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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이 사회적, 정치적 이슈로 떠오른 이후, 국립대학 재정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기성회계 제도와 운영에 대한 공격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립대학 재정에서 기성회계가 지니는 실제적 의미는 간과한 채, 명분론에 입각한 비난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성회계 제도가 편법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아무도 부정하지
사설
제주대신문
2011.11.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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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대학을 정책의 수단으로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들이 설정한 정책 목표에 필요한 지식과 인력을 제공해 주면 그것으로 대학의 기능이 만족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런 도구적 대학관(大學觀)은 사회 저변을 흐르면서 끊임없이 대학을 압박하여 왔다. 대학이 기술적 지식과 인력을 양성하는 기능을 지녀
사설
제주대신문
2011.11.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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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주희가 어진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군자를 길러 내기 위한 교재로 공자가 쓴 <예기>에서 필요한 부분을 뽑아 편찬한 책이다. 그리고 대학은 현대식 교육제도가 들어오면서 유교문화권에서 최고 고등 교육기관의 이름이 되었다. 여기에는 대학이 전인교육을 통해 지적 시민과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염원과 가치관이 담겨 있었다. 서양의
사설
제주대신문
2011.11.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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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배움[學]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배움으로 인하여 생물학적 인간이 가치론적 존재로 변화하게 된다. 인간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인간을 참으로 인간답게 하는 길이 배움이기에 『논어』의 첫 편 역시 <학이(學而)>일 것이다. 공자는 “태어나면서 아는(生而知之) 자는 상등(上等)이요, 배워서 아는(學
사설
제주대신문
2011.11.0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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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중점추진 국립대학 선정 이후, 선정된 대학을 중심으로 진통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상황 변화도 있었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원래 5개 국립대를 구조조정 추진대학으로 선정하였는데, 이중 부산교대에 대해서 총장 직선제 폐지 등, 정부의 구조개혁 방안을 수용하였다는 이유로 선정을 유예하였다. 정부는 구조조정 추진대학 선정을, 총장 직선제 폐지와 연계하
사설
제주대신문
2011.11.0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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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농경시대 시작 시점인 5000년 전, 우리가 어렴풋이 기억할 수 있는 50년 전, 5년 전, 그리고 현재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 갈등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 다만 많고 적음이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도도 예외는 아닌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탐라국에서 제주도, 제주도에서 제주특별자치도로 이어지면서 현안사업이나
사설
제주대신문
2011.10.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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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3일, 정부는 강원대, 충북대, 부산교대, 강릉원주대, 군산대 등 5개 국립대를 ‘구조조정 중점추진 국립대학’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전국 38개 국립대 중 하위 15%로 지정된 이들 대학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구조조정 중점추진 국립대학’ 선정은 3가지 유형으로
사설
제주대신문
2011.10.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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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국제화를 넘어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수의 교환학생 파견에 머물던 국제교류가 복수학위과정, 해외현장학습 등의 다양한 해외파견 프로그램으로 확대되며 해외에서 수학하는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비례해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학생 수도 눈에 띠게 증가해 대학마다 국제학사, 인터내셔널 빌리지, 글로벌 존 등의 영어 전용공간이 속속 설치되고
사설
제주대신문
2011.09.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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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진보의 주기가 더욱 짧아지면서 우리는 쾌속, 대량, 익명의 천국에서 질주하고 있다. 정작 정보통신의 엄청난 진화 이면에는 소통의 붕괴라는 역전현상이 벌어지며, 갈무리된 지식보다는 허접한 정보와 범죄 수준의 악플이 난무하는 첨단적 야만시대로 퇴보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사회학에서는 그 현상을 열역학 법칙에 빗대어 정보 엔트로피의 증가라고 한다. 어차피
사설
제주대신문
2011.09.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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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교과부가 ‘재정지원 제한대학’과 ‘학자금대출 제한대학’ 평가결과를 발표하였다. 해당 대학들은 내년도 중대한 재정적 제재를 받게 된다. 재정지원 제한대학은 4년제 28곳, 전문대 15곳, 학자금대출 제한대학은 모두 17곳으로 발표되었다. 원광대, 상명대, 경남대 등의 4년제 대학들도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사설
제주대신문
