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Ⅰ. 문제제기
 
 Ⅱ. 논의의 배경
 1. 이론적 논의
 2. 연구대상과 방법
 
 Ⅲ. 연구결과
 1. 귀농ㆍ귀촌자의 특성
 2. 마을 주민과의 관계
 3. 마을 내 조직적 참여
 
 Ⅳ. 결론

 <참고 문헌>

Ⅰ. 문제제기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국가를 중심으로 경제 개발 계획을 시행하면서 산업화, 공업화가 진행되었다. 이로 인해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경제력이 집중되면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하여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이촌향도 현상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농촌 지역의 청ㆍ장년층 인구 유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결국 농촌 사회에서는 노동력의 부족 및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었고, 이로 인해 농촌 사회는 침체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또한 도시와 농촌 간 소득 수준, 교육ㆍ문화시설 등의 부분에서 차이가 벌어지게 되었고, 이는 농촌 사회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졌다. 이러한 격차는 사실상 해소하기가 힘들었고 농촌 인구의 유출은 계속 될 수밖에 없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인하여 농촌 이주 인구가 증가하였으나 2000년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되면서 다시 감소하였다. 이때부터 30~40대를 중심으로 한 전업형 귀농, 생태지향형 귀농이 주를 이루기 시작하였고 2005년부터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와 맞물리며 은퇴를 한 장ㆍ노년층의 귀촌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점차적으로 농촌 이주가 늘어가면서 2009년에는 이촌향도 경향에서 이도향촌 경향으로 역전되었다.
 
이러한 흐름과 더불어 오늘날의 농촌 사회도 전통적인 농촌의 모습에서 변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 농촌사회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 구성원이 실로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도시에서 이주해온 귀농ㆍ귀촌인 뿐만 아니라 다문화 이주여성, 외국인 농업근로자 등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다. 농촌 전통문화와 외래문화, 그리고 도시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주하여 온 목적은 상호 상이하다고 할지라도 동일한 지역사회라는 공간을 매개로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이들이 문화와 가치관의 갈등을 극복하고 융합하며 지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또한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의 활성화를 통하여 이주민들의 성공적인 농촌 이주를 일구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귀농ㆍ귀촌 정책은 경제적 유인책이 중심이 되고 있다.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귀농ㆍ귀촌 종합대책’을 시작으로 2012년 4월에는 귀농귀촌종합센터가 문을 열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러한 국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귀농 수요’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은 농촌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의 주거를 마련해주기 위한 융자 및 보조금 사업과 영농 관련 기술이나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한 교육 훈련 및 컨설팅 지원 사업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 이주민들이 경험하는 중요한 애로 사항 중 하나로서 ‘지역 사회에 동화’되기 어렵다는 점이 현장에서 빈번하게 지적되고 있는데, 이는 경제적 유인책이 귀농ㆍ귀촌 정책의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애월읍과 한림읍을 중심으로 한 농촌 지역의 인구 증가도 괄목할 만하다. 농촌 지역의 이러한 추세는 인구의 순유입이 주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탈산업화시대를 맞아 다시 농촌으로 회귀하는 이도향촌현상과 더불어 제주도가 타 시도에 거주하던 귀농ㆍ귀촌인, 베이비붐 세대인 은퇴자들이 새로운 기반을 조성하기에 적절한 정주환경으로 인식되면서 도외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도 내에서도 신도로 건설로 인한 접근성 향상, 귀농ㆍ귀촌 지원책, 귀향 등의 요인들을 통해 농촌 지역으로의 이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본 연구의 대상이 되는 납읍리 역시 한국 사회 전반에서 나타난 이촌향도 현상과 마찬가지로 1990년대를 전후로 인구가 급감하였다. 이는 학령 아동의 감소를 불러일으켰으며 납읍초등학교는 통폐합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이에 주민들은 ‘학교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빈집 빌려주기, 다세대 주택 지원과 같은 대책을 마련하여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의 인구 유입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제 2의 삶을 꿈꾸며 도시에서 이주한 중장년층,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한 다문화 이주 여성,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 등 각기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이주민들이 유입되어 기존의 지역 주민들과 동일한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납읍리로 귀농ㆍ귀촌한 사람들이 새로운 삶의 공간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납읍리 귀농ㆍ귀촌자의 마을 커뮤니티 적응과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Ⅱ. 논의의 배경

1. 이론적 논의

1)귀농ㆍ귀촌의 개념 정의 및 적응 관련 연구
 
귀농과 귀촌이 학술적으로 또는 정책 영역 안에서 엄밀하게 정의되지 않아 문제점이 발생하기에 이 두 용어의 정의는 중요한 문제이다.
 
