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호감을 주는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제주대학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ㆍ제주의소리와 함께 학생들에게 국제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대학생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명강사를 초청해 매주 화요일 오후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학생 아카데미는 지난달 5일까지 총 13개 강좌가 열렸습니다.


스피치란 지식, 정보를 상대방이나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스피치 강의는 취업 준비의 필수 코스로 여겨질 만큼 말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발표 수업이 많아 대학생들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준비한 것은 많은데 막상 친구들, 교수님 앞에 서면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다.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목소리가 작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때도 있다. 자신감 넘치는 스피치 능력은 언제 어디서나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면적으로 풍부한 지식을 쌓고도 효과적으로 표현을 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 스피치를 잘하려면 자신감이 전제조건이다. 스피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무엇을 하든 자신이 있다는 태도로 접근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좋은 스피치를 구사하기 위해서 방법론적으로는 ‘복식 호흡’이 중요하다. 현대인들은 가슴으로 얕게 숨을 쉰다. 큰 소리로 말하는 걸 어려워하고 조금만 말해도 목이 아프다. 게다가 목을 조여 아이처럼 목소리를 내면 오래 듣기 어렵다. 반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는 복식 호흡이 습관이 되면 목소리도 절로 좋아진다. 목젖을 열고 호흡을 뱉어가는 가운데 소리를 얹으면 풍성하게 깊이 있는 소리가 난다.
 
이러한 복식호흡의 가장 좋은 훈련은 인사 잘하기에서 출발한다. 인사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의 표현이다.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 있다면 그것은 예절이고 예절중의 으뜸은 인사다.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사람을 평가한다. 인사는 또한 환영, 존경, 반가움, 예의 상황에 따라 각각 의미가 부각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인사를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 배에 힘을 주고 들이마시는 호흡에 ‘안녕’, 내뱉는 호흡에서 정확한 발음으로 ‘하십니까’를 이어서 말한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존중을 나타내는 45도 정중례는 인사를 먼저 건넨 뒤 천천히 허리를 굽힌 뒤 1초가량 멈췄다 고개를 들어 상대의 눈을 쳐다보는 것이 정법이다. 취업 면접을 볼 때 인사만 잘 하더라도 굉장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좋은 스피치를 위해서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라. 처음 발표할 때를 떠올려봐라. 발표 불안 때문에 남 앞에 서는 것이 두렵거나 대중 앞에서 목소리가 떨리고 발음이 명확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수를 겁내지 않아야 한다. 경험은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당당히 앞에 서야 한다. 반복은 두려움을 없애고 숙달과 경험을 낳는다.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실수를 인정하여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에는 보이는 언어(시각)와 들리는 언어(청각), 내용적인 언어가 있다. 이중 보이는 부분이 전달 내용의 55%를 차지한다. 음성 언어가 38%, 내용 언어는 고작 7%에 불과하다. 시각적으로 갖춰지지 않으면 전달력은 떨어진다. 시각 언어는 시선, 표정, 자세, 용모, 복장이 이를 구성한다. 표정과 시선 처리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목소리 역시 중요하다. 목소리만 좋아도 예쁘고, 잘생겨 보인다. 심지어 성격도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한다.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음량, 음폭, 음질, 음색 등의 적당한 음성 연출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식 호흡을 연습하다 보면 좋은 목소리를 갖게 되고, 이는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기서 ‘SES 화법’과 ‘1·2·3 화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단순하게(Simple), 쉽게(Easy), 짧게(Short) 이야기해야 효과적으로 뜻을 전달할 수 있다.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맞장구치는 것도 좋은 스피치를 구사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것을 훈련하기 위해 신문 사설을 읽고 마치 친구에게 말하듯 천천히, 큰 목소리로 읽는다. 이것이 생활화되면 스피치는 문제가 안 된다. 천천히, 그리고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여유 있고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반대로 목소리가 작으면 소극적이고 자신감을 잃은 듯한 인상을 준다. 강세와 강조만 잘 다룰 줄 알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스피치를 하는데 있어서만큼은 완벽주의자가 아닌, 경험주의자가 돼서 꾸준한 연습 끝에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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