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 “근절 안되면 자판기 없애겠다”

▲ 생리대자판기에서 돈을 넣지 않고 실핀을 이용해 무단으로 뽑아가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총여학생회가 운영하는 생리대자판기의 생리대를 돈을 내지 않고 뽑아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생리대자판기는 학생회관과 일부 단과대학, 교양동 등 학생들이 이용하는 대부분의 건물에 설치돼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 생리대자판기 코인기에 실핀을 꽂아 무단으로 생리대를 뽑아가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학내에 설치된 생리대자판기는 코인기에 100원짜리 동전 두 개를 넣어 코인기를 돌리면 스프링이 움직여 생리대가 나오는 원리로 되어있다.

그러나 생리대자판기 중 일부 자판기에는 코인기에 실핀을 꽂아 돌려도 스프링이 움직이면서 생리대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고장’ 표시가 붙어있는 생리대자판기가 실핀을 꽂으면 생리대가 나오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인문대학의 한 학생은 “솔직히 동전이 없을 땐 한두번 실핀을 이용해서 생리대를 뽑은 적이 있다” 며 “남들은 실핀을 이용해서 공짜로 생리대를 뽑는데 나만 돈내고 뽑으면 그것도 억울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 실핀을 이용해 생리대를 한꺼번에 여러개를 뽑아가버려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법정대학의 한 학생은 “이제까지 돈을 내고 뽑았었는데 다른 학생들이 실핀을 꽂고 뽑는 걸 보고 너무 황당하고 억울한 기분까지 들었다” 며 “학교에 있는 생리대는 일반적인 생리대 가격보다 싼 편인데 그렇게 까지 하면서 공짜로 뽑아가는 건 너무한 것 같다”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전미희(윤리교육 3) 총여학생회장은 “원래 생리대자판기를 개인사업자가 관리했었는데 생리대자판기에 대한 인수인계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며 “학생들을 위해 진행하는 사업인데 학생들 스스로가 주인정신 없이 행동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또한 “먼저 ‘생리대자판기 악용 근절운동’을 벌여 학생들의 의식개선에 나서겠지만 학생들이 생리대자판기를 계속 악용한다면 어쩔 수 없이 자판기를 철수할 수 밖에 없다”며 학생들의 의식개선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