국립 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귀농(歸農)은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그 일을 그만두고 농사를 지으려고 농촌으로 돌아감’으로 정의되고, 귀촌(歸村)은 ‘촌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을 의미한다. 귀농은 귀촌의 의미에 ‘농업에 종사할 목적이나 의도를 가진다’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귀촌은 귀농을 포함시키는 광의적인 용어로 정의하고 있다.
 
선행 연구에서도 귀농과 귀촌의 개념 정의를 찾아볼 수 있다. 강대구(2006)는 귀촌은 ‘농촌으로 이주하는 인구 이동’으로, 귀농은 ‘농촌으로 이주하여 농업 혹은 농업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한편, 강경하 외(2008)는 이주 전 거주 지역을 도시 지역으로만 한정지어 정의하기도 하였다. 김정섭(2009)도 ‘귀농’은 농업에 종사하려는 목적으로 외부 도시로부터 농촌에 신규 전입하는 인구이동을, ‘귀촌’은 귀농을 포함하여 도시로부터 농촌에 신규 전입하는 인구이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구분하여 정의하였다.
 
김백수(2013)는 귀농가구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역할 재정립, 마을 주민과의 관계, 영농관련 기술 습득을 통해 농촌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해야 되기 때문에 농촌사회 적응이 쉽지 않다고 하였다.
 
강대구(2010)는 도시지역의 직장에 통근하거나, 교사나 공무원 등의 직업을 제외하면 귀농자가 농촌에서 농업과 무관한 직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순수한 귀촌자의 파악이 실제적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였다.
 
귀농ㆍ귀촌자가 농촌 마을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선행 연구도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김경미(1990)는 적응을 인간 욕구의 만족 상태를 말하며 그 욕망이 충족되지 않을 때에는 부적응 상태에 있으며, 인간의 욕구가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자신을 잘 조정하여 안정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적응이라고 하였다.
 
구동회(2004)는 도시민이 농촌에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도시생활양식과 농촌생활양식을 공유하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형성한다고 하였다. 마상진(2007)은 신규 취농자들이 겪는 진입 장애 해소의 실마리는 경제적 자본보다는 사회연결망(Social Network)에 있다고 하였다. 김철규 외(2011)는 연구를 통해 귀촌인은 마을주민과 지역사회에 협력하고 융화되려는 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귀농ㆍ귀촌자’를 ‘원래 거주지의 특성과 상관없이 농촌 지역에 이주한 사람’으로 정의하고 이들이 새로 이주한 농촌 지역에서 적응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마을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2) 커뮤니티의 개념 정의 및 선행 연구
 
커뮤니티(Community)는 라틴어로 ‘같음’을 뜻하는 communitas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으며, 이 말은 또한 communis, 즉 ‘같이, 모두에게 공유되는’에서 나온 뜻으로 공동체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된다. 백과사전에서는 커뮤니티의 정의를 ‘사회조직체로서 공간적ㆍ지역적 단위’, 혹은 ‘이러한 단위와 관련되는 심리학적인 결합성 또는 소속감’로 정의한다(두산백과, 2013).
 
Mattessich 외(1997)는 ‘지리적으로 한정된 지역 안에 살면서 상호간에 자신들이 살고 있는 장소에 대하여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유대를 가지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하였다. Hillery(1955)는 ‘사회적 상호작용, 지역(area), 인간관계의 공통적 연계를 공동체적 삶에 대해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것’으로서, ‘지리적 영역 내에서 공동의 연대를 통해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사람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장헌일(2004)은 ‘일정한 지역주민들이 연대의식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공공성에 대한 가치와 이익을 위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역할분담을 통한 상호관계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집단’이라 정의하였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성립조건을 동일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형성, 구성원들 생활상의 상호관련성, 구성원들 간의 합의와 협동을 만들어낼 공통성 등으로 들었다. 최윤지 외(2012)는 일정한 영역에서 구성원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동의 유대를 통해 공통된 사회적ㆍ경제적ㆍ문화적 등의 가치를 인식ㆍ공유ㆍ창출하는 유기체적 집단을 커뮤니티로 정의하고, 그 기본적인 요소로 지역성, 사회적 상호작용과 연대의식, 공동의 관심과 소속감 등을 제시한다. 박수걸(2011)은 공동체를 시각에 따라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일정 부분의 장소를 공유하면서 사회적인 교류관계에 의해서 지속적인 접촉과 참여를 통해 형성되는 심리적 공동의식과 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가진 지역적 사회집단’이라고 하였다.
 
이들의 연구를 종합하여 커뮤니티의 구성 요소를 다음의 <표 1>로 정리하였다.

