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휘진초등교육학과 2
지난 겨울방학에 ‘제주대 테마별 세계교육기행’으로 15박 16일 동안 4명이 한 그룹을 이뤄 4개국을 여행했다.
 
중국을 시작으로 나의 여행은 시작됐다. 프랑스로 가는 경유지여서 오랜 시간 있지는 못했지만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천안문과 자금성을 보며 대륙의 문화를 즐길 수 있었다.
 
부푼 마음을 안고 파리에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 파리는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파리의 밤거리는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다음 날 베르샤유 궁전을 갔다. 프랑스 절대왕권의 막강한 힘이 얼마나 아름다운 궁전을 만들고 그 곳에서 연회를 열어 즐겼는지 직접 찾아가서 확인하고 싶었다. 겉보기부터 아름다운 조각들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궁전은 관광객으로 하여금 어서 내부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궁전은 넓고 아름다웠다. 그런 궁전의 모습이 지난날의 프랑스 왕정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아름다운 궁전의 모습 속에서 고난했던 프랑스 시민들의 모습이 투영됐다. 외적인 아름다운을 간직했지만 그 아름다움에 숨겨진 시민들의 삶이 보여 안타깝기도 했다.
 
다음은 스위스였다. 그 곳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통해 인터라켄의 푸른 하늘을 맛봤다. 눈이 수북이 쌓인 위로 날며 스위스의 호수를 보고, 마을 위로 날고, 찬바람을 맞던 그 기분은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생생히 남아 있다. 처음으로 날아보는 하늘이었다. 그 동안의 내 시각이 땅에서만 비롯됐다면 지금 이 순간 내 시각은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동안 내가 봐왔던 것들이 세상의 일부분이었다는 걸 느끼고 세상을 넓게 바라보게 됐다.
 
마지막으로 여정의 끝인 이탈리아다. 베니스의 풍경은 시간의 흐름도 인지하지 못하게 했다. 그렇기에 많은 것을 둘러볼 시간이 줄었지만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준 기쁨에 젖어 우린 그저 행복했다.
 
여행은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우리는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았다. 그러나 여행을 통해 여유를 느끼는 방법을 배우고, 또 그 여유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꼈다. 시간을 맞춰 살기에만 바빴던 플랜맨(Planman)들은 이번 여행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배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경험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마지막 여행을 끝내고 유럽을 떠나며 마음 속으로 조용히 속삭였다. ‘이 여정은 나의 첫 시작일 뿐이니라.’ 이번 여행이 내 삶의 끝이 아닌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고 느꼈다.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그 시간이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 이 기회를 다른 학생들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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