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만의 스토리를 가져라

▲ 스티브김/ 꿈,희망,미래재단 이사장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7살이 된 1976년 혈혈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낮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공부하고 저녁에는 식당에서 쟁반을 나르며 세계 최고 엔지니어의 꿈을 키웠다. 처음 미국 생활을 하면서 그들의 멸시와 차별이 힘들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미국 땅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다짐을 했다.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현지 통신회사에 취직해서도 바닥부터 기술을 익혔다. 그러나 주어진 일에 대해 흥미를 못 느꼈다. 그때 대기업보다는 작은 회사에 가면 일에 대한 보람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하나의 부속품처럼 일하는 대기업에서 벗어나 기술, 영업, 마케팅 등 더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소기업의 경험이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
 5년 후 드디어 미국을 향한 도전장을 냈다. 집 근처 차고에 ‘파이버먹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꿈에 그리던 내 회사를 세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미국 생활이 서툰 탓에 개발자금을 위한 펀드 조성과 사업계획서 같은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느꼈다. 미국인 회사에서 경영을 했었던 외국인 친구와 동업을 시작했다.
 어렵게 3억원의 창업자금을 갖고 성공의 꿈을 꾸었다. 말 그대로 회사에 밤낮없이 매달렸다. 이때 개발한 광섬유를 이용한 데이터 통신장비가 통신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사업 첫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당당히 제품을 팔 수 있었다. 첫 해부터 영업이익을 냈고, 매년 성장하다 보니까 자신감이 붙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1991년 이 회사를 ADC라는 통신업체에 5400만불(650억원)을 받고 넘겼다.
 이후 진정한 행복을 위해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생겼다. 첫 창업이후 치열하게 살았던 삶이 다시 그리워졌다. 당시의 경험을 살려서 재도전을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고, 두 번째 창업을 했다. 1993년 컴퓨터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자일랜을 설립했다. 동양인이 창업을 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이니까 현지 외국인들도 많은 도움을 줬다. 창업 6년 만에 연 매출액 3억5천만불(4200억원)의 세계적인 벤처기업으로 키웠다. 1999년 20억불(2조4000억원)을 받고 프랑스 알카텔에 팔았다.
 어렸을 때는 힘들게 생활했다. 서울 북한산 밑 과수원집에 살면서 밤에는 전기도 없는 힘든 생활을 했다. 부모님으로부터 가난과 호기심, 열정 이 세 가지를 유산으로 받았다. 아무리 가난한 생활이지만 호기심 많은 유년시절을 보냈다. 지금까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 역시  호기심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은 항상 즐겁기 마련이다. 책은 일주일에 한 권 이상을 꼭 본다. 항상 배움의 열정을 가져야 한다. 보다 나은 인생과 삶에 대한 갈증은 헝그리 정신을 바탕으로 변화를 꾀해야 하며, 도전하고 몰입해야 한다. 나만의 성공비결은 끝없이 도전하는 열정이다. 여러분도 목적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7가지 키워드’를 가져야 한다. 모든 것을 새롭게 느끼는 ‘호기심’, 가슴 뛰는 일을 찾는 ‘열정’, 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절실한 목표’, 나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한 ‘자존감’, 사람을 설득하고 마음을 얻어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한 ‘호감도’, 배움을 실천하는 ‘습관화’와 ‘소통 능력’이다.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인생 스토리는 자신의 학력과 자격증 소지, 외국어 능력 등을 나타내는 스펙이 아니다. 내가 얼마나 인생을 고민하고 방황했으며 때론 시련도 있었지만 이를 어떻게 헤쳐 왔는지, 이런 게 스토리다. 내 삶의 갖가지 어려운 환경을 어떻게 겪었는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주위에 행복한 사람들이 많다. 참된 행복의 의미를 후대들에게 가르쳐야 하고, 물려줘야 한다. 돈과 명예는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열정을 쏟을 만한 나의 일이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을 가질 수 있다. 행복은 성취감에서 오는 것이다. 또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야 한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가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 진정한 소통을 배울 기회가 없는 것이 한국 사회의 문제이다. 철강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기업가 앤드류 카네기가 “자녀에게 엄청난 재산을 물려주는 부모는 결국 자녀의 재능과 에너지를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은 나눔이다. 나누면 나눌수록 가지는 것이 행복이다. 혼자만의 성공이 아니라 ‘나누는 성공’을 꿈꾼다. 행복한 삶이 결국 성공한 삶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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