<표 1>커뮤니티의 구성요소 분석

 
 

마을 커뮤니티의 요소로 지역성, 공동체의식, 유대감, 사회적 상호작용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마을 커뮤니티를 ‘한 마을에서 살아가면서 공동체의식과 유대감을 가지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사람들 혹은 모임’으로 정의한다.

3) 분석틀
 
이상의 선행 연구들을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납읍리로 이주한 귀농ㆍ귀촌자들이 마을 커뮤니티를 통하여 농촌 지역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대상인 ‘납읍리 귀농ㆍ귀촌자’의 범위는 이주하기 전의 지역 특성이나 이주 후 농업 종사 여부와 관계없이 납읍리로 유입된 이주민 전부로, 마을 커뮤니티는 귀농ㆍ귀촌자들이 납읍리 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 및 마을단위활동으로 정의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납읍리 귀농ㆍ귀촌자의 특성, 마을 주민과의 관계, 마을 내 조직적 참여를 분석 초점으로 설정하였다.

<표 2> 분석틀


첫 번째 분석 초점은 ‘귀농ㆍ귀촌자의 특성’이다. 귀농ㆍ귀촌자의 이전 거주지, 이주 계기, 정착 준비 방법을 알아봄으로써 커뮤니티의 적응 과정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두 번째는 ‘마을주민과의 관계’이다. 홍성효 외(2012)는 선행 연구를 통해 실제 귀농자들이 직업적, 경제적 적응보다 주민 사회와의 통합과 같은 사회적 적응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였다. 특히 새로이 농촌에서 거주하게 된 사람들의 경우 농촌에 적응하기 위하여 누군가와의 협력을 통한 정보 획득과 상부상조가 필요하다. 따라서 마을에 적응하기 위한 사회적 요인으로서 마을주민과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세 번째는 ‘마을 내 조직적 참여’이다. 여기서 조직적 참여란 마을에 이미 조직되어 있는 마을회, 청년회, 부녀회, 학부모회, 반 등을 통한 마을단위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에 영향을 주는 마을단위활동을 살펴보고 이것이 귀농ㆍ귀촌자들의 적응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 연구대상과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인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는 한라산 정상을 기준으로 북서쪽에서 약 30km, 해안을 기준으로 약 2.5km 지점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이다. 다른 농촌 지역에 비해 시내와의 통행이 용이하나 시내권 중심의 개발이 심화되면서 납읍리 또한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 유출 양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하여 시골학교인 납읍초등학교 또한 학생 수가 줄어들어 통폐합대상에 오르게 되었다. 이에 학교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며 1997년 19세대, 2001년 12세대 등 빈집과 공동주택 31세대를 마련하여 초등학생이 있는 가정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노력을 통한 학교살리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교육청에서 결정한 통폐합대상학교 기준인 학생 수 60명 이하에 해당되어 2011년에는 통폐합 대상 학교로 지정되었다. 이에 주민들은 10여 년 전 시작해온 학교살리기 운동을 이어나가 이듬해 공동주택인 ‘금산학교마을’을 준공하였다.

<그림 1> 애월읍 납읍리 지도

 

<표 3> 학교 살리기 운동의 과정


<그림 2> 학교살리기운동 다세대주택 위치

그 결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이주가 증가하였고, 현재 납읍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107명으로서 통폐합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납읍리는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학교살리기 운동을 비롯하여 관광적 가치가 있는 자연환경과 시내와의 접근성 등의 요소를 통해 이주민들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납읍리 주민의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래의 표는 납읍리의 인구 추이를 나타낸 표이다.

<표 4> 납읍리 인구 추이

1980년 2,025명이었던 납읍리의 인구는 80년대 말 1,779명으로 감소하였다. 그리고 1991년에는 1,286명으로 급감하게 되었고,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에는 1,384명으로 인구수가 소폭 상승하였다. 그리고 2000년대는 다시 감소하였다가 2013년 10월 말 현재 1,375명으로 3년 연속 증가 추세에 들어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연구방법
 
본 연구의 연구 기간은 2013년 4월부터 11월까지이며, 대상을 구체적인 분석하기 위하여 문헌연구법, 심층면접법, 그리고 질문지법을 병행하였다.
 
문헌연구법은 연구하고자 하는 사회, 문화 현상에 대해 이미 연구된 결과물이나 역사적 자료 등을 활용하여 자료를 수집하므로 시공간의 제약을 적게 받으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폭넓은 연구가 가능하다. 이 방법을 통해 귀농과 귀촌, 그리고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논문들을 참조하며 이론적 배경을 서술하였다. 또한, 현재까지 이루어진 귀농과 귀촌의 양상을 파악하고 선행 연구를 통하여 커뮤니티의 요소와 귀농ㆍ귀촌자들이 농촌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요인들을 살펴봄으로써 본 연구의 분석틀을 마련하였다.
 
