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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72억 투입했다는 출구조사와는 달리 탄핵 의석수까지는 가지 못했다, 총선이 끝났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현안들은 쌓여만 간다.선거 다음날 뒤늦게 발표된 2023년 국가결산 보고서에는 국가채무가 1100조를 돌파했다. 실질적인 나라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는 지난해 87조 원 적자를 봤다고 한다. 2025년에도 국가예산에 의존하는 대학을 비롯해 국가재정 투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정부-의료계 갈등은 언제까지인가? 무엇보다 총선과 함께 해법이 나올 줄 알았던 의대정원 확대를 둘러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4.04.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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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시 ‘기회’에 이런 구절이 있다. ‘강 위에 다리는 놓였던 것을! 건너지 않고 바재는 동안 의 거친 물결은 볼 새도 없이 다리를 무너치고 흘렀습니다.’ 아마 ‘기회’의 여러 가지 면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게 아닐지 싶다.우리의 삶은 굽이굽이 흐르는 강이고, 그 강 위에 자신의 노력과 비용과 역량을 들여 다리를 세울 수 있다. 누군가는 크고 화려한 다리를 짓고, 누군가는 소박하지만, 튼실한 다리를 세울 수도 있다. 다리는 가능성이고 삶의 전환점이다. 우리의 삶에는 강 위에 놓인 다리처럼 전환의 순간들이 있다. 건너야 하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4.04.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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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사월이 오고 있다. 마른 나뭇가지에서 꽃이 피듯 계절은 틀림없다. 일흔여섯 해가 지났다.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보고서가 채택되고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특별법 전부 개정과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보상까지 이뤄지고 있다. 괄목할 만한 진전이다. (1978년)을 썼다는 이유로 필화사건에 휘말렸던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경천동지’다.하지만 제주 4ㆍ3 진상규명의 ‘제도화’가 진정한 과거 청산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제주 4ㆍ3특별법을 비롯한 과거사 관련 법안들이 추상적이고 도덕적 수준의 명예 회복을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4.03.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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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가 치러진다. 4년마다 딱,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인 4월에 총선이 이뤄진다. 문구의 내용과 그 의미가 잘 어울린다.요즘, 제주 전역에 벚꽃을 비롯해 유채꽃 등이 차례로 피어나 상춘객을 유혹한다. 이래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이 들리는 제주에 사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제주에서 피어나기 시작한 봄꽃들은 날씨와 높아가는 기온을 타고 북상한다.그동안 제주에서 보여줬던 각종 투표 결과도 봄꽃처럼 북상하며 우리나라의 정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가 한국 정치의 바로미터 역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4.03.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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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기록했다.인구 유지에 필요한 출산율이 2.1명인 만큼 적정 출산의 ‘3분의 1’ 시대다. 전국 시도 중 서울(0.55)과 부산(0.66), 인천(0.69)이 최저 출산율 1~3위를 차지했다.세종(0.97명)과 전남(0.97명), 충북(0.89명)은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았다. 제주는 0.83명으로 전년(0.92명)보다 떨어지며 전국에서 11번째로 낮았다.지난해 제주 전체 인구(69만9751명) 중 14세 이하 어린이(9만4466명)가 차지하는 비중은 13.5%로 2011년 17.6%(57만6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4.03.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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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꽃샘추위가 남아 있지만 어느덧 봄기운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계절이다. 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하고, 긴 겨울을 이겨낸 봄이 생동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문명 발달 전 겨울의 혹독함은 생존의 문제였고, 봄을 맞는 일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기도 하였다. 얼어붙은 땅 위로 목련이 꽃망울을 피우고, 여러 생명력 넘치는 화초가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려고 한다. 봄이 오는 대학 교정에서는 식물만이 아니라 생명력으로 충만한 신입생들의 활기가 새로운 설렘으로 따스한 온기를 내뿜고 있다. 대학 생활의 첫봄을 맞는 학생들이 늘 꽃길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4.03.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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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가족이랑 고향 제주에서 살고 싶어요” 제주를 떠나는, 혹은 떠나려는 청년들의 가슴속 ‘절규’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이주열풍이 불며 제주인구가 70만명으로 급증했으나, 지난해부터 제주로 이주하는 사람보다 빠져나가는 인구가 늘었다. 14년 만에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아져 제주에 대한 매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열악한 경제활동과 불안한 주거환경이 가장 주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양질의 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직장인 1인당 연봉은 3570만원(2022년 기준)으로 3년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4.02.