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주민들이 전해준 순수한  미소, 따스함, 감사하다는 표현은
오래동안 잊고 있던 따스함과 편안함의 의미를 되살려 주었다 "


사회교육과
제주대학교 해외봉사활동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의 하나로 분류되는 라오스에서 8박 9일 동안 이루어졌다. 봉사단은 수도인 비엔티엔에서 북쪽으로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툴라콤 구역 학사이 마을 초등학교에 본부를 설치하고 50여명이 4개 분야에서 활동을 개시하였다.
 
의료 봉사는 운동장과 교실에 진료소를 꾸리고 주민들이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빈곤 국가의 현실인 의료 서비스 부족이 그대로 나타나는 농촌 마을이었기에 학사이와 이웃 마을까지 포함하여 상당수의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이번 제주대 봉사활동이 규모를 늘리며 추가한 분야 중, 교육 봉사는 방학 중인 초등학생을 저, 고학년으로 구분해 2개의 교실에서 만들기와 율동의 흥미와 친화감을 중시하는 활동을 했다. 한국어, 태권도 등 교육할 내용은 많지만, 국가, 지역 사회의 교육과정이나 전통, 문화에 크게 이질감이 없는 내용 위주로 구성했다. 노력 봉사는 인근 시큰무앙초등학교의 교실 내ㆍ외부 도색, 낡은 주택을 수리하였고, 새마을 운동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도로 시멘트 포장에 참여했다.
 
33도를 넘는 더운 날씨에 땀 흘리는 노력을 투입한 분야였는데, 땀에 더하여 무언가 더 지혜로운 도움을 고민해 볼 필요가 느껴졌다.
 
후진국가에서 땀 흘리는 노력 봉사팀은 준 것도 많지만 받은 것이 더 많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 기술 봉사는 인근 농가를 방문해 가축의 진단과 구충제, 항생제 투여와 배분, 그리고 강에서 이루어지는 어류 양식과 우기 강 범람시 물고기 포획 시설에 대한 조사와 답사 그리고 제언을 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주민 의료 서비스도 부족한 상황에서 가축들은 거의 방치되어 있어 기본적인 구충제 보급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고 어류 양식 또한 외형적인 기술보다 실질적인 운용 기술 전수가 필요하다는 봉사팀의 판단이다.
 
라오스는 우리나라 해외원조가 집중되는 국가 중 하나이자 새마을 운동 수혜 지역으로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 원조는 빈곤 지역을 대상으로 하지만 스스로 자신들의 마을, 지역을 향상시키려는 의지가 있는 곳에서 실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도움을 주는 사람/단체에게도 지원 동기를 지속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학사이 마을은 깔끔한 담장, 포장되고 정리된 도로로 좋은 인상을 주었다. 해외의 지원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생활 환경, 도로 포장, 학교 시설 개선 등의 효과를 경험한 학사이 마을은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친화성으로 큰 어려움 없이 봉사 활동을 펼칠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나라가 원조국가로 성장하며 해외봉사는 이제 여러 지역에서 다각적으로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 제주대학교 해외봉사활동은 미개발국가의 실제 생활상을 보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동시에 도움을 준 것보다 많은 무언가를 느끼고 생각할 꺼리를 가지고 돌아온 모습이다.
 
이번 해외봉사를 하면서 라오스 주민들이 전해준 구김없는 순수한 미소, 거친 손과의 악수에서 느껴지는 따스함, 표현이 되지 않아 얼굴을 우그리며 전하려는 감사하다는 표현들은 참가자들에게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따스함과 편안함의 의미를 되살려 준 듯하다. 언젠가 들었던 ‘봉사는 도움을 주는 것보다, 도움을 받는 것이다’라는 말이 되살아난다.
 
봉사는 현지 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가능했던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기에 호혜적이다. 한 번의 경험이 또 가고 픈 생각으로 이어지고, 쏟아지는 봉사 체험의 글, 책들을 보면 ‘해외봉사는 중독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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