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교양교육과정 개선 방안'에 대한 학술세미나가 교육과학 연구소 주최로 지난 달 29일 교수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교육과학 연구소가 지난 해 8월부터 연구해온 21세기 지식 기반사회에 적합한 국내외 대학 교양교육의 본질 역할 점검과 우리대학의 교육교양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이뤄졌다. 이러한 1년간의 성과물로는 미국과 일본 등의 외국대학들의 교양교육과정 연구와 국내 대학들의 교양교육과정 연구, 우리대학 교양교육과정의 개편 등에 관한 연구가 있었다.
첫번째 연구발표에서는 김종훈(통역대학원장, 영어교육) 교수와 현승환(국어교육) 교수의 '외국 대학들의 교양교육과정' 연구결과 발표가 있었다.
외국대학 교양과목 분석에서 현승환 교수는 “미국의 대학은 쓰기 영역이 강화돼 있는데 반해 일본의 경우는 교양목표가 국제화, 정보화, 폭넓은 교양을 갖춘 인간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외국 대학에서 교양과목은 한 국가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분야를 강조하고, 학생 개인의 상황을 고려하면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학문 분야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교수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는 과목선정에 있어 세심한 주의를 가져야 하며,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한 창조적인 교육 방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토론을 맡은 김철수(전산정보원장, 전산통계) 교수는 “외국대학의 연구대상 목표를 유럽의 영국이나 독일 등의 나라에서도 검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양과목이 전공과목이나 복수전공과목에 비해 많이 약해지고 있다"며 "현행의 운영과정도 신경 써 검토하고 피드백(feed-back)하여 원하는 것을 확실히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정보의 양이 많아지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교양과목이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복합적으로 연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강정우(과학교육) 교수와 고윤희(수학교육) 교수의 ‘국내 대학들의 교양교육과정' 연구 발표가 이뤄졌다.
발표에서 고윤희 교수는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비슷한 국ㆍ공립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모범적인 교양교육과정을 우리 대학 교양교육개선에 반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정규교양과목 이외의 다양한 교양프로그램 운영(사회봉사활동, 지도력함양)을 장려하기 위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수업개발과 수업의 질 개선을 위한 교육매체센터의 운영이 시급하며, 학력수준을 고려한 수준별 교양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 문성숙(국어교육) 교수는 “교양과목 개선에 있어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과목 수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양과목이 선택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되기에 앞으로 교양과목에 필수지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양교과목 심의 등을 통한 적절한 프로그램을 선정해야 하며 무학점 교양프로그램은 부실화 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연구발표에서는 ‘우리대학 교양교육과정의 개편 방향'을 김항원(도서관장, 사회교육과) 교수가 발표했다. 김항원 교수는 먼저 “본교의 교육목표를 달성하고 지식 정보화사회와 지역사회 및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등 학문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현행 교육과정에 대한 검토와 분석이 필요하다"며 서두를 열었다.
이어 우리대학 현행 교양교육과정의 문제점 지적에서는 “4년마다 교과과정 개편을 위해 구성되는 교과과정위원회(학사관리위원회)가 추천에 의해 구성되기 때문에 교양과목에 대한 전문적인 안목이 결여된 것 같다"고 지적하며 “우리대학 교양과목이 다른 학교의 교과과정을 참고해 편성되고 있다고 보여지며, 교양교육 목표도 설정함이 없이 교양교육 과정을 편성하다 보니 교양교육의 방향이 분명치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 우리대학 교양교육과정 개편방향으로는 “교양목표, 교양교육목표, 교양교육편성 원칙과 대학 구성원의 의견 반영, 국내외 대학의 교양교육과정을 참고해 개편해야 한다"며 “교양교육목표와 교양교육편성 원칙, 영역구분, 교양 강좌 명 등을 결정하기 전에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조사와 공청회를 거쳐서 구성원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양방주(윤리교육과) 교수는 “2001년도에 제기된 교양과목에 대한 문제점과 지적이 구체적인 대안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양교육체제와 이수방법을 단순화, 체계화시켜야 하며 실질적이고 특화적인 과목을 만드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공과목과 구분되지 않는 과목을 개선해야 하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과목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교양과목이 적절하게 편성되어 있는가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비록 개편 방향을 제시하는 정도로 끝이 나긴 했으나 이번 자리에서 심도 있게 교양교육과정의 개편 방안이 논의된 것을 본다면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자리를 통해 보다 발전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바라며 이를 통해 하루빨리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이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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