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영’이라는 말은 90년대 들어와서 우리 사회에 많이 알려지고 있다. 지금 미국의 갑부는 옛날의 석유재벌 록펠러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 소프트회사 사장인 빌 게이츠이다. 빌 게이츠가 갖고 있는 재산은 유형자산보다 거의 지식에 관계된 것이다.
지식경영이란 조직적 차원에서 지식은 물론 개개인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발굴하여 기업 내부에 축적, 공유하고 이 지식을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활용하는 경영을 의미한다.
지식경영의 대가인 일본의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는 지식을 암묵지와 형식지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서 암묵지란 주관적이고 형태화하기 어려운 지식을 말한다. 표현이 어려우므로 개인, 집단, 조직의 경험, 이미지, 숙련적 기능, 조직문화, 풍토 등으로 존재한다. 이 암묵지는 표현, 형식화, 매뉴얼화 되지 않은 한 조직내에 있는 사람들이 공유할 수가 없다. 그리고 형식지란 언어 혹은 형태로 표현된 객관적인 지식들이다. 제품의 모양, 문서, 데이터베이스, 매뉴얼, 공식, 컴퓨터 프로그램과 같이 언어 또는 구조를 가진 형태로 존재한다. 형식지는 기업에서 전사적으로 공유하기가 쉽다.
많은 중요한 개인적 지식들이 조직 전체적으로 공유되지 못하고 조직구성원이 떠나는 것과 함께 조직에서 영원히 떠나게 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조직이 지식을 가질 수 있다. 조직체가 경험을 쌓을 수도 있고 또 조직체가 지능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 훌륭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들 부모와 대화하면서 부모의 지식을 상당부분 전수를 받아 저절로 수준이 높아지듯이, 훌륭한 지식을 소유한 기업에 종사하는 종업원들은 그 기업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서 높은 지식을 취득하게 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미국에 있는 높은 지식을 소유한 조직에 근무하는 이스라엘 사람인 것이다. 미국에 있는 대학이나 연구소등의 조직이 높은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조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지식수준이 높아졌던 것이다.
이조백자는 송나라에서 기술을 우리 조상들이 배워서 만든 유명한 작품인데 그 백자를 지금은 재현할 수 없다고 한다. 백자를 만드는 것은 유명한 도공이 경험과 감에 이해 이뤄지는 기술을 가지고 작품을 완성했기 때문에 말로, 글로 그 기술을 표현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도공이 제자에게 계속하여 그 기술을 전수해주지 않으면 당대에서 그 기술이 끝날 수 밖에 없다. 요즈음 흔히 말해지는 지식의 저장이나 공유 및 전달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이조백자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섰던 금속활자, 임진왜란때 일본군을 혼내 주었던 거북선, 정교하기로 유명한 팔만대장경등에 대한 기술이나 지식들도 문자화 되어서 전수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의 빛나는 업적들이 이어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기업은 지식을 개발하고 저장하고 공유를 통하여 그 기업에 종업원의 개발은 물론, 그 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만약에 이러한 지식경영이 그 옛날에 존재했었다면 우리조상들이 소유했던 찬란한 기술과 지식들이 한번의 클릭에 의해 우리 후손들에게 전수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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