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밤바다를 밝혀주는 등대가 있어서 안전하게 바다를 누빈다.

이처럼 재학생들에 앞을 밝혀주는 등대를 마련하고자 졸업을 앞둔 4명의 학생들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졸업생들의 4년 대학생활을 되돌아보며 박중건 기자가 사회를 맡아 재학생들에게 필요한 유용한 정보나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난 11일 제주대신문사에서 열린 졸업생 좌담회. 왼쪽부터 양은심(국어교육), 신승희(화학), 한정용(국어국문), 현재연(영어영문)씨. ©

사회: 대학생활 4년 어떠했나?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한정용 : 고등학교 때 성적이 많이 안 좋았다. 그래서 해양대를 입학하게 됐는데 적성에 정말 안 맞는 곳이었다.

1학년 때는 학부제다보니 선배들과 만날 일도 별로 없었고 과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아는 형이 ‘보통사람들’이라는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다. 또 중·고등학교 때 국어와 글쓰기를 좋아해서 2학년 때 국어국문학과로 전과를 했다. 그런데 국문학과에서 수업을 받다보니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또 달랐다. 그러다보니 과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을 하다가 군대를 가게 됐다.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과 배운 것을 바탕으로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됐다. 보통은 2학년 2학기부터 시작 하는데 나는 조금 늦은 3학년이 돼서야 시작을 했다. 그렇지만 사회복지 수업은 국어국문 수업과는 다르게 내 적성에도 맞고, 재미도 있어서 잘 해낼 수 있었다. 사회복지 공부를 하면서 동아리나 학교 봉사활동, 지역아동센터 등 다양하게 봉사활동 경험을 쌓았다.

양은심 : 1,2학년 때는 동아리 생활을 많이 했고 3,4학년 때는 과생활을 주로 했다. 그 중에서도 1,2학년 때 동아리 활동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동아리에서 야간학교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 때 내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머릿속에 가장 남는다.

현재연 : 원래 국어국문과로 학교에 들어왔는데 국어국문에 흥미가 없어 많이 방황을 했다. 그러다 영자신문사에 들어와 활동을 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2학년 때 영어영문과로 전과를 하게 됐다. 3학년 때는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해외인턴십을 통해 호주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영자신문사 활동이 대학 4년 동안, 내 중심을 잘 잡게 해줬다. 영자신문사 활동을 하면서 쉽게 할 수 없는 경험들을 많이 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래서 기자나 출판 쪽으로 진로를 잡기도 했었다. 지금은 진로가 교사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영자신문사에서 배웠던 것들을 많이 쓰고 있다. 호주에 인턴십을 갔을때도 영자신문사 경험을 바탕으로 잡지회사에서 인턴을 했고, 교사 쪽으로 진로를 나간다고 해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신승희 : 동아리 활동보다는 과 활동에 집중했다. 처음 1학년 때는 아직 과에 적응이 잘 안돼서 별다른 활동 없이 학교 수업만 들었다. 그러다 2학년이 되면서 학과에 어느 정도 적응하니 전공에 흥미를 느꼈다. 과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보통 다른 학생들은 2학년쯤에 실험실에 들어가는데 3학년 2학기가 돼서야 실험실에 들어갔다. 그렇게 실험들을 직접 배우게 되니까 본격적으로 관심이 생겼고 진로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있었다.

사회: 대학 생활을 하며 아쉬운점과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신승희 : 복수전공이나 연계전공을 통해 다양한 과목들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쉽다. 또 복수전공이나 연계전공이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교양과목이나 타 단과대 수업들을 일반전공으로 들어볼 수도 있는데 놓쳐서 아쉽다.

양은심 :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해외인턴십이나 해외봉사활동 등을 가고 싶었는데 못 가봐서 아쉽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지원해 주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알고 있으면 갈 수 있었던 것을 정보를 못 얻어서 도전도 못해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관심을 가졌다면 찾을 수 있는 정보들을 놓쳤다가 졸업할 때가 돼서야 이런 것이 있었는지 알고 아쉬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후배들은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갔고 해외로 나가서 좋은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

한정용 : 다양한 장학금들이 있었는데 잘 알지 못해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것이 아쉽다. 학과에서 주는 장학금 말고도 다양한 장학금들이 있는데 학생들이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외부에서도 많은 장학금들이 들어오니 성적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자기에게 맞는 장학금 등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현재연 : 과 생활을 제대로 못 해본 것이 아쉽다. 영자신문사나 다른 활동들을 하면서 과 활동을 소홀했는데 졸업을 앞두고도 과에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씁쓸하다. 여유가 있을 때마다 과 활동에도 잘 참여해서 과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사회: 대학의 의미가 무엇일까?

 신승희 : 요즘 취업률로 대학들을 서열화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대학을 안 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취업이 목적이라면 자격증을 따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한정용 : 대학은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한다. 복수전공이나 연계전공을 통해서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도 있고 학과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넓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

양은심 : 중고등학교는 학교에만 있으면서 사회를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대학교에 와서는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사회를 알아가게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사회 : 졸업 후 앞으로의 계획은?

양은심 : 바로 교사로 되기는 많이 힘든 상황이다 보니 인턴교사쪽을 생각하고 있다. 인턴교사를 하면서 교사 임용 시험을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다.

한정용 : 사회복지사를 준비 중이다. 올해 3군데에 이력서를 냈는데 면접에서 모두 떨어졌다. 사회복지사 같은 경우 경력자를 우대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경력이 없는 학생은 잘 뽑지 않는다. 좀 더 자격증이나 사회복지 관련 공부를 한 다음 9월에 있는 전국단위 재단에 시험을 볼 생각이다.

현재연 :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학원에 들어간다. 영어영문학과이다보니 교사자격증이 없어서 대학원에서 교사자격증을 따려고 한다. 또 요즘 많은 교사들이 교육대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그런 교사들과 어울리고 함께 공부하면서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신승희 : 대학원에 들어간다. 공부를 좀 더 하고 싶고, 화학과 같은 경우 취업하기 위해서는 석사과정까지는 다니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사회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마디

현재연 : 학교사이트를 잘 이용해라. 학교 게시판에 학생들에게 지원해주는 것들이 많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잘 이용했으면 좋겠다.

양은심 : 과 생활을 열심히 했으면 한다. 요즘은 학생들이 학과생활에 참여하지 않아 친구가 많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렇다.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들을 많이 사귀는 것이 좋다.

한정용 : 졸업하기 전에 이 순간을 최대한 즐겨라. 졸업하고 나면 즐길 시간이 전혀 없다. 최대한 즐길 수 있을 만큼 즐겨라. 취업준비도 있지만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신승희 : 양은심 학생이 말한 것처럼 과 활동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과 활동을 많이 하면 그 만큼 교수님들과 친해질 수 있고, 여러 가지 혜택에 대한 정보들도 들을 수 있다.

정리=강보배 기자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