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겨우내 운동부족 상태에 있던 신체가 신진대사가 활발해 지면서 심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이 들고 자꾸 하품이 나며, 머리가 어지럽고 목덜미가 무겁다. 소화가 잘 안되며, 피부가 거칠어지고 심하면 의욕상실에 매사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런 '춘곤증' 증세는 겨우내 움츠리고 위축되었던 몸과 마음이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 상태를 나타낸다. 신체조절능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나 세균을 이겨낼 수 있는 신체 저항력이 떨어져 환절기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봄철에는 흔히 감기와 알레르기성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환절기에는 겨울철에 비해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감기는 성인인 경우 1년 중에 평균 2번 내지 4번 정도 걸리는 가장 흔한 급성질병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긴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발을 자주 씻고, 밖에 오래 있지 않으며, 땀에 젖은 옷을 빨리 갈아입어야 한다. 증세로는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가 가장 많고 목이 아픈 인후통과 기침이 나타나며, 미열과 함께 두통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증세가 나타나면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심하면 증세에 따른 약물을 복용하여야 한다.

봄철의 건조한 공기와 황사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나타나는 결막염으로 특히 눈이 충혈 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는 주된 증세가 나타난다. 눈을 비비면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오르기도 한다. 증세가 나타나면 외출을 삼가며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보호안경을 끼고, 콧속을 깨끗이 씻어낸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의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많이 나타난다. 일반 감기와 혼동되나 재채기가 반복되고 맑은 콧물이 주로 있고 코 주위가 가려우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여야 한다.

예방하려면 원인이 되는 인자(꽃가루 등)을 알아내어 피하고 감작 요법을 실시한다. 환절기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여 환경 변화에 영향을 덜 받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을 튼튼히 하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되도록 가지 말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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