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하윤(초등윤리교육전공 2)

대학생들의 한 달 독서량은 평균 1.8권이라고 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일도 많은 대학생임을 감안했을 때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을 수 있는 양이다.
 
학생들은 과제를 위해서 전공서적을 읽기도 하고 친구가 추천해 주는 책을 읽기도 하며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소설을 찾아 읽기도 한다. 그런데 실상 용돈이 부족한 대학생들은 책값이 부담스러워 쉽사리 책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학생들은 주로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곤 한다.
 
나도 책을 소장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여러 권으로 돼 있는 장편 소설이나 단 한 번만 읽을 것 같은 책들은 굳이 구입하지 않고 사라캠퍼스 내에 있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본다. 사라캠퍼스 도서관에는 초등학교 교과서와 지도서부터 시작해서 소설, 자기계발서, 시집, 전공 서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서가 구비돼 있다. 또한 영화나 EBS교육 자료를 DVD로 볼 수 있도록 DVD전용 컴퓨터도 마련돼 있고 학생들이 과제를 인쇄하는데 사용되는 프린트기도 있다.
 
하지만 이용현황을 보면 아쉬움이 크다. 그 이유는 도서관이 책을 읽기에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강 시간에 책을 읽고자 도서관을 찾지만 앉아서 책을 읽을 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과실이나 동아리방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도서관에는 원형으로 된 긴 쇼파가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원래 이 쇼파는 책을 앉아서 읽도록 놓여졌지만 학생들이 복사를 하거나 인쇄를 할 때 본인 차례를 기다리기 위한 곳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도서관 내에는 DVD전용 컴퓨터가 있는데 실제로 DVD를 찾는 학생은 거의 없어 DVD전용 컴퓨터는 자리 차지만 하고 있을 뿐이다. 쇼파와 DVD전용 컴퓨터 책상 대신에 많은 학생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길고 넓은 책상이 있면 학생들은 빌린 책을 자연스럽게 앉아서 읽게 될 것이고 더 이상 책 읽을 곳을 찾아 헤매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도서관의 대출 기간이 짧은 것도 학생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이다. 대출 기간은 일주일로, 일반 도서관의 대출기간이 2주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개선된다면 교육대학 학생들의 독서 문화는 더 나아질 수 있다. 물론 사라캠퍼스 교육대학의 특성상 학교 부지가 작기 때문에 도서관 역시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도서관이 마냥 넓게 바뀌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아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 공간 속에 굳이 필요하지 않은 시설물은 없애고 학생들의 편의를 돕는 시설물을 늘린다면 도서관 만족도는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독서량도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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