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대식 음악학부 교수

이 고사성어의 유래를 검색해서 요약해보면, 남북조(南北朝) 시대, 남조인 양나라에 벼슬로도 입신하였고 모든 사물을 실물과 똑같이 그리는 화가로 유명하다는 장승요라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금릉에 있는 절, 안락사의 주지로부터 용을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는 절의 벽에다 하늘로 날아 오를듯한 두 마리의 용을 생동감 있게 그렸다. 주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이 벽화를 보고 감탄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용의 눈에 눈동자가 그려져 있지 않았다. 주지가 이상하게 여겨 그 이유를 묻자, 장승요는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용은 당장 벽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이오’라고 대답을 했다 한다. 주지와 사람들은 그를 비웃으며 눈동자를 그려 넣어 그림을 완성하라고 했다. 이에 그는 붓을 들어 용의 눈에 점을 찍었다.
 
그러자 돌연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더니 한 마리의 용이 튀어나와 비늘을 번뜩이며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그러나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은 용은 벽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수형기에 기록되어 있고 장승요가 ‘벽에 그린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은 즉시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라는 뜻으로,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치어 완성시키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필자는 이 고사성어의 의미를 되새기며, 인생의 새로운 변신을 꿈꾸는 제자들에게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를 수반한 우리나라에 아주 소중한 핵심이 될 수 있는‘화룡점정’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진정한 ‘화룡점정’이 되기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이들에게 아래와 같이 세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나의 모습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상대방과의 비교에서 자만심과 열등감을 갖지 말고 내가 처한 상황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사회에 갓 진출하는 사회초년병들은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그 이유에 원망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현실은 꼭 출발선상이 도착지점과 동일하지는 않다. 어렸을 적 너무나 자주 들었던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회자되는 것이다.
 
둘째, 자기만의 꿈을 꾸자. ‘모든 성취의 출발점은 꿈을 꾸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라는 나폴레옹의 명언이 생각이 난다. 꿈을 꾸는 자가 의욕을 갖고 모든 일들을 열심히 이루어 나가리라 본다. 물론 힘든 현실이 우리를 짓누르지만, 우리의 꿈을 좌절 시킬 만큼의 현실의 어려움은 없으리라 본다. 어디에서 본 문구가 생각이 난다. “잠을 설칠 정도로 간절히 바라는 꿈이 있는가? 목숨을 걸고 노력한다면 우주의 모든 것이 당신의 꿈을 지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열정을 갖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자신을 괴롭혔으면 한다. 도전을 하게 되면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며 성취감도 맛보게 될 것이다. 간혹 우리는 불확실과 불가능을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 열정과 도전할 용기가 있다면 불가능을 불확실로 바꿀 수가 있으며 불확실이 가능으로도 다가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대 작곡가 베토벤(L.v.Beethoven)이 완전히 청각을 잃은 후에도 대작을 작곡할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을 통한 자기의 성찰, 열정과 꿈을 이루기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나의 모습 그대로 인정하는 것, 꿈을 꾸는 것과 도전은 당신을 진정한 ‘화룡점정’으로 만드는 기적의 아이템이 될 것이다. 화룡점정의 고사성어에서는 점을 찍는 순간 벽화 속의 용이 하늘을 날았지만, 현실에서는 당신과 당신이 속한 곳이 하늘을 날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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