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만 되면 ‘뭘 먹을까’ 고민하는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매일 그저 그런 메뉴들만 보이는데….

그러나 알고 보면 가까운 대학 주변 음식점에도 입맛을 당기는 이색 음식들이 있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대학가 이색 음식’을 찾아가 봤다. 평범함을 거부한 특별한 음식을 만나보자.

<편집자주>

<나비>의 ‘매운 치킨데리야끼 콤보’

▲정문 앞 <나비>의 '매운 치킨데리야끼 콤보'이다. 다양한 음식이 도시락 안에 담겨서 나온다. 매운 치킨데리야끼 외에도 생등심돈가스 콥모, 생선가스 콤보 등 다른 메뉴도 있다. 가격은 6000원. ©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이 많아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당신. 나비의 ‘매운 치킨데리야끼 콤보’를 먹어보는 건 어떨까. 이 콤보에는 매운 치킨데리야끼와 밥, 샐러드, 캘리포니아롤, 각종 튀김이 함께 들어 있다. 특이한 점은 이 모든 음식이 ‘도시락’ 안에 담겨져 나온다는 것이다.

흔히 도시락을 야외에서 간편히 먹는 음식정도로 생각하는데, 나비에서는 도시락도 ‘예술’이다. ‘매운 치킨데리야끼’는 구운 닭 가슴살에 매콤 달콤한 데리야끼 소스를 버무린 것이다.

같이 나오는 샐러드와 함께 한 입에 쏙 넣으면 아삭한 샐러드와 부드러운 닭 가슴살이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다. 거기에 튀김과 캘리포니아롤도 덤으로 먹을 수 있으니 일석 삼조(一石三鳥)인 셈이다.

나비의 전병철 사장은 “미국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음식문화들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재탄생시켰다”며 “매일 아침 구입하는 신선한 야채와 생 닭고기에 나비만의 특제 소스를 더해 맛을 냈다”고 말했다.

나비는 정문 앞에 위치해 있다. ‘매운 치킨데리야끼 콤보’는 6000원. 매운 치킨데리야끼만 따로 먹으려면 5000원을 내면 된다.

<캠퍼스푸드>의 돈오므라이스

▲정문 '김가네' 뒤편에 위치한 <캠퍼스푸드>의 '돈오므라이스'이다. 오므라이스 위에 제주산 생 돼지고기를 사용한 수제 돈가스가 올려져 나온다. 가격은 7000원.(단, 수요일에는 6000원) ©

대학 근처에서 분위기 있게 식사하고 싶은 커플들이라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퓨전 레스토랑인 캠퍼스 푸드는 커플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저녁이면 분위기 있는 조명 아래에서 한 잔씩 판매하는 와인도 맛볼 수 있다.

그런데 커플들이 사랑에 빠지는 이 레스토랑에서 돈가스와 오므라이스도 눈이 맞았다는데, 바로 ‘돈오므라이스’. 이 음식은 오므라이스 위에 커다란 수제돈가스가 더해진 것이다.

제주산 돼지고기를 사용한 바삭한 돈가스에 새콤달콤한 소스로 버무려진 오므라이스가 조화를 이룬다. 단, 혼자 먹기에 조금 버거운 푸짐한 양을 자랑하니 소식(小食)하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또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는 샐러드와 맛있는 스프가 나온다. 스프는 계절별로 감자, 녹차, 단호박, 땅콩 등 다양하게 나오는 캠퍼스푸드만의 별미이다.

캠퍼스푸드는 정문 앞 ‘김가네’의 뒤쪽에 위치해 있다. 돈오므라이스는 7000원. 수요일에는 특별 할인된 6000원에 먹을 수 있다.

<축제>의 ‘샤브샤브 국수’

▲정문 앞 <축제>의 '샤브샤브 국수'이다. 얇은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 깔끔한 멸치 육수로 맛을 낸 음식이다. 고기국수임에도 기름기가 적고 담백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가격은 4500원 ©

팔팔 끓는 국물에 얇게 썬 고기를 익혀 먹는 요리인 샤브샤브를 ‘국수’로도 맛볼 수 있다. 바로 축제의 샤브샤브 국수. 이 국수는 얇은 돼지고기와 신선한 야채가 어우러진 웰빙 국수이다.

보통 고기 국수는 기름진 국물로 여대생들의 뱃살을 위협하는데, 샤브샤브 국수는 뱃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 고기국수보다 칼로리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바로 깔끔한 멸치 육수에 있다. 담백한 육수에 각종 야채를 넣고 얇게 썬 돼지고기로 맛을 냈다. 다이어트 중임에도 고기가 먹고 싶은 학생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또한 샤브샤브 국수를 주문하면 축제만의 특별한 샐러드도 나온다. 신선한 채소에 과일 땅콩 소스가 더해져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샤브샤브 국수를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축제만의 마스코트랄까.

축제는 정문 앞에 위치해 있다. 샤브샤브 국수의 가격은 4500원.

<나인>의 ‘김치나베’

▲정문 앞에 위치한 <나인>의 '김치나베'이다. 얼큰한 김치찌개에 바삭한 일본식 수제 돈가스를 섞은 퓨전음식이다. 김치의 매운 맛이 돈가스의 느끼함을 잡아줘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가겨은 5000원 ©

김치찌개와 돈가스가 만났을 때!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이 두 음식의 만남은 의외의 조화를 이뤄냈다. 이름하여 ‘김치나베’. 나베는 ‘냄비’라는 뜻의 일본어로, ‘식탁에 냄비를 놓고 끓이면서 먹는 요리’의 준말이기도 하다. 나인의 김치나베는 얼큰한 김치찌개에 바삭한 일본식 수제돈가스가 들어간 퓨전 음식이다. 제주산 생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신선한 재료로 맛을 냈다.

돈가스 전문점인 ‘나인’이 학생들 사이에서는 ‘김치나베 집’으로 불리는 정도이니 그 인기는 이미 하늘을 찌르는 정도이다. 인기의 비결은 김치의 매운 맛이 돈가스의 느끼함을 싹 잡아줘 개운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치나베는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도 크게 문제가 없다. 돈가스와 함께 김치찌개 국물 위에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어 매운맛을 덜어 준다.

감기에 걸리기 쉬운 추운 겨울, 뜨끈한 뚝배기에 담겨져 나오는 김치나베 한 그릇 먹으러 가는 건 어떨까?

나인은 정문 앞에 위치해 있다. 김치나베의 가격은 5000원.

고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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