2011.09.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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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40여 년간 250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수준 혹은 삶에 대한 만족도는 소득증가를 뒤따라 증가하기는커녕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40년 전 세계 최저수준이던 우리나라 자살률이 최근 몇 년간 세계 최고수준이 되었다. 삶의 만족도는 소득 순이 아니라 정의와 안전, 인권, 복지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지난
사설
제주대신문
2011.09.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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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의 길고 짧음이 상대적임을 경험적으로 안다. 어떤 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기도 하고, 반대로 ‘왜 이렇게 시간이 더디 가는지’ 탄식하기도 한다. 이처럼 시간의 흐름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쏜 살 같다”는 의미를 받아들이는 깊이와 폭에는 인생의 시기마다 차이가 존재
사설
제주대신문
2011.08.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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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캠퍼스는 더할 나위 없이 한적해 보인다. 시간의 흐름이 갑자기 느려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들도 거의 눈에 띠지 않는다. 이것이 다인가? 대학의 방학은 이런 것인가? 대학은 지금 휴가 중인가? 겉모습은 사람을 현혹시킨다.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지금도 도서관에서, 작업실에서, 실험실, 연구
사설
제주대신문
2011.07.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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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부분 지방정부는 그 지역주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관직인 지방정부 판사, 검찰총장은 물론 법무장관, 경찰국장, 총무처장관, 재무국장, 세무국장, 감사원장 등을 직접선거에 의한 뽑는 선출직 공무원들이다. 이러한 이유 중의 하나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권력은 위보다 아래에 있어야 좋고, 따라서 선출직이 많을수록 권력이나 권한이 분산되어 상호
사설
제주대신문
2011.07.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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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에서 ‘방학’은 참으로 긴 기간이다. 수업일수가 학기당 16주로 정해져 있으니까 1년이면 32주 정도 강의 및 평가가 이루어지게 되고, 1년 52주 중에서 나머지 20주, 약 5개월 정도는 방학에 해당하는 셈이다. 어쨌든 ‘放學’이니까 그냥 쉬자는 사람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냥 쉬는 거라면
사설
제주대신문
2011.07.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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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마음이 무겁다. 우선 높아지는 취업의 벽을 넘기 위해 취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것들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흔한 말로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아야 하기 때문인 것이다. 시대가 발전하고 다양화되면서 취업에도 많은 조건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요구 조건을 파악하고 준비해나가기 위해 학생들에게 방학도 예외의
사설
제주대신문
2011.06.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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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59주년을 맞이하였다. 지금 우리 대학교는 중대한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제주 지역사회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고양으로 도약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이 시대적 과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역사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게 되고 말 것이다. 양적 성장이 과제였던 시대를 살아간 우리의 선배들은
사설
제주대신문
2011.05.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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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처음부터 경제적 직업인을 양성하는 기관이 아니며,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곳은 더더욱 아니었다. 현대 대학은 중세에 유럽에서 생겨난 볼로냐 대학(1088년 개교), 파리 대학(1167년 개교: 현재의 소르본느 대학), 옥스퍼드 대학(1167년 개교) 등을 전범으로 하여 발전했다. 대학(university)는 교육자와 연구자, 학생의 통일체(u
사설
제주대신문
2011.05.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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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돈이 생겼을 때 그것으로 책을 사고 서재를 꾸민 사람이 있다. 그러면 그는 이후 책을 읽고 생각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여유 돈으로 골프채를 사고 회원권을 샀다면 그는 골프를 치게 될 것이다. 전자오락기를 산 사람은 전자오락의 최고기록을 마치 인생의 큰 성취인양 여기면서 그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잘 노는 친구를 사귀었다면
사설
제주대신문
2011.05.1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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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다가오고 있다. 이 찬란한 5월의 캠퍼스에서 올해도 ‘아라 대동제’라는 이름으로 대학 축제가 열리게 된다. 대학생활에서 축제가 지니는 의미는 대단하다. 그냥 노는 날인데? 대학생활에서는 ‘노는 것’도 중요하다. 노는 것이 문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을 ‘호모 루덴스’(homo
사설
제주대신문
2011.05.17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