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규 직업능력개발원 ©
2009년도 하반기 취업 시즌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2009년도 채용 동향을 살펴보면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하여 상반기에는 2009. 2월 취업자 전년 동월 대비 14만 2천명이 감소(전년대비 13.8% 감소)하였다.

최근 경기가 호전되어 상반기에 비하여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전년도 하반기에 비하여 주요 대기업들의 지난해 대비 10.2%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취업·인사포털 리쿠르트 조사(2009. 9월)에 의하면 2009년도 하반기 정규직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대하여 상장기업들의 올 하반기 채용에 나서는 기업은 548개사(우리나라 주요기업) 중 194개사로 전체의 35.4%에 그쳤다. 이는 2008년도 하반기와 비교해도 10.2%나 감소한 수치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의 경우 채용에 나서는 비율은 60.2%,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23.9%, 미정인 기업은 15.9%로 절반이상이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견기업은 채용을 실시하는 비율이 29.5%로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채용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50.8%로 대기업의 두 배를 넘어섰다. 19.7%는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은 28.5%,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61.6%, 미정인 곳은 9.9%이다. 기업에서는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는 등 대졸취업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대학 취업 환경변화를 살펴보면, 2009. 2월 졸업생 2,204명(취업 제외자수 160명 미포함) 중에 취업 1,174명으로 국립대 평균 67.7%에도 못 미치는 57.4%이고 미취업은 870명, 42.6%이다. 취업자 중에서 도외 취업자가 295명, 도내 취업자가 879명, 75%를 차지하고 있다. 미취업자 854명 중에 임용고시·국가고시 및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752명(88.1%)으로서 취업편중이 매우 심하다. 과감히 외부(도외) 기업 취직에 도전이 필요하고 자기계발과 진로탐색 준비 등 우리 학생들은 취업마인드를 높여야 한다.

취업에 대한 열정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2009학년도 신입생 실태조사에서도 나타나듯이 대학에 진학하게 된 주된 목적은 향후 유망한 직업을 갖기 위해서가 5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전문 지식습득 28.2% 순으로 나타났으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실업문제가 32%, 빈부의 격차 23.7%, 부정부패가 11.1% 순으로 나타났으며, 재학생이 되어 1년 동안 42.7%이상이 교수와의 면담이 한 번도 없었다는 조사도 나왔다. 학생이 안 찾아오면 교수가 학생을 찾아가서라도 진학·진로지도 등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취업을 위한 조건으로는 취업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첫째, 4학년은 늦다. 1학년 때부터 시작하라. 저학년 때에는 취업에 필요한 스펙(각종 공모전, 인턴십, 토익점수 등)을 하나하나 쌓아가야 하며 본인의 진로심리검사 및 장래 희망 직종과 관련된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및 취업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4학년 때는 하나하나 정리해나가며 이미지 클리닉과 면접 위주로 공부해 나가야 한다.

둘째, 인적성 및 직무능력 검사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직무란 기업체의 조직 내에서 개인이 맡고 있는 일 전체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직업에 따라 해당 직무가 수없이 많겠지만 모든 직업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기초적인 일을 수행하는 역량을 기초직무능력(영어능력, 프레젠테이션능력, 기초 회계능력 등)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기업체·공기업체에서는 서류전형의 비중은 낮아지는 대신 인적성검사와 직무능력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셋째, 이력서·자기소개서 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는 고학년에만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 학년 때부터 본인이 희망하는 직종에 목표를 두어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USB에 저장해 두었다가 취업 스펙이 바뀌거나 컨설팅을 받은 후 자꾸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한다.

넷째, 다양한 취업정보를 캐치해야 한다. 본인이 원하는 기업체 인사담당자가 귀찮을 정도로 물어봐서 취업정보를 알아내야 하고 채용박람회, 산학행 인턴채용 등 다양한 채용정보를 활용해야 한다.

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상담프로그램, 취업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취업 교과목, 취업캠프, 공무원 동영상 강좌, 셀프면접시스템 및 취업 전문가를 채용하여 학생들에게 취업 상담 등 프로그램이 있는데 학생들은 이를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모의 경시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직능원의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안한 학생들 사이에는 갭이 상당히 벌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직능원에서는 학생 취업을 위한 산학행 인턴십 및 미취업 대졸생을 위한 인턴조교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 사업이 있다. 2009년도 산학행 인턴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 우리 대학과 기업체간의 협정체결하여 6개월 인턴과정을 거치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사업이다.

아쉽게도 우리 대학에 20명 배정을 받았지만 학생들은 고작 4명이 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우리 직능원에서는 우수 신입생을 위한 취업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3-4학년을 대상으로 100명을 선발하여 향후 70%이상 취업되도록 지도·육성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열정을 다하여 올해 하반기에는 졸업생들이 많이 취업이 됐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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