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억에 머물지 말고 미래 희망에 속지마라

▲ 구본형(변화경연연구소)소장이 지난15일 'JDC 아카데미'의 두번째 강사로 초청돼 '자유롭고 싶다면 변화를 관리하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제주대학교(총장 허향진)는 JDC·제주의소리와 함께 학생들에게 국제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대학생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명강사들을 초청해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대학생 아카데미는 오는 6월 14일까지 총 13강좌가 열립니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직업은 무엇인가. 어떤 종류의 직업이든 두 가지 결정적 요소가 있다. 바로 ‘밥’과 ‘존재’이다. 직업을 갖는 것은 밥을 해결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사람은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다. 여러분의 존재를 채워야 한다. 따라서 좋은 직업은 ‘밥’과 ‘존재’라는 두 가지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하고 싶은 일만을 쫒아간다면 존재의 의미는 찾을 수 있지만 밥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단 한가지이다. 바로 ‘밥’과 ‘존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밥’과 ‘존재’라는 2가지 대칭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여러분이 만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지금 이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화이다. 19세기 영국의 역사학자 홉스번은 자서전에서 “19세기 유럽인들에게는 두 개의 조국이 있었다. 하나는 자기가 태어난 나라고, 그 다음은 프랑스였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고국을 떠난 청년들이 학문을 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을 했던 당시 상황을 빗댄 것이다. ‘글로벌’이란 공간적인 이동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에 세계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도 있다. 정신적인 크기를 글로벌하게 가지면 그게 글로벌이다. 이제 우리도 수없이 많은 제3세계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마음속에 그들에 대한 차별이 생긴다면 글로벌하지 않은 것이다.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가는 것만이 글로벌화가 아니다. 사람의 정신적 크기가 작은 공간에 붙들려서는 안 된다.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 ‘내가 최고인가’는 의미가 없다. ‘내가 유일한가’가 의미가 크며 가치가 있다. 평균적인 사람에서 벗어나 유일한 사람이 돼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평균적인 인간은 경쟁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 내가 무엇으로 유명해질 것인가, 무엇으로 특별해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전문가의 시대다. 길어지고 있는 수명도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90세 가까이 된다. 기업이나 직장에서 은퇴를 하더라도 40여년 정도는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50세에 퇴직해서 40여년을 일없이 산다면 지옥과도 같을 것이다. 지금의 경제활동 모델을 갖고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 어렵다. 퇴직이 새로운 인생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 여러분의 후반기를 위해선 직업이 아닌 ‘전문성 차별성 유일함’을 준비해야 한다.

▲ ▲ 지난 15일 진행된 'JDC대학생 아카데미'에 학생들이 참석해 강좌를 듣고있다.

 자기를 들여다보라. 내가 남들보다 무엇을 잘하는가.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 진실한 욕망과 감추어진 잠재력은 무엇인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자기를 찾는 과정을 통해 앞날은 행복해지고 밝아진다.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불편해 한다.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학과목을 시험 보면 늘 100점짜리 과목도 있고 70점짜리 과목도 있다. 다음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70점짜리 과목이 된다. 대학 때도 약점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돼버렸다. 시대적 요구는 전문가를 요구하고 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가지는 것인데 우리들은 단점을 보완하기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여러분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고 거기에 투자 한다면 남들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다. 어느 분야를 선택하더라도 다양한 각도와 시선을 가져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게 대가다. 이를 위해 하루 3시간 10년간 10000시간을 나의 강점에 투자해야 한다. 이를 ‘침묵의 10년’이라고 말할 수 있다. 1만 시간은 여러분을 빛나게 할 것이다.
 여러분은 혹시나 ‘지방 대학’이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학교 레벨이 서류전형의 중요한 기준이었던 것은 과거의 일이다. 지금은 입사지원자들의 출신대학이 매우 다양해져서, 대학 간 차별을 두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또 인사담당자들은 출신 대학이 업무 성과와 상관관계가 분명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준비가 철저히 돼 있느냐이다. 변화 자체가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기 때문에 우리는 늘 변해야 한다. 살아가는 이유는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고, 변해야 하는 이유는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다. 변화의 구체적인 방식은 ‘자신만의 하루’라는 일상적 삶을 창조하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에 머물지 말고 미래의 희망에 속아서는 안 된다. 오늘 하루를 즐겁게,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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