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기반사회,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로 불리는 21세기에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분야중 하나가 바로 교육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교육의 여러 요소 중 핵심을 담당하는 것은 바로 교사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말이 이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21세기 동북아시대의 중심지역을 꿈꾸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젊은 인재를 길러낼 중등 교사의 자질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 교육청은 “미래를 여는 교육·꿈을 키우는 학교”라는 슬로건 아래, 사람다운 품성을 가꾸는 인간교육을 강화하고, 창의성을 기르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국제자유도시를 주도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참여와 자율을 통한 학교 책임 경영제의 구현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제주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능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교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교수-학습지도 능력, 전공교과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정보, 지도하는 학생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평가, 학생지도, 상담활동, 교육행정에 이르기까지 교사로서 처리해야 할 다양한 업무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소양과 기술의 소유자이어야 한다.

둘째, 교사로서의 투절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기 위해서는 단 한사람의 교사면 족하다”는 말처럼 교사가 수행하는 역할은 사회와 국가 반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교사는 국가와 사회, 인간과 시대적 가치에 대한 교육철학과 교육적 이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교육에 대한 순수한 사명감과 확고한 교육자적 신념을 갖추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가운데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는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 학생들을 조건 없이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교육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가치 지향적인 활동이므로 교육에서 가장 우선시돼야 할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이해하며 진실된 마음으로 사랑할 줄 아는 인간애를 소유한 사람이어야 한다.

넷째, 교사는 미성숙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직업이기 때문에 건전한 가치관과 타의 귀감이 되는 인격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도덕적 동일시의 대상으로, 교사의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의 태도, 가치관, 신념 등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그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다섯째, 제주도를 사랑하고 제주도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며,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척박한 자연환경과 험난한 역사의 질곡을 이겨낸 선인들의 삶의 지혜를 계승, 발전시켜 후대에 물려주는 교육을 통해 세계 속에 우뚝 선 제주도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는 제주 교육자로서의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듯이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우수한 능력을 갖춘 교사들이 열과 성으로 후학들을 지도한다면 근대 개화기와 흡사한 FTA의 누란지위(累卵之危)에 처한 제주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진규섭 장학사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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