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교수 릴레이 인터뷰 - 신용인(법학과 ·헌법소송법 지방자치법 전공)

▲ 신용인(법학과) 조교수

“제자들이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갖춘 법조인으로 자라났으면 합니다.”

9월 1일자로 법학전문대학원에 새롭게 교수로 임용된 신용인(법학과) 교수의 말이다. 강단에 첫발을 내딛은 신 교수는 학생들의 진지하고 열정이 넘치는 분위기에 압도됐다고 했다. 수업의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열의 덕분에 신 교수는 고민거리가 늘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저에게 최대의 고민이자 풀어야할 숙제에요. 수업 내내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는 학생들이 있기에 저도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할 겁니다.

제자들을 가르치며 아직까지는 보람보다 ‘부담’이 커요. 그래도 그 부담이 자극제가 돼서 교수와 학생 모두가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지금은 어엿한 제주대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된 신 교수이지만, 의아하게도 그가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은 직업은 ‘판사’였다.

“한창 법학도의 길을 걷고 있던 전두환 정권시절, 법이 권력에 이용되고 있는 현실을 목도했어요. 슬펐습니다. 그리고 ‘법’은 내가 가야할 길이 아닌 것 같았어요. 한참을 방황하다가 결국 결혼 후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판사가 됐습니다.”

신 교수는 그렇게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산지방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교수가 됐지만 맨 처음 법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을 때에는 교수도 판사도 아닌 ‘검사’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고2 때 전학을 갔는데 학교 깡패들의 텃새가 심했어요. 오랫동안 시달림을 당하다가 결국 법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죠.”

약자들의 편에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을 법으로 심판받게 하고 싶었다는 청년 신용인. 그가 교수가 된 배경은 무엇보다도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개념 있는’ 법조인을 기르기 위해서였다.

“지금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나중에 지역사회의 리더가 될텐데, 사회를 바람직하게 이끌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학생들이 돈 말고도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뜻을 펼 수 있도록 저는 조력자가 될겁니다.”

신 교수는 제자에 대한 애정 못지않게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도 컸다. 그는 제주도가 ‘자연치유의 섬’이 될 수 있도록 보건의료법제를 연구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전통의학을 한의사가 독점하고 있어서 자연치유학은 음지에 숨어있습니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이기 때문에 자연치유학을 합법화하고 양지로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자연치유의 명인들이 제주로 몰려오게 되고 자연스럽게 친환경농업과 자연관광 분야도 덩달아 살아날 겁니다. 보건의료법제를 연구해서 제주사회가 살아나는 시발점이 되고 싶어요.”

교수가 됐으니 법을 연구해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신 교수. 그는 로스쿨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했다.

“제주대 로스쿨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것이나 다름없어요. 첫 타자인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제주대 로스쿨의 이미지와 평가가 달라집니다.

‘제주대 로스쿨 출신’이라고 하면 ‘믿을만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원생들이 첫단추를 잘 꿰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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