심층면접법은 질적 연구방법 중 하나로서, 연구자가 연구 대상과 대면 접촉을 하여 어떤 주제에 관해 응답자의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개인의 심층에 있는 동기나 태도, 감정을 알아내기 위한 방법이다. 4월부터 11월에 걸쳐 납읍리 이장 및 납읍리 귀농ㆍ귀촌자 일부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였다.
 
질문지법은 연구자가 어떤 문제에 관하여 작성한 일련의 질문사항에 대하여 피험자가 대답을 기술하도록 한 조사방법으로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자료기록 및 처리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납읍리 귀농ㆍ귀촌자의 특성, 지역주민과의 관계, 마을 내 조직적 참여를 알아봄으로써 납읍리 귀농ㆍ귀촌자들의 커뮤니티 적응 실태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2013년 5월 25일~26일에 걸쳐 질문지법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 총 55부의 응답지를 수거하고 통계처리하였다. 통계분석에는 SPSS ver.18을 사용하였으며 빈도분석을 주로 활용하였다. 조사대상자의 특성은 <표 5>을 통해 알 수 있다.
 
<표 5> 조사대상자의 특성


응답자의 대부분은 여성(63.6%)이었으며, 연령별로는 30대가 36.4%, 40대가 38.2%로 30~40대가 가장 많았다. 직업은 주부가 36.4%, 자영업과 회사원은 각 14.5%, 농림업은 3.6%였다. 농촌 지역의 경우 일반적으로 1차 산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납읍리의 귀농ㆍ귀촌자들은 펜션 등 숙박업소를 운영하며 관광 산업에 종사하거나, 도시 지역과의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도시 지역이나 납읍리 내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학력으로는 고졸이 40%, 대졸이 56.4%였다.
 
납읍리에서의 거주기간은 1년 미만이 43.6%, 1년 이상 5년 미만이 34.5%로 최근에 이주한 경우가 많았다. 납읍리의 거주기간이 11년 이상 15년 이하(5.5%), 16년 이상(1.8%)인 경우도 귀농ㆍ귀촌자의 범주에 포함하였는데, 이는 실제 농촌 현장에서는 10년 이상 된 경우에도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지역주민의 경우에도 갈등이 발생할 경우 10년 이상 거주해온 귀농ㆍ귀촌자를 지역주민으로 완전히 수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Ⅲ. 연구결과

1. 귀농ㆍ귀촌자의 특성

1) 이주 전 거주지의 특성

<표 6> 이주 전 거주지의 특성(단위 : 명)


<표 6>에서 알 수 있듯이 응답자 중 제주도 외에서 이주해 온 경우는 35명이었고, 도내에서 이주해온 경우는 20명이었으며, 도시 지역에서 농촌 지역인 납읍리로 이주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체 도외 이주자 중 85.7%가 도시 지역에서 이주하였다고 응답하여 도시로부터의 유입이 더 활발하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수도권에서의 이주가 30%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하여 유입이 많은 편이다.

2) 이주 계기

오수호(2013)는 연구를 통하여 귀농ㆍ귀촌 가구의 귀촌동기를 이상적인 삶, 도시생활염증, 사업실패 및 실직, 쾌적한 환경, 도시생활에 대한 염증, 건강관리목적, 노후대비 등이라고 하였다. 농촌 이주의 계기는 이주민이 귀농ㆍ귀촌함으로써 얻고자 했던 목적, 추구하는 가치관 등을 유추해볼 수 있는 질문이다. 이를 토대로 농촌의 이주 계기에 대하여 복수응답하도록 하였다.

<표 7> 남읍리 이주 계기

납읍리로 이주하게 된 계기로는 ‘자녀의 교육문제’가 응답 비율 중 58.1%를 차지하였다. 이는 ‘학교살리기 운동’을 통하여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유입된 납읍리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30.9%)’, ‘농사를 짓기 위해(18.1%)’, ‘은퇴 후 여유를 갖기 위해(18.1%)’ 등으로 응답하였다. 그리고 농업 외의 직업에 종사하기 위하여 정착하였다는 답변이 5.4%였는데, 이는 캠핑장, 펜션 등의 관광 관련 업종을 준비하는 경우였다.
 
다음의 <표 8>는 연령대 별 이주 계기를 분석한 표이다.

<표 8> 연령대 별 이주 계기 (단위 : 명)

응답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0~40대 응답자들은 ‘자녀의 교육을 위하여’,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을 선택하여 대부분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일 것으로 보인다.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은퇴 후 여유를 갖기 위해’를 선택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를 통해 연령층에 따라 농촌 이주 계기가 다름을 알 수 있다.

