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취업난에 허덕이는 모습들은 보지 않으려 해도 저절로 보인다. 경제성장률의 하락과 맞물린 취업난, 그리고 높아 가는 실업률.
이젠 취업현장에 몰리는 것보다 취업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더 눈에 띈다. 이는 국내기업간의 경쟁을 뛰어넘어 외국기업과의 경쟁이란 점이 기본적으로 전제가 돼,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는 기본이란 인식이 많은 사람들을 어학원으로 인도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자격증 취득에 혈안인 사람들.
현재 학교를 휴학하고 각종 시험 관련 학원을 다니며 각종 시험 준비차 올라간 사람들로 서울의 유명 시험준비 학원들은 넘쳐나고 있다. 학교 졸업보다는 취업이나 각종 자격조건을 갖추기 위해 몇 평 안 되는 고시원에 들어가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소위 ‘고시족’들 또한 부지기수다. 이런 객지생활을 통해 마음과 몸이 황폐해 지고 취업을 목전에 둔 다른 대학 졸업생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대학생들은 대학문을 나서기가 두려울 지경이다. 또 취업 안되는 사람들을 삐딱하게 보는 시선과 ‘취업 지상주의’인 지금의 현실이 못내 아쉽다.
과거 경제성장률이 10%대에 있을 때만 해도 각 기업에서는 사람이 부족했건만, 경제 성장률이 3~4%대로 떨어진 현재는 남는 건 사람들이요, 부족한 건 일자리다. 결국 좁은 취업문을 넘기 위한 경쟁만이 남아있는 셈이다.
지난 13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통상 10월의 경우 추석 이후의 활발한 경제활동 덕분에 실업률이 전달보다 0.1% 포인트 정도씩 떨어졌으나, 올해를 비롯해 최근 몇 년 동안의 10월 실업률은 오히려 0.1~0.2% 포인트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일자리는 많은데 사람들의 눈높이가 높아 취업을 안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자리 자체가 없는 것만은 아닌 듯 싶다. 특히 각종 입사에 앞서 인턴제 등 다양한 고육책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 조금만 준비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기준에 맞도록 자신의 가치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방법은 있을 것이다.
너무 취업만을 고집하는 현대인들. 물론 생계를 위해 취업을 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는 것이 중요하고 앞으로 가장 치중해야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현재 자신의 취업을 위해 혹은 자신의 꿈을 위해 여러 가지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사람들이야 뭐라 하겠는가.
준비해 나가는 모습들, 설령 취업의 유무를 떠나고도 노력하는 자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기회는 준비한 자만이 잡을 수 있다고.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그 기회를 누가 잡느냐는 곧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이고 길인 것이다.
주위에 한 선배가 자신은 30대가 될 때까지 취업은 하지 않을 것이란 말을 했다. 이유인 즉 직장에 들어서면 똑같은 일들과 제한된 시간 속에서 반복하며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그 전에 다양한 경험과 자신의 실력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또 취업에만 단순히 급급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바라보고 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 선배의 지론이다. 남들이 뭐라 말할지도 모르는 말이었지만 선배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여유가 부럽기까지 했다.
요새들어 한창 취업박람회다, 설명회다 하면서 취업 관련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논리는 어찌됐든 실력을 갖추고 도전하라는 것이다. 물론 많은 이들이 당장에 닥칠 자신의 취업문을 조심스럽게 열기 위해 한발씩 내딛고 있다. 지금,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실업’은 자신의 일이 아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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