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우리 조상들은 집을 구할 때나 묘자리를 찾을 때 풍수지리를 통해 명당을 찾았을 만큼 그 역사가 깊다.
현재 외국에서는 동양의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풍수지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풍수지리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이를 통해 제주 풍수지리의 특성에 대하여  2주에 걸쳐 알아보고자 한다.

풍수(風水)란 강운(强運)을 부르는 것을 말한다.
풍수의 법칙을 이용하여 운(運)의 흉(凶)과 화(禍)를 길(吉)과 복(福)으로 전환하고자 함에 있다. 물론 풍수란 바람과 물이란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지면을 통해 말하고자 함은 풍수를 오늘날의 젊은들이 너무도 무시한다는데 서글픔이 있다.
어느 사람이 제주도 풍수가 타 지방과 어떤 점이 다른가 하고 질문을 한다면 너무도 한심한 일이라 생각한다.
마치 한 나무에서 동쪽으로 뻗은 가지의 열매와 서쪽으로 뻗은 가지의 열매가 무엇이 다른가 하는 질문과 꼭 같은 것이다.
풍수란 미국도 일본도 중국에서도 같은 원리요, 같은 뿌리임을 먼저 말하고 싶다. 하물며 한국의 육지와 섬인 제주도가 크게 다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면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원리는 하나이나 겉모양이 조금은 다른 것은 있을 수 있다. 제주도 특유의 산담은 보호사(保護沙)에 해당한다.
육지의 지방의 보호사는 흙과 잔디이지만 제주도는 돌담으로 만들었다. 돌담은 바람을 방지하는 호풍사(護風沙)에도 해당되고, 가축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울타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울릉도 지방은 무덤을 돌담으로만 무덤을 만들기도 한다. 흙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원리의 근본은 모두가 한 뿌리와 같음을 말하고 싶다.
그림과 같이 풍수란 용, 혈, 사, 수, 향(龍, 穴, 沙, 水, 向)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지리오결(地理五訣)이라는 것이다. 이 중 사(沙)는 사(沙)라 하기도 하고, 砂(사)라 하기도 한다, 같은 字(자)이다. 그 근본은 청오경(靑烏經)에 있다. 810字(자)속에 가장 함축된 문체가 바로 그것이다.
청오자가 지은 청오경이 풍수의 교과서이다. 진나라 곽박이 남긴 장서(葬經,錦囊經(금낭경))에서 경(經)에 왈(曰)하고 인용하여 찬동한 것이 이 글 ‘청오경’이다. 선생의 글은 간결하면서도 엄정하고 요약되었으면서도 의당하여 진실로 후세에 음양가들의 조상이 될만하다.
그 속에 ‘不畜之穴(불축지혈) 是謂腐骨(시위부골) 不及之穴(불급지혈) 生人絶滅(생인절멸) 騰漏之穴(등루지혈) 飜棺敗槨(번관패곽) 背水之穴(배수지혈) 寒水滴瀝(한수적력) 其爲可畏(기위가외) 可不愼哉(가불신재)’라는 대목이 있다.    
직역을 해 본다면 ‘무덤을 만들어 기운이 응축되지 않는 혈에서는 뼈가 썩는다는 것이요, 기운이 미치지 못한 혈은 살아있는 자손이 절멸할 것이요, 기운이 오르고 새는 혈은 관곽이 뒤집어지고 허물어질 것이며, 등지고 갇힌 혈은 차가운 물방울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한 것은 가히 두려운 것이니 가히 삼가지 않을 수 있으리오’ 라고 했다. 
응축되지 않는다는 것은 산의 포장이 없음을 말함이요,(不畜者 言山之包藏也)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산의 조대가 없음을 말함이요,(不及者 言山之無朝帶也) 올라 샌다는 것은 그 공결함을 말함이며, (騰漏者 言其空缺) 등져서 갇힌다는 것은 깊고 그늘진 곳을 말함이다.(背囚者 言其曲陰) 이러한 혈들은 가히 장사할 곳이 아닐 것이다.(此等之穴 不可葬也)라 할 수 있다.
혈장이 안온하다는 것은 그 기운이 장풍 됨을 말한다. 즉 기운이 감도는 것이다. 바람이 파구에서 들어와 감돌자면 혈장보다 약간 높은 나성으로 둘러지고 수구가 관쇄하면 바람이 감돌게 되고 따라서 그 기운은 안온해진다.
그러나 만약 혈장을 보호해줄 수 있는 용호사(龍虎沙)가 없다면 기운은 응축되지 못하고 조안사가 없으면 기운은 앞으로 달아나므로 혈장의 기운은 미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혈장이 높아 사방이 공결하면 기운은 날아가 흩어지고 사신사가 등져서 갇힌 혈은 물방울이 침범할 것이다.
또 ‘청오경’의 ‘백년의 삶이 변화하여 형체를 떠나 진수로 돌아감에 정신은 문으로 들어가고 뼈골은 뿌리로 되돌려지니 길한 기운이 감응하면 복이 얽혀 자손에게로 미치느니라(白年幻化,離形歸眞, 精神入門,骨骸返根, 吉氣感應, 累福及人.)’는 대목을 직역해 본다면 얽힌다는 것은 많다는 것이요 (累者多也), 복을 많이 받는 다는 것이다(言受多福) 곽박이 귀복이라 했는데 귀자는 잘못됨이다. (郭璞 以爲鬼福 鬼字誤也)

