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국/애월초 더럭분교 교사

제주대학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ㆍ제주의소리와 함께 국제화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대학생 아카데미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의 명강사를 초청해 매주 화요일 오후 열리는 대학생 아카데미는 오는 12월 11일까지 모두 11개의 강좌와 발표대회, 현장체험 등의 다채로운 행사로 마련됐습니다.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나는 순금, 백금 보다 더 비싼 ‘지금’을 갖고 있다. 지금 숨 쉬고 있다는 것에 행복하고 감사한다. 9년 째 애월읍 하가리에 위치한 애월초 더럭분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어느 모기업의 휴대폰 CF에 나오면서 유명세를 탔다. 평일에만 50여명이 방문한다. 제주도에서 가볼만한 곳 1위에도 꼽혔다. 가끔 펜션으로 착각하는 분들도 있다. 지금은 학생 수가 60여명에 달하지만 2009년까지만 해도 학생수가 21명이었다. 교육청 폐교 대상 학교에 포함됐다. 교사가 3명뿐이어서 한 사람이 두 학년을 맡아서 수업했다. 지금은 선생님도 8명으로 늘었다. 70% 이상이 제주도 밖에서 온 아이들이다. 견학 왔다가 전학시킨 부모도 있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상황이 180도 달라지고 운명이 뒤바뀐다. 내 몸에 생기는 질병도 내 선택에 의한 것이다. 모든 질병의 원인은 스트레스에서 찾는다. 스트레스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마음과 생각에서 온다. 스트레스는 스스로 만든다. 운전하다 타이어 펑크가 날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을 조사한 적이 있다. 일단 문 열고 나가서 타이어를 발로 차는 것이 47%에 달한다. 욕도 덩달아 나온다. 욕은 한 번 하면 멈출 수 없다. 오히려 화만 키운다. 어차피 일어난 일은 바꿀 수가 없다. ‘지금’을 잘 다스리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성적표를 부모님께 가져갔을 때 부모의 반응이 자녀의 행동을 결정짓는다. 주로 낮은 점수부터 먼저 보고 아이에게 일단 욕부터 하기 시작한다. 어제, 그제, 일주일 전 공부하지 않아서 성적이 안 나왔다고 지난 과거만을 탓하며 꾸지람한다. 반대로 높은 점수부터 보고 칭찬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격려한다. 다른 과목은 점수를 잘 받았으니 점수가 낮은 과목은 금방 잘 할 수 있겠다고 아이를 다독인다. 지금을 잘 다스린다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다.
 
말조심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다. 웃는 문에는 만 가지 복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한자 복(福)은 밭 전(田)에 입 구(口), 보일 시(示)에 하나 일(一)이다. 입으로 먹을 거나 농사지을 밭하나만 있어도 큰 복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다. 외국 기자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무슨 일 있냐고 묻는다. 하도 웃지 않아서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뇌는 언어중추신경에 97% 영향을 받는다. 눈으로 본 것보다 말로 들을 때 반응이 더 세다.
 
이따금 학생들을 데리고 학교 뒤편에 있는 고내봉에 오른다. 갈 때마다 비닐 봉투를 챙기고 간다. ‘복비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쓰레기를 담는 봉투지만 쓰레기봉투라고 부르지 않는다. 내가 한 일을 스스로 고생이라고 하면 고생밖에 안 된다. 봉사라고 말해야 봉사가 된다. 말이 중요한 이유다.
 
하루에 꼭 한 번은 ‘나는 내가 좋다’, ‘내가 참 좋다’, ‘나는 내가 아무 조건 없이 좋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어 보라.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포옹이 더 효과가 좋다. 자신을 사랑하면 남 역시도 자신을 사랑한다. 어르신들이 이마를 드러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미간으로 복을 들인다고 한다. 들어온 복이 콧잔등을 타고 내려온다. 입은 복을 받치는 그릇이다. 항상 찡그리고 다니면 복이 샐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윗니가 보이게 웃으면 이틀 더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남자가 평균수명이 여자보다 짧은 것은 웃음과 연관이 있다.
 
조선시대 내시는 평균수명이 11년 더 많다. 욱하지 않아서다. 화가 났을 때 참으면서 그 화를 쏟아내지 않고 오히려 부드러운 태도로 바꾸는 것처럼 우리의 삶을 값싼 태도에서 값비싼 태도로 바꿔야 한다.
 
성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성공의 실마리는 자신 속에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하지만 열정에는 반드시 권태가 뒤따른다. 권태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뉜다. 성숙으로 가거나 우울로 가는지 본인만 선택할 수 있다. 정답은 솔로몬의 반지에 적혀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세상에 모든 일어나는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 몇 년 전 못 살겠다고 얼굴 찌푸리던 일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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