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시대의 서막이 이미 시작되었음은 보다 강경해진 일본의 독도에 대한 야욕 그리고 점입가경인 중국의 이어도에 대한 억지주장을 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육상에 대한 개발은 아직도 미완이고, 투자대비 경제성이 있는 육상개발을 제쳐두고 왜 강대국들은 해양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고 있는가? 이 부분에 대한 시원한 답변은 『신해양시대 신국부론』에서 찾을 수 있다. 다소 전문서적 같은 느낌을 주지만 해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원하는 독자는 꼭 필요한 책이다.

우선 이 책을 쓴 저자들의 면면을 보면 이 책의 내공이 만
『신해양시대 신국부론』 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머리말에 한승수 국무총리를
         김재철 지음           필두로 동원그룹 명예회장이며 전)전경련회장인 김재철,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사법재판소 재판관인 박춘호, 인하대 총장 홍승용, 전) 해양연구원 원장인 염기대 등 집필진의 화려함에 놀란다. 이 책은 21세기 신해양시대를 맞이하여 기후변화, 해양법, 해양자원, 수산자원 등 해양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해양개척이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에 대한 해양역사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제1부 "국제정세의 변화와 해양한국"에서는 대한민국 해양 정책 및 전략을 담고 있다. 여기서는 전 세계 해양 정책의 흐름 변화와 더불어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해양 영토 확장과 개발전략은 군사적 무력에 의존한 힘의 논리가 지배하던 시대는 종언을 하고 대신에 해양에 관련된 환경, 생태, 자원,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와 해양선점을 통한 해양 지배력이 보다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해양재패의 반석이 된 해상왕 장보고와 해양 전략의 중요성를 알린 이순신장군을 통해 오늘날 해양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 외 일본과 중국이 해양재패를 위해 구상 중인 다양한 법적 논리적 예시와 더불어 남북한의 해양협력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해양 정치의 의미도 상당 부분 설득력이 있다.

제2부 "해양산업, 새로운 도전"에서는 성장산업으로서 해양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해양물류혁신을 위해 물류기능을 전문업체에 맡기는 3자물류의 도입과 함께 물류시스템의 공동관리와 정보공유가 효과적인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세계최강 조선 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 환경변화의 대응책과 더불어 해양관광산업의 비중이 점차적으로 높아질 것을 예측하고 있다.

제3부 "해양자산과 지속가능한 발전"에서는 1장의 내용과 부분적으로 중복되지만 해양영토의 새로운 가치와 함의 그리고 기후변화의 조정자 역할을 하는 해양환경의 보존과 가치를 주장하고 있다. 해양환경의 보전과 개발을 위한 해양에너지개발, 해저광물자원개발 등 해양의 막대한 자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 장의 압권은 폐쇄적인 육상중심의 문화를 개방적이고 호방한 해양중심의 문화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임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인 "제4부 해양한국의 도약"에서는 국가발전과 해양력의 확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또한 국가안보와 해양도 필연의 관계임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해양안보는 남과 북이 대치하는 좁은 의미의 안보가 아닌 중국, 일본 나아가 해양제패를 꿈꾸는 모든 해양대국에 대응할 수 있는 넓은 의미의 해양안보를 강조하고 있다. 마무리는 진정한 의미의 해양강국은 정부부처간의 일치된 합의와 국민모두의 염원이 부여된 하나의 해양 정책 비전이 제시될 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21세기 해양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해양 정책 방향에 대한 분명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병걸 해양과학부 교수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