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망하라, 우직하게 나아가라

제주대학교(총장 허향진)는 JDC·제주의소리와 함께 학생들에게 국제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대학생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명강사를 초청해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대학생 아카데미는 오는 12월 6일까지 총 13개 강좌가 열립니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김영한 창조경영아카데미 대표

 

애플은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애플이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스티브 잡스가 있다. 그가 떠나고, 사람들은 그의 업적을 분석하고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모두가 잡스의 성공만을 기억하지만 사실상 잡스는 ‘실패의 달인’이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의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그가 ‘스스로 자신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그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늘 변화를 추구하는 창조력과 사람을 움직이는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점은 분명 성공의 커다란 원동력이었다. 

 사생아로 태어나 입양아로 길러진 스티브 잡스의 출생 이야기는 유명하다. 공부에 취미가 없던 그는 대학에 입학하고 1학기 만에 중퇴했다. 그러다 첫 번째 기회로, 친구 스티브 위즈니악이 찾아온다. 그는 1976년 애플사 최초의 컴퓨터 ‘애플1’을 설계한 장본인이다. 이 컴퓨터의 상품성을 자신한 스티브 잡스는 그의 마케팅 능력을 발휘한다. 스티브 잡스는 비어버린 차고를 사무실로 삼아 ‘애플사’를 창립한다. 경쟁자가 없던 컴퓨터 시장에서 ‘애플1’과 ‘애플2’는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스스로 개발한 제품이 없다는 것을 늘 콤플렉스로 여겼다. 그래서 그가 ‘애플3’을 개발했지만, 처참한 패배였다. 강력한 경쟁자 IBM이 등장한 것이다. 도전 정신이 투철한 스티브 잡스는 딸의 이름을 붙여 만든 야심작 리사(Lisa)를 개발한다. 하지만 디자인만 고집한 높은 가격에 연이은 쓴 맛을 보고 만다. 곧 불후의 역작으로 불리는 ‘매킨토시’를 개발하지만 이 역시 디자인에 집중한 나머지 흥행엔 실패했다. 결국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자신이 고용한 사장에게 쫓겨나는 수모를 당한다. 이후 일본 기업 등에서 거액의 투자를 받은 회사 넥스트(NEXT)를 설립해 애플사에 복수하기 위해 슈퍼컴퓨터를 제작하지만 투자 받은 돈까지 날려버리며 크게 망한다.

 스티브 잡스는 왜 계속해서 실패 했을까. 이유는 자신의 독단적인 아이디어만 있었을 뿐 고객의 입맛에 맞는 응용 소프트웨어인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패는 스티브 잡스에게서 ‘리더십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 ‘집단 지성’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스티브 잡스가 첫 성공 후 애플사에 복귀할 때 자신을 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아닌 CLO(Chief listening officer) 즉, ‘최고의 경청자’로 불러달라고 했던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애플사의 히트 상품들은 스티브 잡스 혼자 개발한 것이 아니라 최적의 사람들을 불러 모아 기회를 준 데서 탄생한 것이다. 애플은 포화 상태에 이른 세계 휴대폰 시장에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켰다. 소비자의 소유하고 싶은 심리를 자극해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이다. 현대 마케팅의 핵심은 니즈(needs)가 아니라 원츠(wants)다. 소비자가 원하는 걸 정확히 분석해 상품과 연결시키는데 성공했다.

 잡스 사후 ‘포스트 잡스 체제’를 이끌어갈 이들 역시 이같이 모였다. 스티브 잡스 후임 CEO인 팀 쿡은 ‘아이팟(iPod)’의 초고속 출시를 이뤄냈다. 아이팟은 8개월 사이에 제품 기획부터 시장 출시가 완료됐다. 수석 부사장(CDO)인 조나선 아이브는 애플 제품의 디자인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영국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한 조나선 아이브가 처음 애플사에 올 때만 해도 무명의 디자이너였다. 스티브 잡스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때 창의와 도전, 열정으로 애플을 만들어 냈다. 그가 생전에 꿈꾸던 ‘우주에 위대한 흔적을 남기는 일’을 이뤄내고 떠났다. 스티브 잡스는 세계를 주무르는 기업의 1인자라는 타이틀과는 어울리지 않게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르고 청바지에 터틀넥 셔츠 차림일 때가 많다. 이런 그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단연 뛰어난 그의 창의성 때문이다.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하연설에서 학교를 떠나 세상 밖으로 나서는 학생들에게 “삶은 유한하므로 다른 사람의 생각에 매몰되는 도그마에 빠지지 말라”며 “자신의 가슴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라”고도 주문했다. 그는 ‘늘 갈망하라, 늘 우직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문구를 자신의 삶의 좌우명이라고 소개하며 “나는 언제나 이렇게 살고 싶었으며 여러분도 이렇게 살았으면 한다”고 연설을 끝맺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제품은 많지만 우리만의 독창적인 제품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이다. 여러분의 열정과 창의로 헤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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