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정 컴퓨터교육과 교수 ©
본 원고는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7권 제11호에 게재된 ‘e-러닝에서 상호작용 증진을 위한 협동적 학습콘텐츠 구축도구의 적용 및 분석’이라는 저자의 논문에서 발췌했다. <편집자주>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가 시작되고 교육정보화 정책에 힘입어 학교를 포함한 여러 기관에서 e-러닝을 제공하고 있다. e-러닝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은 여러 가지인데, 특히 시공간적인 제약을 제거하고 IT 기술을 활용해 실제적인 교수학습활동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 즉, 학교 교육에서 교실과 교과서 중심의 전통적인 수업방법은 한계를 가짐을 알게 되면서 가르쳐야 할 내용의 범위와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교육방법도 첨단 공학이 도입되어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e-러닝과 전통적인 면대면 교실 수업을 비교하였을 때, 그 동안 e-러닝에 투자된 노력에 비해 수업효과 또는 만족도 측면에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드러내고 있다. 즉,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시공간의 제한성 극복 및 평생학습의 가능성을 가진 e-러닝은 인간적인 상호작용이 없고 학습자의 현실 세계의 경험을 촉진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완책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여러 연구들이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상호작용 도구들의 적용을 고려하는 추세이다.

최근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지털 학습콘텐츠들이 구성되고 있다. 특히,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 위키(wiki)의 등장으로 온라인 환경에서 여러 사용자들은 특정 분야의 지식 (학습콘텐츠)을 서로 공유하고 함께 수정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점증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또한 구축된 지식을 백과사전 또는 전자책의 형태로 제공한다. 이와 같은 위키 및 블로그, 게시판 등은 온라인 학습환경에서 상호작용과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사용된다.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의 공유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지식을 구축, 공동 저작이 가능하다면 상호작용 증진은 물론 유익한 학습콘텐츠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본 원고에서는 e-러닝 환경에서 학습자들이 스스로 협동하여 학습콘텐츠를 구축할 수 있는 도구들을 다룬다. 도구들은 두 가지 유형으로 구축되었다. 첫 번째 도구는 트리(tree) 기반의 학습콘텐츠 구축 도구로 학습자의 개별공간을 별도로 구성하는 방식이고 두 번째 도구는 커뮤니티(community) 기반의 협동적 학습콘텐츠 구축 도구로 커뮤니티별로 학습콘텐츠 구축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 두 도구는 모두 사용자들이 쉽게 트리 형태로 콘텐츠를 구축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지식의 공유는 물론 지식에 대해 지식맵 구축이 가능하였다. 트리란 상·하의 관계를 가진 데이터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제주대학교에는 인문대학, 경상대학, 법정대학, 사범대학 등 12개의 단과대학들이 존재하는데, 이 때 제주대학교는 ‘상’에 해당하는 데이터이며 12개의 단과대학들은 ‘하’에 해당하는 데이터이다. 다시 사범대학내에는 여러 개의 학과들이 존재하는데 이 경우에는 사범대학이 ‘상’에 해당하는 데이터가 되며 학과들이 ‘하’에 해당하는 데이터가 된다. 이와 같이 데이터의 종속의 관계를 나타내는 방식을 트리라 한다.

트리-기반 학습콘텐츠 구축 도구가 제공하는 기능으로는 카테고리 만들기, 하위에 주제(subject) 만들기, 주제 안에 다시 하부 주제(topic)를 반복적으로 만들기가 있다. 즉, 학습자들은 수업을 들은 후, 자신이 배운 지식들을 트리구조로 작성해 나아간다. 위키에서와 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위키에 비해 사용방법이 매우 용이하다(<그림 1> 참조).

▲<그림 1> 트리-기반 학습콘텐츠 구축도구 ©
 

한편, 커뮤니티-기반의 협동적 학습콘텐츠 구축 도구의 주요 기능은 기본적으로 회원가입, 지식 커뮤니티 생성, 지식 커뮤니티 가입 기능이 있다. 그 밖에 기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내가 생성했거나 가입한 커뮤니티 목록과 전체 커뮤니티 목록을 출력한다. 둘째, 커뮤니티 이름을 클릭하면 해당 커뮤니티에 등록되어 있는 글들의 목록을 출력한다. 셋째, 상위레벨과 하위레벨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식의 연관관계를 보여준다. 또한 커뮤니티별 전체 지식구조를 출력한다(<그림 2> 참조).

▲<그림 2> 커뮤니티-기반 학습콘텐츠 구축도구 ©
 

두 도구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트리-기반 협동적 학습콘텐츠 구축 도구는 학습자 개인별로 자신의 방을 가지면서 동료들과 협동하여 학습콘텐츠를 구성해 나아가는 방식이며, 커뮤니티-기반의 협동적 학습콘텐츠 구축 도구는 커뮤니티에 속한 사용자들이 협동하여 함께 학습콘텐츠를 구성해 나아가는 방식이다.

우리대학교 내 두 개의 e-러닝 과목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구축도구의 사용을 적용한 후, 이에 대한 학습자들의 선호도와 유용성, 참여도 등을 분석하였다. 설문의 문항은 온라인 강의 경험, 강의내용 이해력, 판독력, 작성력 등 응답자의 특성을 살필 수 있는 설문과 일반 게시판에 대해 제안한 도구가 갖는 장점에 대한 설문, 온라인 또는 면대면, 블랜디드 수업에 대해 적합한 도구에 관한 설문으로 구성되었다.

설문 결과, 수강생들의 78.6%가 도구의 활용이 학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응답하였고 저학년일수록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결합한 블랜디드 러닝에서 면대면 수업시간이 증가될수록 제안한 도구의 적용이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구를 활용할 때, 개별적인 지식의 구축보다는 협동적 지식의 구축이 더 적합하다고 응답하였다. 본 원고에서 다룬 설문결과는 수업의 수강생들이 작은 규모이어서 일반화시켜 논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향후 본 논문의 결과를 일반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협동적으로 학습콘텐츠를 보완할 수 있다면, 학습콘텐츠의 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활용도 측면에서도 많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 본 원고에서는 e-러닝 환경에서 학습자-교수자간의 피드백에 초점을 두었지만 향후 지식 공유를 통해 자료가 구축된다면, 사용자들은 체계화된 전자북 형태의 정보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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