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풍지(경영학과 3)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우리는 이 고사성어를 실생활에서도 많이 쓰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해 성찰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어릴 적 내 장점은 동생들을 잘 돌봤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동생들과 골목대장 놀이를 즐겨 했는데 항상 동생들을 잘 이끌고 놀았다. 단점으로는 동생들과 놀다 보니 나이가 많은 형, 누나들과는 쉽게 어울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동생들과 놀 때는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할 때 내 의견이 적극 반영됐지만 형, 누나들과 있을 때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장점은 과거의 단점을 극복해, 나이가 많고 적음의 관계없이 어울릴 수 있는 사교성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대학교에 올라와서도 많은 친구들과 선후배 간 원만한 교우관계가 형성됐다. 그러나 나에겐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사람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힌 프로젝트를 할 때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내 목소리가 가장 커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항상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고 싶어 한다.

얼마 전 공모전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을 때였다. 나는 팀장을 맡고 있었고, 내가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싶었으나 팀원들의 반대가 있었다. 토의를 하는 동안 도저히 타협점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다른 공모전 프로젝트로 인해, 지금하고 있는 토의를 뒤로하고 자리를 나왔다. 다른 프로젝트 역시 수행하면서 팀원들과 이견이 있었다. 두 개의 프로젝트에 수용되는 내 의견이 없어서 답답했다. 그래서 자포자기하는 식으로 그들의 의견을 프로젝트에 반영했다.
 
시간이 지나 공모전 결과가 나왔다. 만약 내가 제시했던대로 나갔었더라면 실패로 마무리 될 일들이었다. 조원들이 제시한 의견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의견만 고수하는 점은 고쳐야 할 단점이다.
 
이렇듯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내 모습은 책임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맡은 일은 끝까지 완벽하게 해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의 책임감 강한 모습이 어딜 가든 나를 필요로 하는 요소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나의 책임감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 과도한 책임감은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프로젝트 토의에서도 과도한 책임감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내 단점을 돌이켜보고, 타인의 의견을 수용해나간다면, 사람들과의 이해관계는 물론 결과도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자기자신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너나 할 것 없이 스펙에만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 자기 자신 조차 알지 못하는데 스펙은 어떻게 쌓을 것이며, 자신의 진로와 미래 설계는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의문이 부쩍 들곤 한다.
 
적어도 대학생이라면, 우리 모두 최소한 ‘꿈’ 하나쯤은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꿈을 찾으려면 다양한 체험을 통해 내가 가야 할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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