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마무리, 한발 앞선 준비 필요… 비록 떨어져도 즐거워해야  

공모전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여름 방학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수백개의 공모전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공모전에 전국 대학생들의 눈돌아가는 소리도 벌써부터 들려온다. 방학기간 동안 자신의 역량을 한껏 발휘해 볼만한 공모전 어디 없나, 공모전사이트를 이리저리 둘러보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 보니 도전하고 싶은 마음만 앞섰지 어떻게 도전해야 할지는 막막한 것이 현실.

이때, 당신에게 조언할 공모전 고수들이 나섰다. 공모전을 먼저 경험하고, 화려한 수상경력도 가지고 있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한 이른바 제주대 공모전 비기(?)를 전하겠다고 한다.  제주대 선배들의 공모전 이야기 한번 들어보자. <편집자 주>

 

공모전의 정의는 ‘공개 모집한 작품 전시회’라 한다. 처음 공모전은 미술작품이나 문학작품을 현상공모 하던 것에서 시작했지만, 현재에는 체험공모전, 아이디어 공모전, UCC공모전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다. 종류만 넓혀진 것은 아니다. 그 의미와 역할도 증대됐다.

과거의 공모전이 단순히 작품 실력을 인정받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 공모전은 직접적으로 취업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양길(언론홍보 3, 지식경제부 주관 이러닝 UCC경진대회 대상 수상)씨는 “공모전을 준비하는 이유 가운데 취업에 인센티브가 되기 위한 것이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무분별한 공모전 참여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공모전을 준비하는데, 자신의 실력을 처음 가늠해 보고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작은 단위의 공모전부터 시작해, 후에는 자신이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언론사 등의 기관이 주최하는 공모전에 최선을 다해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양길씨는 공모전 참여에 차근히 계획을 세울 필요성을 제시한다. 공모전 참여가 취업과 연계돼 큰 시너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을 명확하게 보여 줄 수 있는 공모전이어야 하며, 취업하고자 하는 곳에서 원하는 기본적인 자신의 사항도 꼭 갖출 것을 권했다. 공모전 수상경력만으로 취업을 바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공모전은 아이디어 경쟁


공모전 수상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공모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아이디어 선정이다. 어떠한 소재에 어떤 아이디어를 접목 시킬 것인가를 처음 결정하는 과정이 공모전의 전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현종석(경영 2, 글로벌마케터 2010 최종선정)씨는 “공모전을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무작정 과거 참여했던 팀의 기획서를 보고 따라 하기도 하는데, 이는 자신의 팀만의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낸다. 이렇게 기획서를 보기 시작하면, 그 기획서 양식이 머리에 남아 더 창의적인 기획을 만들어 내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공모전에는 기업 이름이나, 문화재, 상품과 같은 어떠한 소재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소재를 접근 할때, 중요한 점은 특별한 주제가 아니라, 특별한 시각과 접근방법이다.

이효형(언론홍보 3, 제3회 제주특별자치도 UCC동영상 콘테스트 대상)씨는 “소소한 주제를 선택하더라도, 이것을 어떤 방법으로 비춰주는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제주문화에 대한 영상을 만들 때를 보자. 일반적으로 제주의 문화를 촬영하고 편집하며 역사를 이야기해 주는 것에 그치는 일반적 형태 보다, 제주의 문화 유적지를 티셔츠 하나하나에 그려 나가며 문화재 티셔츠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같이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영상이 더 주목을 받는다. 특히 공모전에서 중요한 것은 식상함을 던져버리고, 끝까지 볼 수 있도록 흥미를 끌어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와 보완 작업 필요

 

공모전에서 선정되기 위해 자신의 주제와 팀은 무엇인가 특별해야 하고, 파격적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주의할 점은 이런 과정 속에서도 본 주제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너무 신선한 것에 몰두해 자신이 좋아할만한 공모 주제와 작품을 만드는 것도 금물이다.

이경태(경영 3, 마케팅동아리 JIBC회장)씨는 “공모전을 주최한 측이 어떤 주제와 공모 작품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기업이 공모전을 개최한 이유를 통해 제품과 아이디어가 실용가능한지를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종적으로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계속적으로 보완해 나가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전한다.

이경태씨는 “현재 마케팅 동아리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씩 마케팅 PPT를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 하는 과정을 거친다. 학생들의 날카로운 지적 아래 더욱 완성도 높은 기획서가 마련된다. 또 공모전에 참여하기에 앞서 수상한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공모전 정보를 수시로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작품을 공모하기 이전에, 전문 분야의 여러 교수님들께 기획서와 작품의 부족한 점을 지적받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모전 수상만이 전부는 아니

 

공모전 경험자들은 공모전 수상보다 참여과정에 더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한다. 수상을 하면 좋지만, 수상을 하지 못해도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만으로 얻어갈 수 있는 다양한 이점들이 있다고 한다.

김신철(언론홍보 4, 2007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경진대회 파이널 리스트상 수상)씨는 “공모전은 자신의 적성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광고분야의 공모전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 현재는 영상분야의 관심을두고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워야 한다. 수상도 수상이지만 즐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본다. 자신이 즐기지 못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고, 결국 그 작품을 보는 사람도 즐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오(행정 3, 삼성싱크마스터 전국대학 홍보대사 1기)씨는 “공모전 참여가 수상이라는 성과만을 위해선 안된다. 성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경험에 더욱 자신의 이익이 될 것이다. 공모전에서 굳이 수상을 하지 않는다 해도 준비 과정에서의 팀워크, 기획서 쓰기, 발표, 면접 등의 다양한 과정을 거치며 자신이 성장하게 한다”고 말했다.

안소현(멀티미디어전공 졸, 제이어스 티셔츠 공모전)씨는 “공모전을 준비하며 며칠밤을 밤을 세어가며 회의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가는 과정은 특히 취업 후에도 잊지 못하고 잇는 기억이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점이 물론 뿌듯하기는 했지만,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사람들 간의 팀워크를 배워간 점, 자신의 재능을 재밌게 발휘할 수 있다는 기회라고 생각한 점 등, 과정 상의 경험이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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