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마다 특성있는 취업 프로그램 필요

       곽성민(관광경영4)  고경보(경영3)   오진경(경영4)    고경석(무역4)

          더이상 희망없는 제주의 취업환경

 경석 : 무역업이 활발하지 않은 제주의 특성상 제주에서 무역학과 전공 관련 직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비하다. 이러한 취업환경 때문인지 학생들은 굳이 무역관련 진로가 아닌 외환파트, 항공사, 공무원 등 원하는 직종이 다양한 편이다. 이처럼 학생들이 전공을 살리지 못 하는 이유는 개인차도 있겠지만 제주라는 지리적 취약점이 가장 클 것이다.

 성민 : ‘관광’이 주력 사업인 제주에서 관광경영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제주관광’과 별개라는 인식이 있다. 제주의 관광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채 이론 중심의 교육을 주로 하다 보니 학생들에게 있어 제주도에서 전공 살리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 관광 분야는 생각보다 방대해서 투자, 회계, 경영, 마케팅, 건축에 이르기 까지 많은 부분을 공부하게 된다. 이러한 무수한 부분을 접목하다 보니 정작 ‘관광’에 대한 깊은 조회는 힘든 것이 사실이며, 진로 선택시 ‘관광경영’이라는 것 때문에 ‘관광’과 ‘경영’사이에서 많은 혼란을 겪는 학생들도 있다.

또한 제주도에서 제주대생의 인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외부에서 제주로 오는 인력도 무시 못 하는 상황에서 관광을 전공하는 학생은 갈 길을 잃고 있다.

           체계적인 실무교육 원해

 진경 : 직능원 프로그램 활동을 하다보니 우연하게 ‘한국투자증권 인턴’을 하게 되는 기회가 찾아왔었다. 인턴을 하면서 직업에 대한 취업 정보및 직업의 장·단점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는데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성민 : 관광 분야는 어떠한 분야보다 이론을 통한 실무교육이 중요하다고 본다. 4학년 수업 중 방학 기간을 통해 호텔, 여행사 등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과목이 있다. 하지만 형식적인 것일 뿐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취업전선에 뛰어 들기 전에 수업시간에 배운 이론을 실습할 수 있는 실무수업을 원한다. 제주도에서 ‘관광’에 대한 고급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곳은 관광학과 뿐이다. 그 만큼 학과에 제주도의 관광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말이다. 학생들의 취업문제 해결을 위해서 체계적인 산·학 연계가 필요하다.

관광 분야의 사업장은 한정돼 있다. 또 현재 제주대 뿐만 아니라 경희대, 한양대 등 타 대학에서 관광 관련 학과를 주력 학과로 인식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제주대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 교수, 학교가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경석 : 지금은 진행되지 있지 않고 있지만 무역실무, 외국어 및 무역현장 실습경험의 기회를 제공했던 TI사업단이 무역학과를 중심으로 추진됐었다. 이때 사업단학과 학생으로서 인턴십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론중심의 교육과 실무가 같이 이뤄지니 수업에 대한 이해도 쉬웠고 무엇보다 진로 선택과 취업 정보 습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 이 사업은 추진되지 않고 있는데 다양한 방면에서 학생들이 이론과 실무를 같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마련 돼 학생들의 취업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었으면 한다.

           취업동아리에서 준비하자

 경보 : 현재 제주대 취업동아리 금융반에서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연히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됐는데 막연히 증권회사를 목표로 했던 때와는 달리 뜻 맞는 학생들끼리 취업정보를 교환하고 같이 공부하다 보니 진로를 확실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금융과 관련된 강사를 초빙하거나 교재를 선택할 때 교수님의 지원을 받는 편이다. 학생들끼리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직접 공부 방법을 정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진행한다. 혼자 취업을 준비하는 것보다 서로 의지하며 공부하다 보니 많은 부분에 있어 도움이 된다. 또 학생들끼리 매주 토요일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취업 준비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잡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진경 : 타대학의 경우 취업을 위해 같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임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 지금 제주대의 취업동아리는 시작 단계이다. 제주대가 적극 나서서 8개의 취업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의 취업준비에 도움을 주고 있듯이 단과대, 각 학과 별로 취업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했으면 한다.

           좀 더 나은 취업환경이 목표

 경석 : 교수님들께서 전공 관련 직종의 추천서를 주시지만 대부분이 도외지역의 중소기업이라서 학생들이 많이 꺼려하는 분위기다.

학생들은 이미 도외지역으로 나가 일 한 적 있는 선배들에게 근로환경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한 편이라 많은 관심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환경이 어렵다고 해서 자기가 원하지도 않은 곳을 무턱대고 들어가 일하는 ‘모험’을 하기 보다는 좀더 인정받고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말은 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성민 : 물론 눈을 조금 낮춘다면 취업난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 일들은 굳이 제주대 관광경영을 전공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분야들이다. 많은 학생들은 4년이라는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좀더 높은 수준의 직종을 원한다.

           취업, 정보와의 전쟁

 경석 : 2·3학년의 경우 자신의 진로만 확실히 정해도 취업의 반은 성공 했다고 본다. 4학년 학생들이라도 1학기 때는 취업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막상 2학기가 되면서 실질적으로 취업이 눈앞에 다가오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한다. 저는 3학년 2학기 때부터 학점과 토익 점수를 높이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고 틈틈이 학과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경보 : 최근 학교에서 취업캠프나 초청강연 등 다양한 형식의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행사가 많이 주최되고 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라면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적극성이 필요하고 본다.

 진경 : 취업은 무엇보다 정보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관심 분야 관련 직종 선배들을 많이 만나 취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은 편이다. 인턴을 할 때도 금융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취업정보를 얻기 위해 금융기관에 직접 방문해 취업정보를 얻고 가는 것을 보았다. 현재 지역에 제주대 출신 선배들이 다양한 분야에 많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막연한 진로 선택이 어렵다면 관심 분야의 직종을 직접 찾아나서는 등의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성민 : 학생들은 자신이 가고자하는 분야의 다양한 길들을 잘 알지 못한다. 이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교수뿐인데, 취업에 대한 고민은 지극히 개인의 몫으로 치부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학생활에 있어 진로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교수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 <끝> 원지애 특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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