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봉진(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러분은 자신의 삶에서 어떤 가치를 중시하고, 어떤 것에 의미를 두시는지요? 제가 독서한 내용 중에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꽤 있는데, 이것을 우선 소개하고자 합니다.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스의 신화’는 오래 전에 읽었던 책입니다. 이 책에서 시지프스는 산 위에 바위를 옮겨다가 떨어뜨리는 일을 반복하는 저주를 받게 됩니다. ‘시지프스의 신화’는 무의미한 일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의미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형벌이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작년 추석 쯤에 읽었던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이 책의 스토리는 ‘시지프스의 신화’가 말하는 내용과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나치수용소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아 ‘로고테라피’ 이론을 창시한 사람입니다. (로고스Logos는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입니다. 로고테라피 이론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인간의 원초적 동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나치수용소에 수용되었던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도 삶이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개발한 ‘로고테라피’를 통해 환자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려고 했습니다.
 니클라스 루만의 체계이론은 제가 평소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분야입니다. 체계이론 또한 ‘의미’에 대해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의미, 차이, 정보’의 관계가 그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의 의미 기준에 따라 차이를 경험하고, 이 차이를 토대로 정보를 획득하고 정보를 처리합니다. 자기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실현하려 한다는 점 또한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 두고 계시는지요?
 여러분의 인생은 의미있는 일로 채워지고 있는지요? 만일 여러분이 여러분 인생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고, 그것을 ‘진실되게’ 실현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분명 성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이며, 지금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꿈은 마감기한이 있는 목표입니다. 마감기한을 설정해 두고 매일매일 꿈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꿈이 여러분의 자아실현을 넘어 타인에까지 미친다면, 여러분의 꿈은 성공을 넘어 행복을 선사할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 의미를 ‘나 자신의 자기실현’을 뛰어넘어 ‘타인’에게까지 확장하고, 이를 소중히 여기며 인생의 중심 가치로 실현한다면, 그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진실하다면’ 남의 행복은 나의 행복이 됩니다.
 불행하게도 무의미한 일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시지프스의 불행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현대 사회에 너무나 많습니다.
 빅터 프랭클이 도와주려고 했던 환자들처럼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 또한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남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 분들은 삶 속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풍성하게 열매 맺게 하고, 우리 사회를 밝게 합니다. 세상 성공의 기준에서 보면 성공하지 못한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행복’의 관점에서 보면 제일 행복한 분들입니다. 그 분들의 ‘의미 둠’이 소중합니다.
 자신의 의미를 알고 이를 이루기 위해 실행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봉사하는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고, 감사하는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성공의 길로 이끌고, 행복의 길로 이끄는 ‘자신의 의미’를 소중히 간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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