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수지(언론홍보학과 1)

ㅇㅇ(응응).ㅋㅋ(웃음소리).ㄴㄴ(아니, 노노). 이처럼 우리는 꼭 필요한 말조차 최대한으로 줄여서 쓴다. 하지만 이러한 줄임말, 그대로 계속 사용해도 괜찮을까?
 
사회에서는 줄임말을 신세대 용어라 일컬으면서 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신세대’라는 명예로운 훈장을 부여한다. 하지만 나는 신세대 용어가 아니면 자신이 말하는 바를 이야기 할 수 없는 이 사회가 슬프다.
 
처음 신조어는 문자를 길게 보낼 시간조차 없는 사람들이 자음만 보내는 방식으로 단어를 줄여 쓰며 탄생했다. 그러나 지금 쓰이는 신조어는 자신이 신세대임을 자랑하기 위해, 혹은 자신이 신세대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그들만의 소통의 방식으로써 사용된다.
 
나는 이러한 신조어가 정이 가지 않아 사용하는 사람을 마주하면 씁쓸하기만 하다. 신조어를 잘 모르는 친구들이 이런 언어를 사용할 경우, 알아듣지 못하고 되묻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나는 종종 소외감을 느끼는 데, 이러한 문제에 ‘내가 신조어를 쓰는 것이 그 소외감을 없애는 방법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소외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신조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신조어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소통이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쌍방향으로 작용할 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신세대 용어의 사용은 곧 신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소통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이지만 신조어는 젊은 세대 내에서만 빠르게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그 결과 기성세대는 신조어를 이해하지 못해 신세대와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신세대 용어는 그들만의 은어처럼, 확산되지 못한 채 그들만의 단어로 사용될 뿐이다.
 
그렇다면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소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널리 퍼진 바른 한글을 사용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신세대는 기성세대와 소통할 때, 사용되는 신조어가 사용하는 경우에 그 언어가 적절한지 혹은 부적절한지 구별해야 한다. 그리고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알맞은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신조어에 둘러 쌓여있다. 어린 아이들은 한글을 정확하게 배우기 전, 한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신조어를 접하기도 한다. 이 경우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표준어인지 신조어인지도 헷갈릴 수 있는데 이것이 계속되면 우리의 한글은 결국 파괴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신조어와 표준어의 경계가 모호해진 우리 사회에서 신세대와 기성세대 간이 소통을 위해서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신조어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는, 바른 언어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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