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아 (행정학과 2)

많은 대학생들은 축제를 먹거리, 연예인, 각 과에서 주최하고 있는 여러 가지 행사들을 생각하며 손꼽아 기다린다. 더군다나 학교에서는 축제를 지원하기 위해 축제기간 중 하루를 공식적인 휴강일로 정한다. 그리고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등 많은 학교의 단체들이 축제를 홍보하고 단단히 준비한다.
 
하지만 그 축제는 많은 대학생들에게 실망감만 남겨주고 끝난다. 그러면 왜 대학생들은 축제에 실망을 하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축제의 끝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축제가 끝나고 나서의 일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모든 대학 축제의 가장 큰 이슈는 연예인이다. 연예인은 실제로 많은 학생들을 모은다.
 
하지만 연예인이 실제로 공연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가 않으며 공연하는 시간은 대개 한밤중이다. 많은 대학생들은 그 공연을 끝까지 보는 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공연 이후에 버스가 전부 끊기고. 이 제주대 근처에는 택시마저 잘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자려고 하면 숙박할 만한 곳도 없다. 공연이 끝나면 보이는 것은 그 주위에 널려있는 주점들뿐이다. 공연이 끝나고 난 후, 늦은 시간에 공연을 즐기고 나서 지친 몸으로 하루 종일 주점에 있는 것을 대학생들은 딱히 선호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축제 때, 주최하고 있는 행사들이 주로 주점이라는 것이다. 오후에 축제를 즐기려는 학생들이 밖에 나오면 천막들은 많으나 텅텅 비어 있다. 뭐라도 하고 있는 천막을 찾으려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보이지가 않는다.
 
잠깐이나마 조그마한 행사라도 참여하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비어있는 천막들은 주점을 개최하려는 장소이다. 그리고 그 주점들은 오후에는 문을 열지는 않는다. 또한 대학생들 역시 낮부터 주점을 찾지는 않는다. 결국 축제를 즐기려는 많은 학생들은 한밤중이 돼서야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는 행사가 시간이 정해진 그 순간에만 이뤄진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개최하는 장기자랑 대회라든지, 노래 경연대회, 커플 경연 대회 등은 거의 오후 4시쯤 돼서 이뤄진다. 그리고 그 행사의 상금은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그런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순간적으로 이뤄지는 행사는 일시에 많은 학생들을 끌어 들일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끌어들일 수는 없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학생들이 아닌 사람들이 계속 즐길 수 있을 만한 요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뷰티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매니큐어를 해주든지 머리를 만져준다든지 하는 행사가 있었다. 그러한 일은 실제로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축제 역시 이렇게 한 두시간 하고 짧게 끝나는 행사가 아닌 오랫동안 사람들이 즐길 만한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제는 대학문화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짧은 대학 생활, 대학문화의 꽃인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끝난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최근 단과대학 축제들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부디 이 축제들에서는 위와 같이 아쉬운 축제가 아닌 사람들이 즐길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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