3) 이주를 위한 준비

‘어떠한 방법을 통하여 납읍리로의 이주를 준비하였는가?’라는 질문에 복수응답하도록 하였고, 문항 외의 답변이 있을 경우 기타를 선택하여 자유롭게 응답하도록 하였다.

<표 9> 이주 준비 방법

남읍리 정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전 거주지의 지자체나 농업 진흥청 등에서 주최된 강연, 사이버교육 등의 귀농ㆍ귀촌 교육을 이수한 경우가 25.5%였다. 그리고 귀농ㆍ귀촌 관련 온라인 사이트를 방문하였다는 응답이 21.8%였고, 주말농장ㆍ영농체험 등의 농촌 교류 활동을 경험하며 농촌 이주를 준비하였다는 응답이 12.7%였다. 반면, 따로 정착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경우는 5.5%로 측정되었는데 이는 부모와 따로 떨어져 살다가 고향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사례가 해당되었다. 그리고 기타 답변의 경우 지인을 통하여, 납읍리 사무소와의 전화 상담을 통하여 등이 있었다.
 
귀농ㆍ귀촌자들은 마을에 정착한 뒤에도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귀포시청 등의 기관을 통한 귀농ㆍ귀촌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는 경우도 있었다. 다음의 <녹취문 1>과 <녹취문 2>는 납읍리 귀농ㆍ귀촌자들의 심층면접 내용이다.

<녹취문 1>
 
연고가 있는 분이 한 분 계셔가지고 소개로 그 분은 제주 본토 사람은 아니고 그 사람도 육지에서 일 년 정도 전에 되었을 때. 우리보다 한 일 년 전에 왔으니 2년 정도.. 지금 2년 정도 되었지. 그 분이 토지, 부동산 쪽 정보를 줘가지고 와서 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서. 농사짓는 이런 건 잘 모르니 그런 정보보다는 부동산 쪽 정보였지. 이후에는 작년.. 연말 올 한 2, 3월까지는 거의 그냥 블로그나 카페나 이런데 들어가서 내가 들을만한 정보가 있는지 들어가보긴 했는데 특별히 거기에 가입하거나 참석하고 참여하고 이런 건 없었고.. 올 2월 말인가부터 귀농교육, 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하는 귀농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지. 아 이거 괜찮겠다 싶어서 귀농교육도 받고 또 농업기술원 쪽에서 시행하는 그런 거 여러 개를 수강하면서 농기계 작동이라든지 밭작물 재배하는 것도 그렇고.. 이런 방법. 그러다 보니까 그 과정이 아직 안 끝났는데. 관광대학에서 운영하는 농촌건강체험지도사. 농촌건강경영자과정? 농촌 체험 지도사 뭐 그런 거 공인된 자격인가 그런 건 모르겠지마는 그런 증서를 준다 그러더라구. 그래서 참여를 하고 있지...(중략)......이주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그런 정기적인 모임이라든지.. 예를 들어 매 달 한번이라든지. 회비를 모아서 이런 모임은 안 하고 있고.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알게 되는가 하면 귀농 교육이라든지 가서 막 보다보면 ‘아.. 어디 살아요?’하고 저녁에 어느 집에 모여서 술도 한잔하고 얘기도 나오고..
 2013. 8. 31. 숙박업 종사자, 남, **세.

<녹취문 2>
 
이미 우리는 이 밭. 이 동네로 우리가 여기 이사 왔잖아. 우리가 땅이 필요하면 우리가 이장을 알거나 동네사람하고 친해지면 그 사람들하고 친분으로 그 땅을 빌릴 수가 있지. 그렇게 우리가 육지에서 알고 온 거하고, 오면 그 땅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실제가 아니다 이거야. 각각 개인적으로밖에 할 수 없는 거야. 최근에 어떤 사람이 있었냐하면 애 셋을 데리고 도시에 있는 집을 임대 놔버리고 한때 티비에 방영되었던 여기 납읍에 초등학교에서 학교 살리기를 하는데.. 여기 와서 자녀들이 초등학교 다니면은 집도 주고. 이 사람들이 그 방송을 보고 집을 내놓은거야. 집이 바로 나가버렸어. 한 달 있으면 집을 비워야 돼. 와가지고 납읍에 초등학교니. 뭐 이장 하가리이장.. 상가리 이장.. 봉성리 이장 오만 이장을 찾아가서 가서 봐도 빈 집이 없는거야. 이 사람들은 방송만 보고 왔는데 결국 여기서 그.. 초등학교 1학년짜리 둘이를 고내에서 여기까지 자기가 차를 가지고 등하교를 시켜야 하는거야. 집이 없으니까.. 뭐 제주도에 귀농귀촌하면은 도에서 행정적으로 뭐 어쩌고저쩌고.. 마을단위로도. 뭐 외지에서 볼 때는 텔레비전에서 나온 거 제주도에 가면 어마어마하게 지원 많이 해주고 수용을 할 것 같이 수용태세가 잘 되어있는 것 같이 해놓고. 아니잖아? 택도 없는 그런 방송들을 하고 있는 거야.
 2013. 8. 31. XX식품 직원. 여. **세.