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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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라는 빛나는 결실을 품고 대학을 떠나는 모든 제주대학교 가족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각자가 걸어온 길을 모두 헤아릴 수 없다. 분명한 건, 대학 생활 과정마다 진심을 다했다는 것이다. 나와 대학, 제주를 위해 치열하게 꾸었던 꿈과 아낌없이 쏟은 열정의 시간을 앞으로도 기억하길 바란다. 대학 역시 졸업생 한 명, 한 명을 자랑스런 이름으로 기억하겠다. 졸업생들은 더 새롭고, 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된다. 받아들여야 할 분명한 현실이 있다. 세상은 나를 위해 레드카펫을 깔아주지 않는다. 대학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4.02.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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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초기 폐쇄기간에 만들어진 영어 신조어 ‘워케이션(worcation)’. 이 말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를 보내면서 일을 병행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는 누군가에겐 꿈같은 일일 수도 있다.졸업을 앞둔 예비 사회인들의 현실은 어떤가. 취업이라는 존재는 연말을 맞아 더욱 숨통을 조여 오는 요소 중 하나다. 워라벨이나 워케이션은 고사하고 안정적 일자리를 찾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다만, 먼저 사회인이 된 직장인들도 이러한 과정을 거쳤고, 늘 사회에서 경쟁하면서 살 수밖에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3.12.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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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순수학문을 지향하는 ‘상아탑’으로 불리는 시절이 있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가난한 농촌에서는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농사에 필수적인 소까지 팔아서 학비를 대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 대학은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으로 불리기도 했다.1990년대 대학설립 준칙주의로 대학 정원 자율화와 대학설립 규제가 완화되었고, 이 영향으로 대학과 대학생 수는 몇 배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2008년 83.8%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내려오고 있지만, 2020년 70.4%로 여전히 높다. 최근 저출생으로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3.12.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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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4’는 완벽한 인간형을 ‘육각형 인간’으로 명명했다. 육각형 이미지로 비교와 분석에 활용되는 헥사곤 그래프에서 모든 기준 축이 꽉 차면 완벽한 정육각형이 되는 탓에 육각형은 완벽이란 의미로 쓰이는 데서 착안한 작명이다.요즘 젊은이들은 외모와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 모든 면에서 약점이 없는, 완벽한 ‘최고의 자아’를 선망한다고 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4가 분석하길, 육각형 인간은 아무나 같은 육각형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고 노력으론 이루기 힘든 기준을 내세우는 ‘담쌓기’, 육각형 인간임을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3.11.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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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린고비’를 지독한 구두쇠로만 인식한다. 요즘 제주청년들이 고물가ㆍ고금리 시대를 맞아 ‘신 절약법’을 공유하는 오픈채팅방인 ‘거지방’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거지인가 아니면 자린고비인가’라는 반문을 던질 수 있다.최근 2030세대에서 지출 내역을 공유하거나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서로 조언하는 ‘거지방’이 인기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을 기점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치솟는 물가에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지자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색 절약문화가 이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거지방에 입장해 ‘커피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3.11.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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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은 주로 미국에서 기괴한 복장과 분장으로 즐기는 축제이다. 매년 10월 말 성인 대축일 전날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돌아온다고 여기는 고대 켈트족의 삼하인(Samhain)에서 유래했다. 삼하인은 켈트족의 달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자 새로운 해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켈트족은 이날 죽은 영혼들이 돌아온다고 믿었다. 핼러윈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쫓기 위해 기괴한 의상으로 퍼레이드를 하거나 즐기며, 어린이들은 유령이나 마녀 또는 각자의 개성을 살린 무서운 분장을 하고 ‘잭 오 랜턴’이라는 이름의 호박등을 켜놓은 집에 찾아가 사탕을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3.11.0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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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제주인 사업가이자 일본 김창인실천철학교육원 창시자인 김창인 회장이 향년 95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누구보다 슬픔에 젖어 있을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김일환 총장을 비롯한 교수ㆍ교직원ㆍ학생들도 10월 10일 김 회장이 손수 건립한 제주대김창인실천철학야외교육원에서 추도식을 엄수했다. 