를 알아본 듯 하다.

이제부터 치앙마이 관광산업에 대해 살펴보자. 태국 북부지역은 란나타이 왕조와 현 왕조로 이어지는 쑤코타이 왕조의 역사가 공존한다. 오래된 사원이나 유적이 많다. 독특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치앙마이는 예술과 건축미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다.

13세기말에 창건된 란나 왕국의 수도로 도이수텝, 왓 프라씽, 왓 쑤언둑 등 1000여 개의 사원과 유적들이 있다. 특히 도이수텝은 금박으로 장식된 사원과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압권이다. '도이수텝을 보지 않고는 치앙마이를 다녀왔다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여행자들 중 이런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고산족 마을을 체험하는 등의 트레킹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다. 문명에 때 묻지 않은 태고의 자연풍광과 고산족 마을을 방문해 코끼리나 뗏목을 타는 트레킹 등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산에는 카렌, 메오, 라후 등 많은 종족의 고산족들이 살고 있다. 고산족 마을에서의 밤은 어떤 최고급 호텔보다 더 기억에 남을 것이다. 힘들지만 원시림 속의 삶 그대로를 체험할 수 있는 트레킹. 변화된 삶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삶을 체험할 수 있기에 여행객들이 치앙마이의 매력에 빠져드는 게 아닐까.

여기서 발견한 사실. 치앙마이는 자연 그대로를 관광자원화 한다. 산을 깎고 현대식 건물을 세우는 등이 아닌 자연 그대로가 여행객들을 반기고 있다. 모두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치앙마이를 찾는 듯 하다.

이런 볼거리뿐만 아니라 쇼핑이 즐거운 도시로도 뽑힌다. 태국 전 지역의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되는 민예품들이 대부분 치앙마이에서 생산된 전통 공예품일 정도로 예로부터 수공예가 발달했다.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질과 양 모두가 여행객들을 즐겁게 만든다. 은제품, 실크제품, 목공예, 칠기 등 섬세한 장인의 기술을 자랑하는 물건들이 많다.

치앙마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아끼고 사랑한다. 자연뿐만 아니라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알린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해서 그들의 입맛에 맞추는 게 아니라 여행객들이 치앙마이 입맛에 맞게 만든다. 그렇다고 옛것만을 고집하는 건 아니다. 그들은 과거와 현대를 적절하게 하나로 만든다.

치앙마이를 둘러보면서 홍보의 역할이 크다는 걸 느꼈다. 책이나 인터넷 등 관광책자만을 보면 정말 멋있고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막상 그 곳에 가보면 기대와는 달리 조금은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곳이 더 많다.

조그만 곳이라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많은 홍보를 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어떤가. 알려진 곳만 알리지 숨겨져 있는 값진 문화유산 등은 홍보하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 역시 유명한 곳만을 찾아다닐 뿐 우리 문화가 깃들여졌으나 알려지지 않은 곳은 외면한다. 작은 것 하나하나를 알리며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점은 우리가 배워야하지 않을까.

치앙마이는 실버타운으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조용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삶이 바로 웰빙이다. 깨끗하고 문명의 때가 덜 묻어나는 곳, 순수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치앙마이. 그 곳이 바로 낙원이 아닐까.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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