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혁(윤리교육과 2)

오늘도 수없이 많은 발걸음이 도서관으로 향한다. 수 많은 발걸음들은 모여서 큰 흐름을 주도하고, 주위를 서성이던 다른 발걸음들을 다시 도서관으로 인도한다.
 
요즘 시대에 변변한 ‘스펙’하나 없는 젊은이가 어디 있을까? 다들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영어시험 고득점, 혹은 이름난 자격증 따기에 혈안이 돼 있다. 대기업 입사라는 ‘꿈 아닌 꿈’을 쫓고 있다. 그들의 문제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다들 같은 길을 각기 다른 속도로 걷고 있지만, 그들은 점차 고학력이라는 그들만의 매너리즘에 빠져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주위에 핀 다른 꽃들이나, 혹은 아름다운 골목길을 놓치고 있다. 그들이 이토록 현실적인 것에 매달리게 된 것은 어떤 이유일까?
 
사실 모든 대학생들, 취업준비생들이 손에 꼽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생각해보자. 요즘 같은 시대에 정년이 보장이 되며 동시에 연금이라는 값진 노후 혜택도 주어진다. 잠시의 고생이 편안한 몇 십 년을 제공한다는 이름으로 그 좁은 길을 수 천의, 수 만의 젊은이들이 몸이 끼어가며 지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대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고소득, 고연봉이라는 순간의 쾌락이 소중한 젊음의 시간을 버려가면서까지 갖고 싶은 1순위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은 점점 올라가는 동료들의 스펙을 바라보고 조금만 더 열심히, 저 사람 보다는 앞서야지 하는 생각에 피를 흘리는 고통을 감수 하고 달린다. 하지만 길은 좁았고, 나보다 수없이 높은 단계에 위치한 어떤 ‘그들’에 의해 절망을 느낀다.
 
인생이 펼쳐지는 기간은 분명 끊임 없는 배움의 연속일 것이다. 하지만 그 배움이라는 것이 기업의 입사를 위한 어떤 ‘공부’가 된다면 분명 배움은 그 본질을 상실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의 벽이, 현실의 벽이 높다고 한들 굴복할 수 만은 없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면서 우리자신을 비난하고, 우울해하기 보다는 우리를 ‘사회적 동물’로 만든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노력도 없이 비난을 퍼붓고, 부의 재분배니, 불평등의 양산이니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알고 왜, 무엇이 잘못됐고 어떤 것이 부정한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의 현실을 맞닿은 입장에서 자신의 미래와 꿈에 관한 고민들은 자칫 소홀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젊은이가 죽기 직전엔 못 먹어본 음식보다 도전해보지 못한 꿈에 대해서 후회하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인생 속에서 누구나 개척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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