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과 긍지 살려줘야 제주대가 발전한다”

▲ 지난 20일 제주대신문사에서 개교 59주년을 맞아 대학발전 좌담회를 진행했다.

제주대신문은 개교 59주년을 맞아 대학 구성원들의 좌담을 통해 제주대학교의 발전방향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짚어봤다. 이날 ‘대학발전 좌담회’는 20일 제주대신문 편집국에서 강보배 편집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석자> 김동욱(회계학과) 교수, 김태완 공무원직장협의회장, 홍영기 동아리연합회장·경제 3,양미래(미술 4) 학생, 김신철(언론홍보) 졸업생

 사회 : 현재 제주대의 위치가 어느 정도까지 왔다고 생각하는가

▲ 홍영기 동아리연합회장
홍영기 : 제주대는 제주에 지역거점국립대학으로서 인재를 양성해 제주도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취업이나 연구역량 등은 좀 더 강화해야 된다고 본다.
양미래 : 제주대가 사회적으로 낮게 평가 받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타대학에 비해 낮은 등록금과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콘텐츠는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문화광장이나 JDC 대학생 아카데미 등 학생들에게 유용한 프로그램이 많다. 
김동욱 : 만약에 제주특별자치도에 제주대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해봤으면 한다. 우리들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 귀중함을 모르는 것 같다. 제주대가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고급 인력들을 받아들여서 경영하고 있다. 물론 자긍심을 느껴서 거기에 안주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하지만 제주에 있으면서 제주대에 대한 자긍심을 갖지 못하면 발전이 더디다. 제주대의 중요한 역할을 인정한 후에야 제주대가 발전할 수 있다.

사회 : 제주대가 저평가 받는 가장 큰 원인이 낮은 취업률이다. 
김동욱 : 제주는 현실적으로 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 김동욱 교수
제주 자체의 산업구조가 취약한데다가 대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을 걸고 도전할 만한 직장이나 사업체가 별로 없다.    또 제주도에서 내놓은 일자리 창출도 나눠먹기 식이어서 대학생들이 지원하지를 않는다. 결국은 제주도가 어느 정도 개발을 이뤄 양질의 일자리들을 만들어 줘야 취업률도 오를 수 있다.
김신철 : 학생들 스스로가 도전의식이 부족한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외부지역 기업에는 잘 도전하지 않는다. 제주도에 일자리가 한정적인데 외부로는 나가지 않으니 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양미래 : 학생들이 처음부터 너무 좋은 일자리만 찾는 것 같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비교적 월급은 적지만 자신의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직장부터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점검해보고, 더 나은 직장으로 도전해야 한다.

사회 : 제주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성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대학의 특성화 수준을 평가한다면
김동욱 : 제주도를 대표하는 특성화 분야가 바로 관광과 아열대, 해양 등이다. 이 특성화 분야를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립대학이라는 여건이 이런 부분을 방해한다. 국립대학은 기본 목적이 다양한 학문을 다루는 것이다 보니 쉽게 학과 인원을 늘리거나 줄이기가 힘들다. 그렇지만 특성화 학과를 강화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김태완 : 제주대는 시스템적으로 어느 정도 특성화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해양대학이나 경상대학의 관광개발학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틀은 갖춰져 있지만 아직 빛을 발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김신철 : 특성화를 함에 있어 인문학이나 기초과학 같은 기초학문이 소외 받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아무리 특성화가 중요하다지만 본시 기본 역량이 갖춰져야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사회 :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인 교수, 직원, 학생 등 3주체의 화합이 중요하다. 서로 화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있어야 되는가.
홍영기 : 최근 학생중앙자치기구에서 대학발전협의회 구성을 대학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대학발전 과정에 대해 학생들도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다. 대학발전협의회가 만들어진다면 학생들 스스로도 대학이 발전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태완 : 3주체의 화합을 위해서는 힘의 논리에 의해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가 배려하고 신뢰했을 때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존이구동의 자세가 필요하다. 존이구동은 서로가 다른 사실을 인정해서 그 중에서 같은 점을 찾는 것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화합한다면 어떤 어려운 일도 곧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신철 : 대학에 들어와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나 목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한다. 이런 고민들로 인해

▲   김신철(언론홍보) 졸업생
대학생활을 즐기기보다는 쫓겨 다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학에 애정을 쏟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자신의 방향성을 잡아야 그 속에서 대학이 자리 잡고 그 조화 속에서 대학에 애정을 갖게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수들과 직원들이 학생들의 주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학생들도 그것을 바라고만 있어서는 안된다. 대학을 졸업장 따는 곳이 아니라 자기가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좀 더 생각해 보고 어떻게 성숙해 나갈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사회 : 참가자분들이 생각의 대학의 가치와 우리대학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말씀해 달라
김동욱 : 실수를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하라. 젊었을 때의 실수는 아름답다. 나중에 큰 자산이 될 수도 있다. 멋있는 실수를 하면 나중에 인생을 살아가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지도력을 갖췄으면 한다. 직장생활에서 자기를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표현능력에 대한 훈련이 청소년기인 중고등학교 때부터 돼야 하는데, 대학에서라도 제대로 배워야 한다. 대학생활을 통해 자기자신을 표현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 등 커뮤니케이션 스킬들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제주대학교가 오고 싶은 대학이 됐으면 좋겠다. 캠퍼스가 아름다워서, 어떠한 학과가 좋아서 등 무엇인가 한가지 이유를 갖고 학생들이 입학하고 싶은 대학이 됐으면 한다.
김태완 : 졸업생이나 직장퇴직자, 원로 교수들이 나중에 학교를 방문했을 때 포근하고 따뜻한 대학이 됐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구성원 신분일 때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직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교수로서의 본분을 다한 후에 나중에 학교를 방문했을 때 ‘내가 있어서

▲ 양미래(미술 4)
멋진 곳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대학이 됐으면 좋겠다.
양미래 : 졸업을 한 후에도 대학발전기금을 내고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들게 만드는 대학이 됐으면 한다.
김신철 : 제주대학교가 브랜드화 됐으면 좋겠다. 제주대학교 졸업생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제주대 하면 번뜩 떠오르는 것이 하나 이상 있었으면 한다. 예로 제주특별자치도 하면 제주대학교가 떠오를 수 있도록 특성화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홍영기 : 지역거점대학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성을 갖고 있는 대학이 돼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발전과 함께 우리대학도 발을 맞춰서 동반성장 할 수 있는 대학이 됐으면 하고, 확실하게 지역의 대표성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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