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여는 대화』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에 관한 해결의 길을 찾고자 하는 아놀드 J. 토인비 박사와 이께다 다이사쿠 SGI 회장과의 대담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1972년부터 1973년까지 약 40시간에 걸쳐 이뤄진 대담 내용은 철학, 환경, 교육, 건강, 복지, 사회, 정치, 경제, 전쟁, 우주, 과학, 종교 등 인류문제의 전반에 걸쳐 매우 폭 넓게 다뤄지고 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

이 책에서 저자는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한 후 마지막에 남을 수 있는 권력 악에 대한 견제가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권력악은 목적을 이상적인 수단으로 달성했을 때 나타날 수 있으며, 목적의 정당성은 목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수단으로 뒷받침되고 증명되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권력악을 형성하는 근원의 실체는 인간생명에 내재하는 선성(善性)에 대한 악성(惡性)이며, 권력의 규명, 권력이 낳은 악에 대한 규명은 사회 전체의 문제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성의 해명, 생명 본질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권력의 본질적인 악이 본시 인간성에 갖춰져 있는 경향성이고 이 악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행동에서 이기주의 즉 탐욕을, 이타주의 즉 사랑에 복종시키는 것, 즉 바꿔 말하면 자기초극(自己超克)만이 개인에게나 인류 전체에게도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임을 제시하고 있다.

자기초극을 어떻게 실천하고 실현하느냐는 각 개인의 자각과 자기초극을 위한 노력 이외는 방법이 없으며, 사회 전체적으로 사고방식의 기본을 그런 방향으로 지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만인이 이해할 수 있는 철학과 종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데도 서로가 뜻을 같이하고 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가 초판 발행된지 35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세계 27개국 언어로 번역, 출판되어 널리 읽혀지고 있으며, 군데 군데 삽입한 제언은 지금도 시대를 초월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중국작가협회 쑨리촨 박사는 이 책을 지식인들의 필독서이자 ‘인류의 교과서’로 상찬하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역사가이자 문명비판가'로 평가 받는 아놀드 J. 토인비 박사는 기존 역사학의 서구 중심 사관을 초월해, 역사를 중도(中道)적인 눈으로 보며 세계사를 문명대 문명의 '도전과 응전'의 반복이라고 보는 독자적인 문명사관을 정립한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의 거장이다.

아놀드 J. 토인비 박사와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이께다 다이사쿠 국제창가학회(SGI) 회장은 일본과 미국 소카대학교, 소카학원, 민주음악협회, 도쿄후지미술관, 동양철학연구소 등을 창립하여 세계 각국의 식자와 지성인과의 대화를 해 나가면서 생애 평화, 문화, 교육 운동을 추진하는 행동하는 평화주의자이다.

영국의 토인비 박사와 이께다 다이사쿠 SGI 회장은 종교적·문화적 배경과 많은 연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안락사 인정 여부 등)를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일치를 보이고 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가 우리나라에서는 1986년에 초판 발행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독자층을 넓혀오다 올해 7월에 개정판을 발간(화광신문사)하게 되었다. 개정판은 초판보다 알기 쉬운 단어로 의미를 전달하고 있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에 관한 대담 내용을 이해하기에 한결 수월해졌다.

어느덧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 성큼 다가와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역사학자와 동양의 행동하는 평화주의자의 인생관과 목적관이 담긴 『21세기를 여는 대화』를 여러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고원복 학사관리과 수업계장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