 
<녹취문 2>에서 알 수 있듯이 정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귀농ㆍ귀촌자들은 상대적으로 정착지에 대한 문화, 주민 생활에 대한 정보보다는 주택가, 지대 등과 같은 경제적 정보에 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런데 준비과정에서 귀농ㆍ귀촌자들이 접하는 정보들 중엔 부정확하거나, 과장되어진 정보들이 많아 이주 이후 잘못된 정보로 인해 피해를 입는 귀농ㆍ귀촌자들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귀농ㆍ귀촌 관련 교육, 인터넷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은 대체로 귀농ㆍ귀촌 희망자이거나 이미 정착한 귀농ㆍ귀촌자들로 구성되어있고 연고가 없는 곳일 경우 실제 마을 주민들과 접촉할 기회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 준비 과정에서는 원 주민과 단절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2. 지역 주민과의 관계
 
남읍리 귀농ㆍ귀촌자들과 지역주민들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 각 문항에 리커르트 5점 척도를 적용하였다. 마을 주민에 대한 인식,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에 대한 적극성과 만족도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1)마을 주민에 대한 인식

<표 10> 마을주민들은 서로 상부상조 하고 인심이 좋은가

 
납읍리 귀농ㆍ귀촌자들이 마을 주민에 대하여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마을 주민들은 서로 상부상조하고 인심이 좋은가?’라는 질문을 하였다. ‘매우 그렇다’ 혹은 ‘약간 그렇다’에 응답자 중 80%가 응답하였고, 부정적인 응답은 1.8%로 거의 없었다. 따라서 납읍리 귀농ㆍ귀촌자들이 가지고 있는 마을주민에 대한 인식은 우호적인 것을 알 수 있다.

2) 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
 
‘적극적으로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응답자 중 65.4%는 ‘매우 그렇다’와 ‘약간 그렇다’를 선택하여 대다수의 귀농?귀촌자들이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심층면접을 통하여 납읍리 귀농ㆍ귀촌자들과 원 주민과의 생활 패턴이 맞지 않아서 교류에 어려움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녹취문 3>
여기는 마을 사람들이 모일 수 없는 게.. 전체적으로 주민들이 고령화가 되어있다 보니깐 뭐. 초저녁만 되도 다 농사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 불도 끄고. 캄캄하게 되는데 다른 뭐 행사를 한다, 그니깐 농사 외에 다른 생활이라는 게 없어. 음. 리사무소 같은데서  특별하게 무슨 길흉사라던지. 마을 체육대회. 같은 공식적인 행사가 없으면 사람들이 뭐. 모여서 뭘 한다는 자체가 안 되는 거지.
 2013. 8. 31. XX식품 직원. 여. **세.

<녹취문 4>
우리는 농사 위주로 하는 사람들이랑은 일하는 자체가 틀려버리니까. 그렇다보니 공통적으로.. 공통적인 대화의 소재 자체가 없으니.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 왜냐하면 만나가지고 뭐 성격적으로 뭐..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대화의 소재가 틀리면은 서로 상대에 대한 이해가 안 되게 되고 대화가...그게 제일...... 2013. 8. 31. 숙박업 종사자. 남. **세.

3)주민들과의 관계 만족도

<표 11> 마을 주민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

‘현재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80%가 ‘매우 그렇다’와 ‘약간 그렇다’를 선택하였다. 납읍리 귀농ㆍ귀촌자들은지. 현재 마을주민들과 형성하고 있는 관계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마을단위활동 참여 

여부에 따른 주민과의 관계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교차분석을 통해 다음의 <표 9>를 얻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귀농ㆍ귀촌자들이 주민과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표 12> 마을단위활동 참여 여부에 따른 주민과의 관계 만족도

