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 조박(언론홍보학과 3)씨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알람을 끈다. 간단히 세안을 한 뒤, 조박씨는 조깅을 하고 아침식사를 한다. “한국음식은 매워서 아침에 잠이 확 달아난다”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조박씨는 언론홍보학과에 재학하고 있다. 3학년을 맞은 그는 수업시간에 질문이 많아졌다. 전공수업의 용어 이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3년간의 유학생활로 한국어가 많이 늘었지만 전공수업을 따라가기에는 모자란 점이 많다. 조박 씨는 최근에 전공 공부시간을 더욱 더 늘리고 있다.
 
공강시간이면 조박 씨는 학생회관에 위치한 유학생 총동창회 사무실을 찾는다. 유학생회에서 친구들과 잠시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밀린 과제를 서둘러 한다.
 
“유학생들이 학과방에서 쉬는 것은 쉽지 않아요. 아무래도 같은 유학생들이 있는 유학생 총동창회 사무실이 더 친숙한데 유학생들을 위한 넓은 공간이 제공됐으면 좋겠습니다.”
 
조박씨는 유학생 활동뿐 아니라 학과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언론홍보학과 학생회 국제부장을 맡고있는 그는 학과 유학생들과 일반학생들 간의 교류를 위해 노력한다.
 
“과 학생들과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생긴 점이 가장 좋았어요. 과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오빠’ 소리도 들어봤습니다. 저는 아직도 술 게임은 잘 못하지만 학생회 활동을 통해 친한 한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됐어요.”
 
그는 최근 면세점에 새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잡았다. 면세점에서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대하니 자연스럽게 한국어 공부가 되었고 심지어 간단한 일본어도 구사하게 되었다.
 
“처음 유학을 와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할 때는 차별도 많이 당하고 월급도 제대로 못 받았어요. 하지만 중국인 유학생만을 구하는 일자리도 많고 여건이 옛날에 비해 훨씬 좋아졌습니다. 다른 유학생들도 아르바이트는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학생들이 유학생들에게 좀 더 도움을 줬으면 합니다. 우리들은 도움을 받는걸 부담스러워 하거나 기분나빠하지 않아요. 먼저 손 내밀어주는 학생들에게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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