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의 식생 보존 및 관리’ 세미나가 기초과학연구소 생물연구부 주최로 지난 9일 자연대 1호관 대학원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을 맡은 고정군(한라산연구소) 박사는 한라산국립공원의 식물분포와 주요 식물자원, 한정분포 식물, 식물분포 조사 및 연구, 고산식물의 종 보존 등을 설명하고 식생의 보존 및 관리 방안을 모색했다.
고정군 박사는 강연을 시작하며 “한라산은 각종 희귀 동ㆍ식물 등 생물의 종 다양성, 경관자원 등 자연자원의 보전 및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우리나라의 총 식물 종 수인 약 4천여종의 45%에 해당하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라산은 최근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변화에 의해 아고산대에 자생하는 고산식물이 멸종될 위기뿐만 아니라 난ㆍ온대성 식물이 고지대로 이동 및 확산이 초래되면서 한대성 식물의 분포면적 감소 및 식생천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고 박사는 특히 “환경부 지정 특정 야생 멸종위기 및 보호식물 59종 중 23종이 제주도에 분포하며 이중  9종이 한라산국립공원내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라산국립공원의 훼손에 대해서는 “지형ㆍ지질적 특성과 국립공원으로의 이용에 따른 과밀 등산에 의해 등산로 주변과 정상부 일대의 훼손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생보존 및 관리를  위한 향후과제로는 “우선적으로 식생ㆍ식물상 정밀조사 및 멸종위기종·희귀종 및 특산종의 개체군 수준에서의 모니터링 및  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천연보호구역내로 유입되는 외래식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자생식물의 종 보전대책을 수립하여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양성, 배치 또는 자체 조사ㆍ연구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곽성민 기자 fireminkorea@che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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