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허영선(제주대 강사)이 2014년 66주기를 맞아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4ㆍ3사건을 기리며 『제주4ㆍ3을 묻는 너에게』를 펴냈다.
 
이 책은 시인인 지은이가 지극히 쉬운 문체로, 말하듯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4ㆍ3이야기다. 하지만 한 자, 한 줄, 한 쪽을 허투루 지나치기가 어려운 깊이를 글의 안팎에 담고 있다.
 
지은이는 4ㆍ3의 발단과 전개, 그 끝나지 않은 역사를 섬사람들에게 바짝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 몸짓 심지어 침묵까지도 담아냈다.
 
저자는 8년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출간돼 일본과 중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제주4ㆍ3』에 더해 집단 학살의 증언과, 역사의 혼돈 속에서 가장 피해를 입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당한 고통을 증언과 함께 깊이 있게 다뤘다.
 
또한 강요배 화백의 ‘4ㆍ3 연작’ 가운데 여러 작품이 들어 있어, 그날의 참혹함과 억울함을 생생하게 더해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들의 목소리에만 의존해 쓰인 것은 아니다. 4ㆍ3은 역사이기에 해방 전후의 역사적 상황을 별면으로 붙이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더욱이 온 섬이 학살터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제주의 4ㆍ3유적지를 동행하며 ‘그날’을 설명해주는 부록도 책 뒤쪽에 있다.
 
전 제민일보 편집부국장과 제주4ㆍ3평화재단 이사를 역임한 허영선 시인은 현재 제주 4ㆍ3연구소 이사ㆍ제주대 강사로 있다.
 
제주대 대학원 한국학협동과정 석사,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 시집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뿌리의 노래』, 문화 칼럼집 『섬, 기억의 바람』, 역사서 『제주 4ㆍ3』, 4ㆍ3구술집(구술 정리) 『빌레못굴, 그 캄캄한 어둠속에서』, 『그늘속의 4ㆍ3』 (공저), 그림책 『바람을 품은 섬 제주도』, 『워낭소리』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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