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예린(언론홍보학과 1)

고대 그리스의 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요 근래 사회가 너나 할것없이 ‘SNS’라는 악마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을 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미 몇 천 년 전부터 이 일을 예견하고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부터 카카오톡 메신저까지. 사람들은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붙잡고있지 않으면 몹시 불안해하며, 자신이 올린 글에 알림을 확인하려고 몇 분, 몇 초 단위로 알림을 확인하곤 한다.
 
나 역시도 그랬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나 남자친구와 손을 잡고 간 여행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사진을 찍은뒤 페이스북에 업로드를 하는 일이었으니까. 그리곤 누가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나 일일이 확인하고 댓글을 다는 애들에게 하나하나 답변을 해주다보면 내가 SNS를 사용하려고 밥을 먹는지, 밥을 먹으니까 SNS를 하는건지 혼동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토록 사람들을 꽉 붙잡는 SNS의 매력은 점차 우리 사회를 병들어가게 하고 있다.
 
최근 한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대학생중 40%가 우울증 증상을 겪어본 적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본인의 삶과 타인의 행복한 모습을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거나, 관심을 받고 싶어 마음에도 없는 자극적인 글을 하루에 몇 번씩 올리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심각해지면 자살소동을 벌이거나 거짓된 삶에 본인이 지쳐 우울증으로 빠지는 것이다.
 
SNS를 통해 ‘거짓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문제를 겪는다면 ‘냄비근성’ 과 ‘마녀사냥’은 SNS속 사회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어느날 페이스북을 통해 올라온 한 장의 사진. 끔찍하게 반토막이 난 개의 시체 사진과 함께 자신 이웃의 잔혹한 행위를 고발하는 짤막한 글에 네티즌들은 후끈 달아올랐다. 동물사랑 단체 번호가 어쩌니, 당장 감옥에 가둬야 한다느니 하는 글은 순식간에 수천, 수만개의 ‘좋아요’와 함께 널리널리 퍼졌다.
 
하지만 다음날 개를 죽였다는 장본인의 해명 글이 올라오고 죽은 개는 위험한 맹견임이 알려진다. 이 글을 통해 ‘가엾게 죽어간 불쌍한 개’는 한순간에 ‘죽어도 마땅한 위험한 개’로 변하고 개 주인은 몰상식한 사람이 되어 여러 사람들의 키보드에 오르내린다.
 
위 글은 실제로 페이스북 내에서 있었던 일이며 우리 사회의 단적인 면을 가장 잘 드러내는 사건이다. 이러한 일은 SNS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며 최근에 네티즌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카페베네 빙수사건’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SNS가 발전하면서 문제점도 같이 곪아만 가는데, 해결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 문제의 열쇠는 결국 사용자가 쥐고 있다. SNS의 엄청난 정보전달속도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생각을 굳건히 갖춰야 하며, 타인의 삶에 신경 쓰기보다는 개인의 삶을 먼저 가꿔야 할 것이다.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 “당신은 지금 140바이트짜리 스팸메시지를 전 세계에 뿌린 것 뿐이다”는 말이 있듯이, 무분별한 SNS 사용은 결국 해가 될 뿐이다.
 
키보드를 누를 때는 간편하게 두드릴 수 있지만 거기에 따르는 책임은 무엇보다도 무거움을 항상 생각하고 올바른 SNS 이용자가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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