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시대, 기본에 충실해야”

▲ 한경복 입학사정관 팀장

최근 들어 주요 대학들과 지방 대학들이 앞 다퉈 입학사정관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그 흐름에 발맞춰 제주대에서도 지난 1일 입학관리과에 입학사정관 팀을 신설해 2012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공주대학교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다가 모교의 입학사정관으로 채용된 한경복 입학사정관 팀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우선은 자기 적성이 무엇인지 파악을 하고, 대인관계가 원활하며 봉사활동을 많이 한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고등교육을 착실히 받고 대학교에 와서 무엇을 할 건지 또 사회에 나가면 지역사회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명확히 하라”고 한경복 팀장은 조언했다. 한 마디로 자기가 갈 길을 정했으면 우직하게 밀어붙이라는 듯 한 눈빛이었다.

“수능위주의 교육은 점수에 맞춰 학과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많아요. 그렇지만 입학사정관제는 점수보다는 다른 이면의 모습들도 많이 보기 때문에 원하는 과에 지원을 해 대학에서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그 과에 입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또한 학교 입장에서도 선발된 학생은 열정을 갖고 학과활동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등록율이나 전공 관련 취업률도 놀아질 수 있죠”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진 학생’. 이 문구는 정부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소개하는 팸플릿에 실려 있는 글귀다. 문장의 주인공이 입학한 곳은 공주대였고 그 학생을 뽑은 사람은 한경복 팀장이었다.

이 학생은 초등학교 시절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영어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고 해요. 그렇지만 어머니가 초등학교 때 돌아가시고 화물선을 타시는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았죠. 그래서 할머니 댁에 맡겨져 살았지만 중학교 때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결국 아버지의 지인 댁에서 생활을 했대요. 학원 한 번 다닐 수 없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영문판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등으로 혼자 공부를 하며 영어 내신 성적도 1등급으로 아주 좋았죠. 원만한 교우관계에 적극적인 학교활동까지, 마침내 이 학생은 공주대 영어교육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이제 갓 신설된 입학사정관팀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한 팀장은 “제주대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모집과 홍보를 하게 된다”며 “고등학교 프로그램이 대학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서로간의 활발한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육지부에 있는 학생들도 방학기간을 이용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며 “외국에 있는 재외외국인 학생도 나중에 수업지장이 없게끔 힘써 글로벌한 대학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