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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강사법)은 지난 2011년 개정되었으나, 시행은 지지부진했다. 법의 시행은 대학의 비용 부담과 강사 대량 해고 등의 우려를 이유로 지난 7년 동안 유예됐다. 이에 강사 대표와 대학 대표, 국회 추천 전문가가 주축이 되어 구성된 ‘대학강사제도 개선협의회’는 18차례의 회의를 거쳐 지난 8월 새로운 개정안을 도출했다. 그리고 국회 교육위원회는 ‘대학 시간강사의 처우개선을 골자로 하는 고등교육법(강사법) 개정안’에 대해 지난 12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이를 처리했다.개정안에는 시간강사
사설
제주대신문
2018.11.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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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당국이 모 학과의 갑질 교수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 파면하였다. 늦은 감이 있지만 대학당국의 결단을 환영한다. 그러나 한편 같은 교수구성원으로서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교수들은 이번 사태를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학에서 교수들은 누구보다 갑의 위치에 있는 입장이고, 이번 사태가 단지 해당 교수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갑질은 그동안 우리사회의 경직된 조직문화에 깊숙이 뿌리박혀온 구조적인 문제이고, 이 점에서 대학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다만 인권의식의 향상과 더불어 최근에야 우리사
사설
제주대신문
2018.11.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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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활발한 강의실은 살아 있다. 질문이 없는 강의는 죽은 강의실과 같다. 교수와 학생이 눈을 마주치고 서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고민해야 활기를 띈다. 교재의 진도만 나가는 강의는 생기를 잃는다. 살아 있는 강의실은 교수와 학생 모두가 만드는 것이다.과거에는 교재에 있는 지식만 설명하고 전해주는 강의도 의미가 있었다. 지금은 어떤 지식이든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의 강의가 답을 가르쳐 주는 강의였다면 지금은 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예를 들자.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의 대리석이 부식되기 시작했다. 그
사설
제주대신문
2018.11.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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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절 제주는 청명해서 좋다. 한 해 전 총장선거로 뜨거웠던 캠퍼스 기억이 새로운 것도 좋다. 우리대학 최초의 재선 총장에게 걸었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었을까? 후보들은 재선 총장과 선을 긋는 선거 전략을 택했다. 그러다보니 관련 인사가 어느 후보 진영에 대거 포진해 있다는 흑색선전이 나돌았다. 그러면서 차별화된 우리대학 4년의 미래를 제시했다. 그 점에서 후보들은 모두 한 목소리였다. “나라를 나라답게” 한다는 비전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원칙에 따라 촛불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실현해내겠다는 대통
사설
제주대신문
2018.11.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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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를 비롯한 차기 학생자치기구 선거가 한창이다. 형형색색의 현수막들과 선거운동원들의 복장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울려 만추의 캠퍼스를 더욱 아름답게 연출하고 있다.선거는 유권자의 대표를 탄생시키는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이벤트이지만, 그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다. 선거운동 기간을 통해 후보자 측과 유권자들 사이에 교감과 연대가 형성되고, 그런 교감과 연대의 산물이 새로운 집행부 활동의 기본 방향을 좌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각 선거운동본부에서 제시한 주요 공약들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그 공약들은 현재 우
사설
제주대신문
2018.11.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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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제 어엿 서산에 해지듯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학내에서는 정말 많이 이슈들이 생성되고 사라지고를 반복했다.작년까지 외부 용역업체들이 하던 학내 수위 업무가 C 경비업체에서 하면서 생긴 몇 가지 다른 풍경이 보인다. 본관 앞에서 주차 관리하던 분들이 사라지고 학생들이 대체되어 주차 관리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누가 봐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차가 무단 주차를 해도 그냥 계단에 앉아서 빨간 야간봉 하나들고 있거나 제지를 해도 학생이라 그런지 씨알도 안 먹히는 광경이 자주 띈다. 심지어 계속 서있는 모습보다는 계단 상단에
사설
제주대신문
2018.11.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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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리암 니슨은 6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액션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에서 그가 맡은 역은 전직 첩보요원이며 유럽여행 중 납치된 딸을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뜬금없이 니슨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그 영화를 보면서 떠올랐던 생각 때문이다.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인공적 위험뿐만 아니라 일상화된 동료 인간들로부터의 위험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특수부대 요원이나 첩보원의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는 서글픈 생각이었다.공적인 공간은 사람들이 마주치고 이야기 나누면서 교감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를 감시하고
