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준(언론홍보학과 3)

21세기 정치는 왜 이성과 합리성으로 이해할 수 없을까? 그 답이 폴리티컬 마인드 속에 있다. 「폴리티컬 마인드」(한울 아카데미)는 왜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과 상관없는 후보를 선택하는지에 대한 해답과 미국 민주당의 더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없는지를 설명한다.
 
「폴리티컬 마인드」에서 저자 조지 레이코프는 그 이유가 감정이입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성에 근거해 자신이 옳다고 보는 후보를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무의식적인 사고로 판단하고 표를 던진다. 책은 우리가 이성을 앞선 무의식과 감성에 휘둘려 투표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얼마 전 미국의 정치에도 적용될 수 있고 작년에 진행됐던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선거에도 적용된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감정이입과 책임이 바로 미국의 단결을 이끌어내는 가치라고 본다.
 
오바마는 가정과 미국 민주주의를 연결하고 이를 위해서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해 국민의 봉사를 강조한다. 지난 대한민국 대선에서는 국민들의 지난 참여정부에 대한 불신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곳곳에서 정치에 관련해 인지과학과 뇌과학에서 나오는 기본적인 결과를 설명한다. 이 설명은 이런 요인이 어떻게 경제붕괴를 초래했는가와 관련이 있다.
 
첫째, 이성과 합리성에 대한 계몽주의 관점은 현대 인간의 행동을 기술하거나 설명하는 데 완전히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모두가 모든 행동에서 합리적인 행위자인 것은 아니다.
 
둘째, 사익을 모든 사람의 가장 중요한 자연적인 동인으로 보는 관점도 역시 전망이 없고 불충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합리적 행위자 모형과 이 모형에 근거한 수학적 모형도 역시 본질적으로 결함이 있다.
 
셋째, 유기적 원인은 환경과 사회, 경제 등 어디에나 존재한다. 이러한 연유로 유기적이 아니라 국소적인 수학적 위험성 모형을 널리 사용하는 것은 언제나 재앙을 초래한다.
 
넷째, 시장은 정부에 의한 보호와 역량강화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유롭지 않다. 다섯째, 기업의 행동은 투자자와 경영자의 행동에 의존하고 있다. 감정은 투자자와 자산관리자의 심적 경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따라서 그들의 사유에서도 그렇다. 그런 심적 경향은 고정돼 있으며, 더 많이 사용될수록 더 강해지는 신경회로로서 뇌에서 실현된다.
 
여섯째, 날마다 사용될 때 그런 회로는 아주 강해져서 기본적인 상식을 압도할 수 있다. 그래서 급박한 대재앙을 인식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 책은 긴밀히 연결된 두 가지 목적을 지닌다. 인간 이성에 대한 우리의 과학적 이해의 진전에 대해 독자에게 알려주는 것과 그런 과학적 지식이 정치를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앞으로 새로운 정치인을 선택할 때 이 책에서 말하는 ‘폴리티컬 마인드’로 후보자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각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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