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꺼지지 않는 도서관,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 돋보여

>> 답사 2일차/ 싱가포르 경영특화국립대학 SMU

도심 한가운데 눈에 띄는 School of Economics.
도심 한가운데 눈에 띄는 School of Economics.

둘째 날에는 싱가포르 중심가에 위치한 싱가포르경영대학교(이하 SMU)에 방문했다. SMU에서는 한인학생회 소속 오효림(School of Business 3) 씨와 답사를 동행했다. SMU는 싱가포르의 세 번째 국립대학교로, 경영 특화 대학이다. 우리는 지하철에서 나와, 번잡한 도심 속을 걷다가 ‘SMU’라고 적힌 근사한 건물을 발견했다. SMU의 캠퍼스는 마치 도심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것 같았다. 총 6개의 단과대학은 모여 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하나로 연결돼 있었다. 바로 모든 건물이 지하로 연결된 ‘시티 캠퍼스’이다. 게다가 그 지하에는 ‘Downtown Line’과 ‘Circle Line’이라는 두 개의 MRT(싱가포르의 지하철)역이 존재한다.

구성원의 다양성을 고려한 학생식당

우리는 SMU에서도 학식을 먹기 위해서 학내식당을 찾았다. SMU에서 가장 규모가 큰 푸드코트 ‘Koufu’다. NUS와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골고루 주문할 수 있었다. Koufu에는 우리 대학의 학생식당과는 다르게 한식부터 양식, 인도 음식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이 즐비해 있었다. 선택의 폭이 넓어 메뉴를 고르는데 한참을 고민한 우리는 생선 완자 국수, 팟타이 등을 주문했다. 처음 먹어보는 생소한 맛에 당황했지만, 여러 문화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학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SMU의 학생들이 부러웠다.

SMU만의 독특한 학생 서비스 시설

우리는 오효림 씨와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본격적인 SMU 탐방을 시작했다. 지하 공간의 중심, ‘T-junction’에는 간단한 진찰을 받을 수 있는 교내 ‘Hospital center’와 더불어 학교에 치과가 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걷다 보면 ‘Cosy Haven’이 나온다. 여기서는 학생들이 안마 서비스부터 전문가와의 심리 상담뿐만 아니라 보드게임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교내에서의 폭력과 같은 범죄에 노출된 학생들을 위해 상담 지원뿐만 아니라, 경찰과 직접 연결해 주는 ‘Voice SMU’라는 센터도 볼 수 있었다.

건물을 연결해주는 지상 다리를 건너며, 효림 씨는 “비가 많이 와도 한 방울도 맞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서 좋다”며 “더위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고 시티 캠퍼스의 장점을 말했다. 효림 씨를 따라 걷다 보니, ‘The social pantry’가 등장했다. 이곳은 학생들이 간단하게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장소로, 각 단대별로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의 성지 싱가포르답게, 창업지원 센터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공간에서 학생들이 모여 논의에 열중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불이 꺼지지 않는 두 도서관

우리는 회계대학에서 법학대학으로 다리를 건너, SMU의 두 도서관 중 하나인 법대도서관(Kwa Geok Choo)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Kwa Geok Choo 여사의 삶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헌정됐다고 한다. 도서관 외부는 마치 진주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건축 형태가 돋보였고, 식물원처럼 조성된 산책로가 아름다웠다. 그리고 우리는 중앙도서관(Li Ka-Shing)으로 향했다. 두 도서관의 가장 놀라웠던 점은 자료 대출이 무려 자정까지 가능해 늦은 시간에 수업이 끝나는 학생들도 서두를 필요없이 책을 빌릴 수 있다. ‘Learning Commons’라고 불리는 열람실은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된다.

불편함 없는 유용한 기숙사 시설

버스를 타고 기숙사 PSR에 방문했다. 기숙사는 SMU 캠퍼스의 지리적 특성상, 타 건물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기숙사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로 회의실, 공부, 식사, 휴식의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많은 다용도 공간과 농구 코트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를 조성해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루프탑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세탁기나 주방가전들이 층별로 구비돼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부러웠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펼치는 SMU 학생들

SMU를 거닐며 가장 놀란 것은 학내 곳곳에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많았다는 점이었다. 일명 ‘Fish tank’라고 마치 수족관이 연상되는 유리로 된 스터디룸부터 조용하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까지, 모든 건물의 내ㆍ외부에 학생들이 공부도 하고 자유롭게 회의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게다가 SMU 내에는 다양한 자판기들이 많았다. 신문 자판기, 생과일주스 자판기, 매일 리필되는 신선 식품 자판기, 재빠르게 조리해 주는 토스트나 파스타 자판기 등 시간에 쫓기는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오효림 씨는 SMU에 다니며 특별히 좋았다고 생각했던 학생 서비스가 있냐는 질문에 “학기 말에 피드백 기간이 있다”며 “학교에 개선 사항들을 요구했을 때, 바로 피드백을 해주는 점”과 “강의실이나 도서관 같은 곳 말고도 공부하거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용공간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