사설
제주대신문
2018.11.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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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세대에게 먹는 일은 생존을 위한 지난한 노력이었다. 먹기 위해 공부하고 취직하고 일을 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으로 돈을 벌고 먹는 일이 즐거움인 시대가 되었다. 방송에서는 먹는 것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먹는 것이 소비의 주축이 된 느낌이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먹방 규제’ 방침이 알려지면서, 국가가 먹는 것마저 규제한다는 국가주의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우리는 어떻게 먹고 있기에 이런 논쟁에까지 이른 것일까?먹을 ‘식(食)’
사설
제주대신문
2018.11.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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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에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에 따르면 다행히 우리대학은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었다. 따라서 우리대학은 교육부의 정원 감축 권고를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정원 조정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정부가 지원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고,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에도 아무런 제한이 없다. ‘자율개선대학’선정 여부에 따라 사라질 대학과 살아남을 대학을 구분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수도권 대학들보다는 지방대학들이 사라질 대학으로 많이 분류되었다. 특히 강원지역 대학들이 재정지원
사설
제주대신문
2018.10.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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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와 제주대 내 여러 문제들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의 논란은 대다수 개발과 관련된 제2공항 건설, 대규모 신규 관광단지 등으로 이는 제주 사회가 아직도 근대에 머무르며 탈근대를 하지 못한 낙후함을 드러내는 것이다.‘대형’,‘건설’의 양적 성장에 몰두하는 모습은 제주도가 섬이라는 지역 특성을 망각한 발상이라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알 법한 일일 것이다.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에 따른 주민의 불편은 관심을 얻지 못하고, 개발을 두고 찬성과 반대로만 입장을 구분하여 선택하게 하는 현실은 제주도를 분화만 시킬 것이다.
사설
제주대신문
2018.10.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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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서 수행한 대학역량진단평가 결과를 통해 우리 대학을 포함하여 제주한라대학교와 제주관광대학교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어 학교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한 고비를 넘겼다. 제주도에서는 제주국제대학교가 재정지원제한대학 II로 분류되어 전체 정원의 35%를 감축하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었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탐라대학교와 제주산업정보대학교가 통폐합하여 2012년 새로이 출범한 제주국제대학교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 학교는 이번 평가결과에서 다행히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한시름을 놓았지만,
사설
제주대신문
2018.09.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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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지고 있는 의미를 침소봉대하여 그 본연의 뜻을 흐리게 하는 것을 우리는 본질 왜곡이라 한다. 우리나라를 크게 달군 굵직한 사건들을 돌이켜보면 피의자로 보이는 이들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 피의 사실을 회피하기 위해 가장 자주 저지르는 행동이나 언행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비교적 최근 정치권에서 자주 등장했던 “주어가 없다”가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한글의 문법 구조상 주어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기에 일반적으로 볼 때 사실로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거 부족 등으로 왜곡된 본질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미투 운동 또한 마찬가
사설
제주대신문
2018.09.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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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사회학자인 벡(Beck)은 「위험사회」라는 저서를 통해 산업화와 근대화가 기술의 발달과 물질적 풍요를 가져온 대신, 우리는 예외적 위험이 아니라 일상적 위험이 만연한 위험사회에 살게 됐음을 말했다. 그가 이 책을 쓴 때는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한 직후였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의 우리는 각종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같은 훨씬 더 위험스러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발암물질 생리대·기저귀, 메탄올 물티슈, 라돈 침대 등과 같은 화학물질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화학물
사설
제주대신문
