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기업 키웠으니, 이젠 학생들을 잘 키워야죠”

▲ 김중조(에드워드코리아 회장)석좌교수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우리 기업들을 짊어지고 나갈 후속세대로 키워나가는 게 궁극적 목표입니다.”
 지난 학기부터 공과대학이 신설한 교과목 ‘CEO에게 듣는다’ 책임교수를 맡아 국내의 명망 있는 최고경영자들을 대학에 초청해 큰 반향을 이끌고 있는 김중조(65·에드워드코리아 회장) 석좌교수의 일성이다.
 김중조 회장은 “30여년의 긴 시간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과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꿈을 심어주는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난 학기 CEO특강을 통해 학생들의 발전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좋은 만큼 앞으로의 결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중조 석좌교수는 세계적인 진공펌프 업체인 에드워드코리아 회장이면서 미국 산호세에 본부를 둔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 상임이사 겸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 하이닉스반도체협력회사협의회 부회장, 최근에 영국 에드워드 본사의 대외협력담당에 선임되는 등 반도체업계에서는 대외활동이 왕성한 기업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 같은 공식적인 업무 외에도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원로 인사들의 새로운 퇴직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저의 성과는 우리나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놀라운 발전을 운 좋게 함께 한 덕분”이라며 “지금까지 받은 관심과 지원을 젊은 후학들에게 되돌려 주는 일이 남은 사명이자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중조 회장이 제주대학교 석좌교수가 되기까지에는 최치규(물리학과) 교수와의 숨은 인연이 있었다. 최치규 교수가 지난 2007년 물리학·화학·재료·전자분야 등 전국규모의 학제간 과학기술 단체인 한국진공학회 회장을 이끌면서 학회 임원이었던 김중조 회장과 자연스레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최 교수의 초청으로 2008년 김 회장이 우리대학에서 한차례 특강을 하게 됐고, 당시 김 회장의 열성적이며 현장감 있는 강의에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런 인연이 계기가 돼 공과대학이 ‘CEO에게 듣는다’라는 최고경영자 초청 강의를 기획하면서, 김 회장이 두손두발 걷어 부치고 직접 강좌의 강사진 섭외와 운영을 담당하게 됐다.
 김 회장은 “CEO특강을 통해 기업 원로들이 후학들에게 해줘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리가 후학들의 꿈과 희망을 북돋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것.
 김 회장은 “학생들에게 학벌이 좋아야 하고, 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위기를 돌파하는 의지의 힘에 대한 강조를 통해 원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공부는 취업 때까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고, 이젠 공부를 억지로 하지 않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인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이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남이 시킨 일을 더 효율적으로 시도하는 사람이나 아예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는 사람을 기업이 요구한다”면서 “인생을 살면서 믿음, 약속, 인간관계, 상대의 마음은 소중이 지켜야 할 부분이다. ‘약속시간 15분전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항상 기억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이제는 CEO특강에서 그칠게 아니라 각 전문 분야별로 명망 있는 CEO와 학생들을 연결하는 멘토링 강좌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석좌교수를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호부터 ‘CEO에게 듣는다’ 지면 연재>

 제주대신문은 다음호(849호)부터 ‘CEO에게 듣는다’를 오피니언 지면에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갈 ‘CEO에게 듣는다’는 각 산업체의 명망 있는 최고경영자들이 학생들의 기업에 대한 안목과 진로와 취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CEO에게 듣는다’ 특강은 공과대학(학장 이광만) 주최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공과대학 4호관 강당에서 열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애독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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