생전에 남긴 숭고한 업적과 정신을 기리며 고인을 예우했다.고인은 불굴의 제주 정신을 대한민국과 일본 사회에 뿌리 내렸다. 1929년 제주도 한림읍 귀덕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친 뒤 1946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숱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3.11.0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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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암울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하나는 기후 위기다. 지난여름 지구촌은 그야말로 펄펄 끓었다. 7월 1~23일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은 16.95도로 인류 역사상 가장 높았다.유럽과 중동, 동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지속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선 43도 이상 폭염으로 사막식물인 선인장마저 말라 죽었다.남극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다. 현재 남극 해빙의 양은 1980년대 이후 최악일 때보다 20% 정도 적다고 보고됐다. 겨울 블리자드(눈보라)가 몰아쳐야 하는데 비가 내리고 있다. 지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3.10.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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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길고 힘들었던 여름 기운을 몰아내고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시간이다. 가을은 하늘이 높아지고 농작물이 풍성하여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기도 하고, 등불을 가까이할 수 있어 학문을 탐구하기에 좋은 등화가친의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선선한 날씨에 밤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여유를 즐기며 독서를 하기에 적합한 시기여서이기도 하고, 종이 발명 이전 대나무 죽간을 사용했는데 봄에 심은 죽순을 키워 죽간으로 만든 계절이 가을이어서 이 시기 책이 많이 보급되어서이기도 하다. 왜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3.10.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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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와 무기력의 시절을 지나고 있다. ‘공산전체주의’라는 시효가 끝난 언어들이 다시 등장하고, 각자도생의 악다구니로 소란하다. 그럼에도 세상은 좀 더 좋아질 것인가. 시정의 밤거리에서, 울분에 찬 술자리에서 종주먹을 들이대는 질문들도 때론 무기력하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전진할 것이라는 오래된 믿음마저 흔들린다. 타자를 향한 손가락질이 날카로운 창처럼 번득이고, 나만 아니면 된다며, 그대의 불행이 오늘 나의 불행이 아니길 바라는 안도의 외투 안에서 겨우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악인이 아니지만 세상은 점점 더 나빠지고, 죄의식에 빠지지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3.09.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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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가 고도화되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나타나는 뚜렷한 현상이 있다. 우선 손글씨가 제대로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엉망이고, 집중력이 산만하다. 여기에 독서량이 줄면서 문해력도 떨어진다는 점을 최근 언론에 보도된 ‘태블릿 학습이 성적 떨어트린다’는 기사의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디지털 교육 선도국 스웨덴 전역에서 학교들이 종이책과 필기도구를 활용한 ‘전통 교육 방식’을 재도입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디지털 학습 도입 확장을 계획했던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디지털 학습 또한 완전히 중단한다는 게 정부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3.09.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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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대학생들이 해외에 나가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했다. 제주대학교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단 ‘2023 GREAT x JDC 프론티어’에 선발된 11개 팀 대학생 36명은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했다.GREAT x JDC 프론티어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지원으로 올해 2년째 진행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으로 제주대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단은 팀별 제안서 심사와 PPT 발표 등을 거쳐 참가 팀을 선발했고, 답사 계획에 따른 항공료와 활동비를 지원했다. 목적지인 싱가포르는 국제업무와 관광 등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3.08.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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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졸업식은 왁자지껄하였다. 온 가족과 친척이 꽃다발을 들고 졸업식장을 찾아 사진을 찍고 외식을 하며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삶을 축하하였다. 졸업식 당일이 너무 붐벼서 그 전날 학사복을 입고 좀 더 여유롭게 사진을 찍는 풍경도 드물지 않았다. 아마 그 시절 졸업이 온전히 축하의 자리였던 이유는 졸업이 곧 사회생활의 시작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대다수 졸업생이 취업을 하고, 나름의 삶을 계획할 수 있었던 시절의 졸업 풍경이었다. 최근 졸업식은 과정에 머무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침이 아니라 과정으로 졸업을 바라본다. 학점과 졸업
사설
제주대미디어
2023.08.18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