삶이 꿈결처럼 끝나게 되면 육신과 정신은 분리된다. 그러나 그 기운은 동질성을 갖고 있다. 정신은 영혼이 되어 천계의 천문으로 들어가 우주 무한계의 기원을 형성하지만 그 영혼의 동질성이었던 육신은 위치하는 곳에 따라 풍수의 기운을 받으며 천계의 무한기원을 끊임없이 전달하게 된다.
우주의 무한 기원 중에 자신과 동질성의 현실상 좋은 기운이 많이 혼재되어 있다면 항상 좋은 전달이 이루어져 육신은 좋은 기회를 왕래할 것이고 우주에 혼재한 동질성의 기운이 흉하다면 전달은 삐뚤어지고 불운해질 것이다. 보이지 않은 세계 미지의 기원 중 나와 동질의 훌륭한 기운을 가꾸어 심는 일은 자신과 동질성인 조상의 뼈를 길지에 보관함으로 길지의 생기는 우주의 무한 기원에 파장을 일으키는 근본이 되고 그 파장은 동질의 후손에게 감응하게 된다.

젊은이들이여 ! 미신이라 하지 말지어다.
대지의 에네루기는 지전기(地電氣)와 같다. 길지(吉地)의 묘(墓)는 일종의 자장(磁場)과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풍수지리사(風水地理師)란 오랜 경험을 적중(積重)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무엇인가 근거 될만한 것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과학적 해명이 없는 것뿐이다.
그것이 바로 용(龍)이란 지자기(地磁氣) 인 것이다. 지구란 하나의 커다란 자석(磁石)이고 자장(磁場)에 감싸 있음은 과학적으로 해명된 사실이다.
혈(穴)이란 대지(大地)의 에레루기가 충만한 장소(場所)를 말한다. 이에 비해 파워-스폿트와 기장(氣場)이란 천공(天空)에서 오는 에네루기에 의한 지자기(地磁氣)의 자속밀도(磁束密度)가 높아 있는 장소(지자기의 자장이 강한 것)을 가리킨다.
용맥(龍脈)이 전기가 흐르는 길이라면 혈은 콘세트와 같다고 생각하라. 집과 무덤은 TV와 냉장고와 같은 전자제품으로 생각하면 간단하다. 아무리 좋은 전자제품을 산다 하더라도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좋은 집이나 묘를 만든다 하더라도 혈이란 것에 용의 기를 받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전압이 강하고 약함도 협이 있고 없음과 같고, 태조산(太祖山)의 힘과도 같다.
하지만 혈이라고 해서 전부가 좋은 기장(氣場)이라 할 수 없다.
혈이란 용의 기(에네루기)가 분출하는 것과 같다. 주위 지형이 혈의 기를 보호하고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그림처럼 되여야 길지) 물과 산이 모두가 나를 보고 유정(有情)하게 있어야 좋다는 말이다. 산은 움직이지 않아서 음(陰)이요, 천(川)은 움직여서 양(陽)이니 혈장(穴場)이란 음양(陰陽)의 배합(配合)이 잘 이루어져야만 한다.
양학열
(소암 풍수지리학회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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