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능력개발원 적극 이용해야

왼쪽부터 오승주(행정 4) 오도경(정치외교 4) 김경덕(언론홍보 4)학생이 지난 30일 본사 회의실에서 취업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전공'취업 수단은 옛말

 승주: 유능한 공무원을 양성한다는 개설 목적을 가진 행정학과. 하지만 현재 공무원 공개 채용과 힘든 취업난이 맞물려 많은 학생들이 전공과 상관없이 공무원을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비춰 봤을 때 행정학과를 졸업한다고 해서 공무원이 된다는 장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공무원 준비를 위한 커리큘럼이 학과에 마련돼 있지만 방대한 분량을 단기간의 강의를 통해 습득한다는 것은 무리다.

 경덕: 언론홍보학과 역시 졸업 후 언론사에 취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한라대가 제주MBC와 산학협력을 맺어 학생들의 취업에 발 벗고 나섰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정말 부러웠다. 전공에서 취업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아직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도경: 취업준비생인 만큼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정치할거냐’라는 물음을 많이 던진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취업의 노선을 전공에 따라 정해버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꼭 전공을 살려 취업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준비생이 대세

 승주: 학과 특성상 학과 학생 중 과반수 이상은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공무원 수요가 점점 줄어들면서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은 누적돼 점점 준비생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공무원의 길이 아닌 다른 분야의 직업도 생각해 봐야 한다. 저학년 때부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자기와 맞는 진로를 찾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경덕: 신문, 방송, 광고 분야로 학생들이 고민하고 있지만 3분의 1 이상의 학생들이 공무원을 희망한다. 졸업한 학과 선배들조차 언론 분야가 아닌 다른 업종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된 직종의 정보를 얻을 곳도 마땅치 않다.

또 무엇보다 저학년 때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사회과학학과군의 경우 1학년을 마친 후 전공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 문제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상담을 해 주거나 전공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개인의 선택으로 만 볼것이 아니라 전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민 없이 전공을 선택하다 보니 공무원이라는 획일화가 나타나는 것 같다.

도경: 공무원, 공사, 금융, 방송 등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는 분야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는 편이다.

 

    법정대에 부는 '공무원' 바람…진지한 전공선택 필요
   급조된 실습프로그램 효과 '미미'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현장실습 아직은 '걸음마'

 도경: 최근들어 다양한 세미나가 많아지면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으며 방학 중 실습 프로그램이 있어 도의회에서 인턴쉽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습 프로그램의 경우 형식적인 생각이 많이 듣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현장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자세로 참여하지만 바쁜 도의회 일정 때문인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 것 같다.

 경덕:최근 들어 다양한 실습과목이 만들어 지고 있지만 다른 과목과의 연계성이 없고 임시 다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현장실습은 단지 자신이 가고자하는 직업에 대한 동기부여일 뿐 가서도 아무 것도 배우고 오는 것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체계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실습 기관과 실습생들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프로그램 확보가 필요한 것 같다.

 승주: 학과 공부만으로는 공무원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이와 같은 현실 때문에 학과에서 동영상강의 수업료 50%를 지원해 주거나 부족한 과목에 대해서는 외부강사를 초빙해 강의하고 있다.

반면 공부 환경은 많이 개선해야 할 것 같다. 대부분의 학과가 한 학기 동안 일주일에 한번 꼴로 행사를 하는데 학생들이 학과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공부하는 데 지장이 많다. 대학의 문화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행사는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

또 법정대에 과제 독서실인 ‘창의당’이 1층에서 2층으로 옮겨졌다. 문제는 방음장치가 전혀 되지 않은 이곳 바로 아래는 법정대중강당 과 2개의 노래 동아리방이 위치해 있어 각종 소음에 하루 종일 노출된다는 것이다. 인터넷도 안되는 등 학습 환경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영어, 불가피한 선택

 승주: 영어는 공무원을 준비하는 행정학과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과목이다. 생명대 산업응용경제학과 3학년 과목에 ‘공무원 영어’가 이번 학기에 개설됐는데 왜 정작 필요한 행정학과에는 이러한 과목이 개설되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

법정대의 다른 단과대와는 달리 자체적으로 1,2 학년을 대상으로 한 ‘원어민 강좌’가 진행되는데 시기적으로 회화의 중요성은 저학년은 모르기 때문에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또 3,4 학년으로 연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토익, 토플 강좌로 바꾸는 것이 현실성이 있다고 본다.

 경덕: 개인별로 외교관이나 사설학원을 통하거나 영어 스터디 그룹을 통해 영어공부를 한다. 하지만 학생들끼리의 공부는 한계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어민 강좌의 경우 저학년들이 취업의 연장선에서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졸업 여건에 대한 의무감으로 수업을 받기 때문에 효과가 그 만큼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원어민 강좌에 대한 체계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

 도경: 현장실습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만 일단 영어가 고득점이 돼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는 전공에 있어 필수다. 대부분의 학생이 개인별로 공부하는 편이며 지난 겨울방학 정외과에서 사설 영어학원에서 학생들이 무료로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줬다.

     발로 뛰면 열린다

 도경: 힘든 취업난 속에 사회과학분야가 하나의 톱니바퀴로 이뤄진 만큼 한 길로만 가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방학기간을 이용해서라도 알차게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등 대학 4년을 열정을 갖고 진로에 따라 후회 없이 준비했으면 한다.

요즘 신문을 보면 다양한 분야의 취업 동향이 나와 있는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신문매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승주: 제주대에 직업능력개발원이있는데 이곳을 적극 이용하라고 권해주고 싶다. 직능원에는 취업과 관련한 많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추천서 및 직업 관련 정보가 메일로 오고 다양한 취업동아리에서 활동 할 수도 있다. 지금 ‘취업과 직업의 세계’라는 강의를 듣는데 외부강사가 적극적으로 가르친다. 학점도 이수 받고 취업준비도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된다.

취업은 정보싸움이니 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취업이 안된다고 걱정하기 보다 직접 발로 뛰며 정보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덕: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기 진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진로와 관계된 일을 찾아 직접 부딪쳐 보고 다방면에서 정보를 얻는 등의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원지애 특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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