마을단위활동에 참여한다고 응답한 24명 중 주민과의 관계에 대해 19명이 ‘약간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로 대답하였다.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31명도 대체로 주민과의 관계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그 비율을 살펴보면 참여하는 경우 79.1%, 참여하지 않는 경우 54.8%로 마을단위활동에 참여하는 경우 마을 주민과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인식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납읍리 귀농ㆍ귀촌자들과 마을주민 서로 간의 문화적 이해 부족으로 인하여 귀농ㆍ귀촌자가 주민들과의 관계에 만족하지 못하게 되고 이것이 정착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도 <녹취문 5>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녹취문 5>
육지에서 온 사람들이 카페를 만들어서 자기끼리 소통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쪽으로 별로 안가고 힘을 모아서 동네 유지분들하고 식사를 한 번 합시다. 그런데 여기는 그런 문화가 육지하고 다르거든. 그러면 우리가 육지에서 친한 사람들은 그렇게 하잖아. 오는 건 좋은데 부담스러워 한단 말이야. 아직 친하기 전까진.. 극단적인 얘기가 그 분이 이야기를 하더라고. 육지 사람이 일을 하러 왔어. 6개월 간 살다 갔어. 왜 갔냐 하니까 사람들이 자기 아는 척을 안 한다는 거야.. 첫째로 다들 바빠. 둘째로는 경계를 하는 거야. 그런데 그 사람이 한 번은 동네사람들을 모시고 저녁이나 하자고 부른거야.. 일곱 명, 여덟 명.. 주변 사람들이랑 식사 같이 하자고 와주십시오..하고 초대를 했는데 단 한 명도 참석을 안 한거야. 여기 사람들은 초대받아서 갈만한 사이가 됐나 안 됐나. 집들이면 갔을지도 모르지. 근데 육지에서 온 사람 입장에선 그런 식으로 되는데. 누가 진짜 뭐 그런 일 있을 수도 없겠지마는.. 리에다가 순조롭게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을 만들어서 월급을 줘가면서 시켜도 그게 그렇게 적극적으로 안 될 걸.. 자기가 그런 사람이 자기가 알아서 나름대로 해결해야 되는 문제지 그걸 뭐 연결해준다고 해야 되고. 따로 격리되고. 뭐 이런 건 아니지.

3. 마을 내 조직적 참여

1) 마을 조직체 참여
 
‘마을조직체에 참여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참여한다’의 비율은 43.6%였고,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6.4%였다. 이중 참여한다고 응답을 하였던 24명을 대상으로 어떠한 마을 활동에 참여하였는가의 질문을 하여 복수응답을 하도록 하였는데, 청년회에는 3명, 부녀회에 1명, 반 활동에 13명, 학부모회에 12명, 기타 2명으로 응답하였다. 같은 구역의 거주민들이 모이는 반 활동이나 학부모회에 참여하는 비율은 높았으나, 상대적으로 청년회와 부녀회와 같이 마을 전체 단위로 이루지고 기존 마을 주민이 중심이 되는 조직체의 경우 참여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

<표 13> 마을조직체 참여 종류


반 활동의 경우 납읍리 마을회 측에서 물리적 거리에 따라 일괄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학교살리기 운동 이전에는 1반에서 19반까지 있었으나 이후 다세대주택을 지으면서 다가구주택, 효도마을, 금산학교마을 등 다세대주택마다 1반 씩 단독적으로 부여되어 3개의 반이 추가되었다(20반, 21반, 22반). 그런데 아래 <녹취문 6>와 <녹취문 7>를 통해 기존 주민은 반 활동을 납읍리의 전통적인 관습적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에 납읍리 귀농ㆍ귀촌자들은 반 활동이 마을 자체의 활동이 아닌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하는 활동으로 인식하였다. 이는 반 활동에 대한 인식차이를 보여준다.

<녹취문 6>
우리 마을에서 그... 1반에서 19반까지 원래 납읍리민들이 그 전부터 내려온 대로 구성되어있고.. 그 뒤에 20반, 21반, 22반은 새로 그. 다가구주택, 효도마을, 금산학교마을 그렇게 해서 반이 부여가 되어있죠. 그 외에 새로 오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별도로 그곳하고 가까운 곳으로 그렇게 이제 반이 부여가 돼요. 그래가지고 그 분들로 하여금 우리 마을에 풀베기라던가. 주변 정화. 환경 운동가지 할 수 있도록 같이 하려고 하고 있죠. 2013. 5. 25. 납읍리 이장, 남, **세

<녹취문 7> 
이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을 하는 것은 다 같이 주변 청소하거나 그 청소는 거의 우리 사는 금산학교마을 그 주변 환경 정화를 하고 있어요. 뭐 마을에서는 원래 있던 반에다가 붙여서 그렇게 보지만 저희가 생각하기엔 마을 자체의 그거라기보다는 단순히 여기 그러니까 금산학교마을에서 단독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보고 있죠. 
2013. 11. 25. 금산학교마을 거주민, 남, 45세.

