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하다보면 대부분의 직원들은 정말 친절하다는 것을 느낀다. 주로 기사자료를 받거나 대학 운영상 궁금한 점들을 묻는데, 경청하는 자세로 취재를 돕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은 기자에게만 보여주는 모습들일까. 이런 체험과는 다르게 학내에서는 직원들의 불친절함에 대한 불만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얼마 전 대학 본부의 기관에 대한 지역민과 학생들의 글이 자유게시판에 게재된 적이 있었다.

대학의 모 부서가 행사를 치르며 운영상 급한 문제로 구두의 약속을 했으나, 이행하지도 않고 매우 불쾌한 태도를 취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또 다른 글에서는 학생이 행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 학생은 개인의 사정으로 등록금 분할 납부기간을 넘기자 직원이 이를 알려왔다고 말했다. 학생은 전화를 통해 직원분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등록시기를 놓친 사정을 이야기 했음에도 ‘왜 그랬느냐’, ‘제적을 당할 것이냐’ 등의 심한 질책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들에 대한 어느 한 직원의 속마음을 전해들은 적이 있다. 학생들에게는 좀 무섭게 그리고 단호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학생개인의 의견들을 모두 수렴하기 어렵기에 이는 너무 사소한 일까지 이의제기를 하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기에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일까. 그 직원에게 학생은 교육수혜자로서의 학생이 아닌 가르쳐야 할 학생인 것일까. 아마 교육기관에 재직한다는 이유로 역할을 망각한 것은 아닐까.

제주대학교의 행정서비스 헌장에 따르면 교직원은 모든 교육수요자가 친절·신속·정확하게 대학행정에 대한 편의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나와 있다. 또 행정서비스 이행 표준에는 직원들이 민원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구체적으로 예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직원들에게 이런 규정을 완전히 수행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 서로를 배려하는 기본의 과정만 지켜진다 해도 매해 반복되는 행정의 불만과 불평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이런 지적을 받는 직원들은 아마도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대학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직원들이 더 많다. 그러나 일부 직원의 잘못된 행동들이 제주대학교 전체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본질적으로 진정성의 문제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지 않나 싶다. 우리의 학교라 여기는 진정한 마음으로 일을 맡고 서로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박중건 편집장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