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호(수학과 4)

선거 기간에는 버스에서 내리는 그 순간부터 강의실에 들어가기까지 엄청난 노래 소리와 우렁찬 인사소리를 들을 수 있다.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등 중앙자치기구와 단과대 학생회에서 자신들을 뽑아 달라고 한다.
 
이를 위해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해 달라고 부탁하는 소리가 들린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선거기간은 항상 시끌시끌하고 활기차다. 선거 시즌에 맞춰 선거에 관해 의견을 말고자 한다.
 
첫 번째는 홍보다. 선거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선거운동본부를 어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활기차고 우렁찬 소리는 강의시간에는 상당히 거슬린다.
 
넓은 강의실에 교수님의 목소리를 뒤쪽까지 들리는데 버거움이 있다. 그런데 선거 유세 소리는 교수님의 목소리를 잡아먹는다. 앞쪽에 앉은 사람도 인상이 찌푸러지는 상황인데 뒤쪽에 앉은 학생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다.
 
두 번째는 서로의 대한 배려이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는 두 팀이 출마했다. 그리고 두 팀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항상 말이 많았던 라이벌 구도는 올해에 들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정책토론회에서도 항상 ‘저 팀에서는 이것을 못합니다. 그러나 저희 팀에서는 이것이 됩니다!’ 라는 서로 헐뜯는 익숙한 상황이 올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 일화로 ‘하영Dream’ 선거운동본부에서 춤 연습을 늦은 시간까지 힘들게 연습했다고 한다. 우연히 ‘진짜’ 선거운동본부에서 춤 연습하는 ‘하영Dream’에게 수고했다고 박수를 쳐줬다고 한다. 앞으로도 전처럼 싸우고 헐뜯는 것이 아니라 올해처럼 선의의 경쟁이 계속 됐으면 한다.
 
세 번째는 각 팀과의 의사소통이다. 한 선거운동본부는 시청각실과 전시실을 스터디룸으로 바꿔서 자신들이 관리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하지만 실제로 시청각실과 전시실은 동아리연합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동아리연합회에서는 이 공약에 대해 어이없다는 입장이었으며 학생복지과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 각 팀끼리 전혀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서로에 대한 권리를 제대로 모르기에 나타난 상황으로 보인다.
 
선거시즌에는 항상 많은 말이 돌아다닌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생각과 의견이 빈번하게 나눠지고 조금 더 깊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들의 정책에 대하여 많은 토론이 이뤄지고 어느 팀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올해 선거는 더욱 흥미진진하고 앞으로가 기대하게 만드는 신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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