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 학교, 활기 넘치는 여유로움

>> 답사 1일차/ 싱가포르 대표 국립대학 NUS

UTown속 Computer Commons 공간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UTown속 Computer Commons 공간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제주대신문>은 제주대학교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단 ‘2023 GREAT x JDC 프론티어’ 사업에 선정돼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싱가포르 국립대학 세 곳을 탐방했다. 유학생의 비율이 최대 30%에 달하는 싱가포르 국립대학들을 탐방하며 재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제주대에 수용할 만한 시설 혹은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탐방을 시작했다. 우리는 원활한 취재와 심층 인터뷰를 위해 각 대학의 한인학생회에 연락을 취했다. 수월하지 않았던 준비 기간과 첫 원정 취재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설렘을 안고 첫 번째 목적지인 싱가포르 국립대로 출발했다. 

아시아의 명문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에서의 학식

싱가포르 국립대(이하 NUS)는 1905년에 설립한 연구 중심 대학으로 2023년 6월 기준으로 세계 대학 순위 8위에 진입한 아시아 최고의 명문대학교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곧장 한인 학생분의 소개를 받은 ‘Fine Food’로 곧장 이동했다. 

현재 제주대는 약 45개국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며, 그 수는 400명이 넘지만 대부분의 학식 메뉴가 한식으로 고정됐다. 제주대와는 달리 푸드 코트가 있어 여러 나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메뉴인 이슬람 음식도 함께 먹으며 다민족국가인 싱가포르의 배려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이슬람 문화의 경우에 수저와 식판, 퇴식구를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과 논할랄로 구별하여 비이슬람과 식기가 섞이게 하지 않았다. 제주대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문화 학식을 먹어보는 신선한 경험의 시간이었다.

NUS의 랜드마크, UTOWN

탐방을 같이할 한인 학생 신상미(Bachelor of Business Administration 2)씨를 만나 UTown(University Town)으로 발을 옮겼다. 교육 허브를 의미하는 UTown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설이 분포돼 있었다. 그중에서도 이름만 들었을 땐 도서관과 다를 바 없다 생각했던 학술정보센터가 가장 특이했다. 우리 학교로 비유하면 디지털도서관의 확장판 느낌이었다. 카페와 휴게실을 포함해 컴퓨터 이용 공간, 비디오 극장, 세미나실 등으로 학생들이 애용할 만한 건물이다. 

특히나 Computer Commons는 컴퓨터 공용 공간으로 조별 회의를 진행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다. 신상미 학생은 “이곳에 배치된 윈도우 및 매킨토시를 기반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회의하거나 컴퓨터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장소”라고 언급했다. 

또한 플로어볼 코트, 양궁장, 클라이밍 벽, 헬스장, 수영장 등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에서도 학생들의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특히나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설치된 테이블은 약 50만 명의 학생들의 학습공간을 위해 학내 어디서든 볼 수 있었다. 탐방 도중 재사용하는 종이가방을 모아두는 공간을 발견했다. 잘 쓰지 않는 종이가방을 모아두어 필요한 학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해 환경까지 생각하는 일석이조의 시스템이 인상 깊었다. UTown에는 제주대에 도입하면 좋을 듯한 부러운 장소가 많았다. 

가고싶은 기숙사를 선택할 수 있다고?

NUS 기숙사는 세 종류로 동아리 활동 중점 기숙사(Halls of Residence, 이하 홀), 교육 및 배움 중점 기숙사(Residential College, 이하 RC), 거주만을 위한 기숙사(Student Residences, 이하 SR)로 나뉘어, 학생들이 원하는 기숙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홀은 영화 ‘해리포터’를 연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홀은 각 홀끼리 한 팀이 돼 주기적으로 기숙사 행사를 진행해 영화 ‘해리포터’를 연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Hall에 거주 중인 손유나(Bachelor of Business Administration 2)씨는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설날 등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매우 많다”며 “같은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끼리는 유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각 홀에서 참여한 활동에 따라 받는 포인트가 높아야 다음 Hall 기숙사 선정에 유리하다”며 “활동적이거나 친목을 좋아하는 학생에게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RC는 세계 유수 대학에서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기숙사로 거주학생이 수업을 받는 방식이다. RC에 거주중인 Chu Jia Yi(Bachelor of Business Administration 2)씨에 따르면 기숙사 입주 전 면접을 거쳐야 한다. 기숙사 신청은 학교 포털을 통해 짧은 에세이 2편을 함께 제출해야하며 이후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Hall뿐 아니라 RC에서도 여러 축제를 진행한다”며 “축제 기간 밴드공연부터 댄스, 솔로 가수 공연까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이 여러 차례 있었고 피자 등의 음식도 제공됐다”며 회상했다. 

SR에 거주하는 조연수(Department of  2)씨에 따르면 기숙사 내 베리어프리 시설이 잘 배치됐다며 “기숙사는 베리어프리 구조시설로 되어 장애인 학생들이 원활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예시로는 기숙사 중문에 다 턱이 없고, 어디든 경사가 있는 곳에는 계단의 대체제가 항상 있다”며 “기숙사 내 비상용까지 엘리베이터가 약 3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NUS 학생들의 일상 

체감온도가 35도가 넘어가는 날씨임에도 야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NUS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활기 넘치는 여유로움이 묻어있어 제주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수업 시간에 쫓겨 강의실로 향하는 발걸음보단 활기 넘치는 제주대의 모습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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