2018.09.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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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출산율 저하다.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0.97명이라는 발표는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역대정권들은 많은 정책들을 쏟아 내었다. 막대한 예산이 투여되는 사업들이었다. 그러나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왜일까?정부의 대책이라는 것이 아이를 많이 낳으면 세제혜택을 주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에 집중되었다. 출산장려 캠페인에도 막대한 돈을 지출했다. 문제의 근원을 찾아내기 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사설
제주대신문
2018.09.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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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세계적인 관광지인 제주와 어울리지 않은 난민문제가 지난 6월 이후 제주사회 이슈의 중심에 있다. 제주의 난민 문제는 보다 정확히 말하면 ‘제주의 예멘 난민 문제’이다. 심리적으로나 물리적 거리에서 우리와 가장 먼 나라 중 하나인 중동의 작은 나라인 예멘인이 금년(6월14일 기준)에만 561명이 제주에 들어 왔다. 예멘 난민 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기 전인 2016년과 2017년에도 제주에 들어온 예멘인 중 각각 7명과 42명이 난민 신청을 하였다. 올해 입국한 예멘인 중 549명(6월 20일
사설
제주대신문
2018.08.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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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자림로를 둘러싼 논의가 뜨겁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와 관련한 청원만 이미 20여건이 올라왔으며, 비자림 확장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한 청원에는 3만명이 넘는 수가 동의하였다. 들끓는 여론을 의식한 듯, 비자림로 확장 공사는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그러나 이미 벌목된 삼나무 숲은 붉은 황토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숲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준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되었다.비자림로 공사구간은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 구간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의 보고에
사설
제주대신문
2018.08.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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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정말 이상한 나라다. 힘 있고 돈 있는 자들의 횡포가 매일매일 언론을 도배하고 그걸 가리키는 ‘갑질’이라는 말이 일상어가 되어 버렸지만 정작 이런 비상식적인 작태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은 없다. 누군가의 인권을 유린하고 공적으로 주어진 지위와 힘을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는 것은 ‘갑질’이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말해 준다. ‘나의 문제’가 아닐 때 방관하는 우리들 모두가 ‘갑질’의 공모자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쩌면 ‘을’의 입장에서 ‘갑’의 횡포에 분노하면서도 또
사설
제주대신문
2018.07.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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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는 정규직 교수들과 다름없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지만 교수로 대우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교수들이 있다. 이른바 시간강사가 그들이다. 대학에서 거의 40~50%의 강의를 담당하고 있어서 그들의 도움이 없으면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여러 측면에서 정규직 교수들과는 다른 차별을 받고 있다. 우리대학에서도 예외가 아니다.지금의 정규직 교수들도 시간강사 시절을 경험했겠지만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 격으로 시간강사들의 어려움을 잘 돌아보려 하지 않는다. 학생들조차도 시간강사를 바라보는 눈이 정규직 교수를 대하는 것
사설
제주대신문
2018.07.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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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교육과정에서는 기말시험이 끝나면 바로 방학이 시작된다. 초ㆍ중등 교육과정처럼 방학식을 따로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방학숙제를 별도로 부여하지도 않는다. 우리나라 초ㆍ중등 교육과정의 대부분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학교 보충수업이나 학원 수업을 통해 부족했던 학습을 보완한다. 대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학원은 일부 공무원시험이나 특수목적 전문대학원 준비 학원, TOEIC 등을 배우는 영어 학원이 대부분이다. 대학을 목표로 하는 초ㆍ중등 교육과정의 학생들과는 달리 대학교의 구성원들에게 방학의 의미는 자신의 진로에 맞추어 달라져야 한
사설
제주대신문
2018.06.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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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타노스가 우주를 종횡하며 인피니티 스톤을 차례로 모아 건틀렛에 장착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마블의 모든 히어로들이 나섰지만 하나하나 격퇴 당한다.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모은 타노스가 손가락을 팅기자 전 우주의 생명이 절반을 남기고 다른 절반은 존재가 사라진다. 최근 천만명의 관람객을 넘은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의 장면이다. 전 우주의 절반을 죽인 악당 답지 않게 슬픈 표정으로 턱을 괸 타노스의 모습은 매우 이율배반적이다.식민지와 6ㆍ25를 거쳐 황폐화된 나라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기까지는 많은
사설
제주대신문
2018.06.14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