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도 IT분야의 학생들이 1000페이지에 달하는 스티브잡스의 전기를 구입해 들고 다닌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소식은 이념과 종교를 뛰어넘어 세상에 퍼졌고 많은 이들이 그가 이뤄왔던 것들을 조명하며 그를 진정으로 추모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과연 그렇게 주목을 받을만한 사람인가의 논란은 중요하지 않다. 애플과 맥,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앞서 스티브
제주출신 영문학자 양영수의 신작 『세계 속의 제주신화』가 새로 나왔다. 그의 전작이 『D. H. 로렌스 문학의 해부』, 『영문학의 원류를 찾아서』, 『산업사회와 영국소설』인 점을 감안한다면 조금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부류의 책들 대부분이 국문학자나 민속학자에 의해 쓰인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이 책을 내면서 했을 저자의 고민도 만만치
십수 년 전, TV의 프로그램 중 ‘인생극장’이라는 인기프로그램이 있었다.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 두 개의 상반된 해결책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한 사람의 의사결정이 그의 향후 인생을 좌우한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사교육, 청년실업, 주택문제, 세계화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
기존의 학자들이 현대성에 주목하면서 공적 영역의 변화를 다루어왔던 반면 앤서니 기든스는 친밀성 등의 사적 영역을 다룬 흔치 않은 학자이다. 사랑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내놓은 울리히 백의 경우도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종교처럼 숭상되고 있으면서도 이성간의 잦은 다툼, 이별, 가족의 해체 등의 현상에 주목한 바 있다. 이러한 핵가족 해체 현상에서 더 나아가 앤
‘좌우파사전’으로 2010년 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이건범은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다. 그는 서울대 사회학과 83학번으로, 흔히 386세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삶을 살았다. 대학시절에는 군부 독재에 저항하다가 두 번 투옥된 일이 있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교
현대 과학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바로 컴퓨터, 정보통신등으로 불리고 있는 IT기술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와 같은 기술의 발전은 현대적 사회 변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관련 분야의 연구 및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힘든 것이 어제의 지식, 기술이 나날이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면서 확장되어 가는 경우 보다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나는 늦게야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이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였고 지금은 그와 관련하여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배움은 때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젊을 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할 때라야 스폰지처럼 지식을 빨아들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허기야 아들ㆍ딸 또래인 20대의 젊은이들과 이야기해보면
책을 읽지 않은 지 꽤 되었다. 자랑할 일은 분명 아니나 요즘 나는 책을 읽지 않는다. 시간이 없어서라거나 바빠서라거나 따위 식상한 변명을 늘어놓을 생각도 없다. 그냥 책읽기를 쉬고 있는 중이다. 나는 한 권의 책만 진득하게 읽지 못한다. 예외도 있지만 거의 두 세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버릇이 든 탓이다. 자기 전에 읽는 책, 밥 먹으면서 훑어보는 책, 화
김병택 교수의 『제주예술의 사회사』가 드디어 완간되었다. 작년 3월의 상권에 이어 이번에 그 하권이 출간된 것이다. 『제주예술의 사회사』는 『제주작� 뼁� 2008년 봄호부터 3년 동안 연재했던 내용을 깁고 보탠 것인바, 그 계간지의 편집주간으로 있으면서 연재를 부탁했던 나로서는 이 저서의 출간을 더불어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예술의 사회사』는 제주의
사뮈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1989)의 ‘고도를 기다리며(En attendant Godot)’는 1952년 파리에서 출간된 희곡으로 2막으로 구성된다. 이 희곡은 이듬해에 무대에 상연되면서 현대극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다. 즉 이 연극은 전통적인 사실주의극에 반기를 든 전후 부조리극의 고전이 되고 이런 면을 높이
“서른 살이여, 이렇게 살아라!” 국내 최초로 심리학의 관점에서 서른 살의 삶을 조명한 책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는 2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학의 관점에서 젊은이들의 삶을 조망하여 삶을 건강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서른 살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고민들을 심리학적으로 짚
제주 4·3연구에도 방법론 도입을 한국현대사는 한국전쟁이라는 구원을 기다리는 과거화하기 어려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전시 상황에 대한 실증 연구와 일차 자료에 기초한 ‘사실’이 발견되고 있으며 그 결과물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들은 많다. 이 책은 미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전쟁, 마을에서 벌어진
제주의 하늘이 찬란하게 드높은 가을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에 돌아온 지도 어느덧 2년이 되어 간다. 아름다운 자연 한 폭을 늘 마음에 들일 수 있는 제주에서는 보다 맑은 정신으로 좋은 책들을 실컷 읽겠다고 다짐했지만 생각처럼 생활의 여유가 쉽지 않다. 얼마 전 우연히 손에 잡게 된 <내 이름은 빨강>은 삶에 바쁜 나에게 청명한 휴식처럼 다가온
제주도민에게 이어도는 남다르다.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우리배는 잘도 간다”로 시작되는 이어도민요(작자미상)로부터 유추해 보면, 이어도는 과거 도민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의 감정을 동시에 표현한 언어임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이어도는 도민들에게 이상향이자 희망의 섬이었다. 과거 제주도민은 현재의 삶이 괴롭고 고달파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이중적 실체 심층해부“외면적 행동, 사고방식 등 문화이해에 도움”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미국은 급박한 전시 상황 하에서 일본에 대해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는 미 국무부의 의뢰를 받아 일본인의 특성에 대해 연구하게 된다. 저자는 일본을 방문한 경험
2002년도 학부시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정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기 위해 신입 후배들에게 ‘정치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한편으로 얼마나 다양한 답변이 나올까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제도권 정치에 초점을 맞추며 조금씩 다른 언어로 답변했다.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치참여에 대해 강조했었
만약에 당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살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겠나요? 더 열심히 현재에 충실히 살아 가겠나요? 아니면 그동안 못 해 봤던 일들을 해 보면서 지낼까요? 아니야 어차피 죽을 텐데 그냥 되는 데로 살지 뭐 라고 하겠나요? 사실 꿈 많고 에너지가 넘치는 대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이 맘에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생
서평 청탁을 받고 신간 베스트 셀러, 스테디 셀러, 고전분야 중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하였다. 그러다 결국 책꽂이에서 5년 전 출간한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The 8th habit from effectiveness to greatness)을 골랐다. 굳이 분류하자면 당시에는 베스트셀
출판 분야에 ‘도너 리서치(donor research)'란 말이 있다. 일종의 기여로, 다른 사람의 연구를 위해 원재료의 역할을 하는 출판물을 가리키는 경우에 종종 쓰인다. 도너 리서치는 널리 알려지거나 많이 팔린 책들이 아니라 보고서나 자료집 등이 주를 이룬다. 출판 선진국일수록 이러한 출판물에 대한 평가가 높으며 각종 지원과 혜택이 많이 주
요아힘 바우어가 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원칙』(2007,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은 자주 볼 수 없는 흥미롭고도 통찰력을 가진 책이다. 이 책은 사회와 자연을 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주장을 담고 있다. 바우어가 이 책을 통해 주장하려고 하는 것은 다윈 이후 ‘투쟁’과 ‘경쟁’이 자연과 사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