2) 지속적 참여 의사

<표 14> 마을단위활동 참여 의사

마을조직체를 통하여 마을단위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앞으로도 마을 단위 활동에 참여를 할지에 대하여 질문을 하였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는 ‘매우 그렇다’와 ‘약간 그렇다’를 합하여 70.8%에 달했으며, 부정적인 응답을 한 경우는 없었다. 현재 마을단위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귀농ㆍ귀촌자들은 앞으로도 마을단위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3) 마을단위활동 참여의 효과
마을단위활동에 참가한 43.6%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마을단위활동이 주민들과의 교류와 주민들 간의 친밀감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하여 질문을 하였다.

<표 15> 마을단위활동 교류 정도

마을단위활동의 참가를 통하여 교류가 활발해졌는가?’에 대한 질문에 ‘매우 활발하다’와 ‘활발하다’로 응답한 비율이 62.5%로 귀농ㆍ귀촌자들은 마을단위의 활동을 통하여 주민들 간의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표 16> 마을단위활동 통한 친밀도 형성

마을단위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귀농ㆍ귀촌자 중 마을단위활동의 참여를 통한 친밀도 형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50%의 응답자가 ‘매우 그렇다’와 ‘약간 그렇다’에 응답하여 마을단위활동의 참여가 친밀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표 17> 마을활동 불참 이유

마을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56.4%를 대상으로 참여하지 않는 요인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성별, 나이, 출신지 등의 요인으로 인해 마을단위활동 참여에 제한을 받는 응답자는 25.8%이고, 응답자 중 51.6%는 시간적 여유 부족 등의 이유로 참여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응답자 중 12.9%는 마을활동에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고 있고 나머지 9.7%는 마을에서 어떠한 활동들이 있는지를 몰라 참여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Ⅳ. 결론

최근 귀농ㆍ귀촌이 늘어나면서 농촌에서는 다양한 문화와 가치가 혼재되어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귀농ㆍ귀촌자들이 경험하는 중요한 애로사항 중 하나로서 ‘지역 사회에 동화되기 어렵다’는 점이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현상의 영향으로 보인다. 그런데 귀농ㆍ귀촌 정책은 경제적 유인책이 중심이 되고 있어, 귀농ㆍ귀촌자와 기존 마을 주민과의 통합을 이끌어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본 연구에서는 납읍리 귀농ㆍ귀촌자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의 측면에서 농촌 사회에서의 적응 실태를 분석하였다.
 
<표 2>의 분석틀을 토대로 질문지법을 활용한 결과 납읍리 귀농ㆍ귀촌자들의 농촌 커뮤니티 적응 실태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귀농ㆍ귀촌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응답자 중 대부분(85.7%)은 도시 지역에서 납읍리로 이주하였으며, 이주 계기로는 58.1%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를 선택하여 ‘학교 살리기 운동’을 통하여 나타난 학부모들의 유입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귀농ㆍ귀촌 관련 교육 이수(25.5%)’, ‘인터넷 사이트 방문(21.8%)’을 통하여 정착 정보를 얻었다.
 
둘째, ‘마을주민과의 관계’로 귀농ㆍ귀촌자들은 마을 주민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을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고자 한다. 그리고 대다수가 마을 주민과의 관계에 만족하는데, 마을단위활동에 참여한다는 응답자의 경우 마을 주민과의 관계에 대하여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좀 더 높게 나타났다.
 
셋째, 마을 내 조직적 참여에 대해 살펴보면 조사대상 중 마을단위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이 56.4%로 나타났다. 이들은 마을단위활동에서 특히 반 활동, 학부모회 등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았다. 앞으로도 단위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단위활동을 통한 교류정도와 친밀도가 증가한다는 물음에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응답을 하였다. 이 결과를 종합하면 마을단위활동의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이주민과 마을 주민의 교류를 증진시키고 친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마을단위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귀농ㆍ귀촌자들은 마을단위활동에 참여 여건과 접근성의 제한 등을 불참요인으로 응답하였다.
 
심층면접의 결과 이주준비과정에서 접하는 정보들이 부정확하거나 과장되어진 정보들로 인하여 혼란을 겪는 귀농ㆍ귀촌자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정착지에 대한 문화나 주민 생활에 대한 정보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정보에 치우쳐있어 정착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문제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귀농ㆍ귀촌자와 원 주민과의 생활패턴과 문화의 차이로 인한 이해 부족은 정착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질문지법을 통해 살펴본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귀농ㆍ귀촌자들의 인식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심층면접에서는 일부 커뮤니티 적응 실패 사례가 발견되었다. 커뮤니티 적응 실패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지역농업연구원에서 제시한 후견인제도를 활성화하거나,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귀농ㆍ귀촌자와 원 주민 간의 동업 체제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현재 납읍리 ‘금산학교마을 자치회’와 같이 귀농ㆍ귀촌자들과 원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활성화하여 마을단위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루고 궁극적으로는 귀농ㆍ귀촌자와 원 주민의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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