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팬데믹을 겪으면서 삶의 양상이 상상치 못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국가 간 입국제한 조치로 교류가 어려워지면서 세계 공동체의식은 약화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작업의 확대로 인간관계는 상대적으로 삭막해졌으며, 개인들은 자발적ㆍ비자발적 고립이 지속되면서 자기효능감(自己效能感)이 낮아지고 있다. 팬데믹은 신세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전이었다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배움의 과정을 통하여 평생 추억거리를 만들었을 텐데 소중한 순간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움과 함께 미안함을 지울 수 없다.2
한국이 출생통계를 최초로 작성한 1970년 합계출산율은 4.5명이었는데 점진적으로 감소를 보이다 2019년 0.92명을 기록했다. OECD 회원국가 중 최저이자 출산율 0명대를 기록한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 현재 인구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으로 보는데 한국은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다.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정부는 21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거의 효과가 없다는 평가이다. 인터넷에서 출산율이 낮은 순서를 검색해보니 싱가포르, 마카오, 타이완, 홍콩, 한국,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벨라루스,
인터넷의 등장과 확산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는 인터넷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텔레비전 시청 시간은 예년과 같은 수준이거나 혹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노인 세대의 꾸준한 TV 시청으로 가능한 결과이지만, 미디어 대체가 아니라 보강이 이뤄졌음을 짐작게 한다. 하지만 분명히 독서 인구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인터넷 증가와 함께 줄어들고 있는 것은 책 읽는데 투자하는 시간이다. 인간의 두뇌는 원래 산만하다. 부정적 의미가 아니다. 인간이 새로운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주변에서의 일 등을 인식하기 위해 시선을 계속 다른 곳으로 옮기고,
사람들은 말한다. 살인, 성폭행, 묻지마 범죄 등 굉장히 잔혹하고 끔찍한, 혹은 반인류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고.사람들의 말대로 사형은 집행돼야 할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물론 굉장히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사형을 받아야 하고 만약에 그들에게 사형이 집행된다고 해도 크게 반대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우리나라가 실질적인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다고 무조건적으로 정부를, 국가를 욕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일단 우리나라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모든 국민의
나는 통계학 분야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통계학에 관한 건 예과 때 배운 의학통계학을 잠깐 들었을 뿐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마저도 열심히 안 했다고 평가한다. 이런 사람이 굉장히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몇 자 적는 것은 최근에 정보 및 통계의 왜곡에 대해 느낀 점이 있기 때문이다. 예시를 들어보자.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7개 광역시ㆍ도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비율에서 제주는 3위를 기록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71.4%는 개를 기르고 나머지
코로나19 재창궐로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2학기 초에도 비대면 강의로 진행되면서 캠퍼스에서 학생들의 활동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대학은 생기를 잃었다. 지난 학기 초에 개강이 몇 주 늦게 시작될 때만 해도 금방 예전의 대면 강의로 전환될 줄 알았다. 결국 한 학기 내내 비대면 강의가 진행되었고, 이번 학기도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의실에서 대면 기말고사를 치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어색한 대면도 있었다. 학년 초에 코로나19가 만든 겪어보지 못한 예외상태가 ‘뉴노멀’이 되는 상황을 실감하면서 낯선 비대면 전산
제주도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이라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제주도는 급증하고 있는 환경문제로 인해 많은 고초를 겪고 있다. 돌, 바람, 여자가 많았던 제주도가 이제는 쓰레기, 자동차, 사람으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쓰레기 문제는 제주의 가장 큰 사회문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대다수의 도민들이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어 더욱 문제시되는 것 같다.이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청정한 공기를 자랑하던 제주의 대기환경에도 비상이 걸렸다. 도내 어디서든
비대면 강의 기간이 늘어났다. 2학기에만 대면 수업이 세 차례 미뤄진 셈이다. 비대면 강의 연장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새내기가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학과 사람들과 어울리고, 여러 행사에 참여하며 새 인연을 만들고 싶었다. 친구들과 함께 예쁘다는 제주대 벚꽃길도 걷고 재밌다는 대동제도 즐기고 싶었다.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다음 수업에 늦을까 캠퍼스를 뛰어다니는 것보다 마감일 안에 강의를 보는 것에 익숙해졌다. 많은 행사가 날이 갈수록 미뤄지다 결국 취소됐다. 동기들의 얼굴은커녕 이름
4차산업 혁명(4th Industrial Revolution)은 2016년 6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Davos Forum)의 의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처음 사용하면서 이슈화 되었다.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주요한 내용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차세대 산업혁명이 될 것이다는 것인데, 말 그대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다수의 정보통신 기술들이 개발되고 상용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크게 변화될 부분은 앞으로의 산업구조가 자동화와 플랫폼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귀뚜라미 등에 업히고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는 가을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또한 코로나가 전 세계를 팬데믹 상황으로 몰고 가고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때도 일찍이 없었다. 개강을 하고 대면수업을 바랐던 학생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학기와 같은 비대면수업으로 인해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대면수업이든 비대면수업이든 우리에게 주어진 본분과 길을 가야 할 때이기도 하다. 2학기는 취업과 바로 연계된다고 볼 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여러분도 알고
지금은 철거됐지만 용담 캠퍼스에 자리 잡았던 일명 제주대학교 구 본관이 우리들의 기억속에 사라져 가 아쉽기만 하다. 제주대학 구본관은 제주대학이 국립대학으로 승격되면서 첫 시설 확충사업으로 지어졌고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영원한 제주대학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축적으로는 문화재로서의 가치까지 거론되는 우리시대 거장(巨匠) 김중업의 역작이기도 하다. 게다가 김중업의 제주도에 대한 관심과 애착은 건축가의 역할을 넘는 것이었기에 제주대학 구 본관의 빈 자리가 더욱 커져 보이기만 하다.기억하지 못하는 대학 구성원을 위해 개략적으로
스위스 심리학자인 장 피아제는 유아기 인지발달 과정에 관한 연구로 명성을 크게 얻었다. 장 피아제는 어린이의 인지발달과 정신적 성장을 연구하면서 ‘발생적 인식론(genetic epistemology)’을 주창했다. 어린이의 사고력은 초기의 단순한 개념들을 통합하는 단계에서 한층 더 복잡한 사고의 단계로 점차 이행한다는 것이다. 어린이는 출생 이후 성인이 되기까지 네 단계의 인지발달 과정을 거치면서 추상적인 논리적 사고능력까지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요컨대 어린이의 지각 및 사고능력은 일정한 단계에 따라 발달하며, 이러한 일련의 과
필자는 부모와 의절했다. 사촌이나 친척들과는 전부터 왕래가 없었다. 현재 혈연으로 이어진 그 어떤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 과거보다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이 생활을 계속 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가 또는 사회는 나를 부정한다. 그들에게 사람은 반드시 ‘가족’이란 집단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족’은 마치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하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가 있는 화목한 가족 말이다. 그래서 나는 ‘가족’이란 단어가 싫다.“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누구든 한 번쯤 학교 앞에 있는 스쿨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쿨존은 초등학교나 유치원 근처에 지정하는 어린이보호구역이다. 어린이 보호를 위해 안전표지와 도로 반사경, 과속 방지턱 등을 설치한다. 스쿨존 안에서는 주차나 정차를 할 수 없고, 시속 30킬로미터 이하로 주행해야 한다. 몸집이 작은 아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지키기 위해 스쿨존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운전자들은 스쿨존을 주행할 때 주의해야 할 의무가 있다.2019년 9월 11일 ‘충남 아산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스쿨존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9살
제주대의 청렴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교육부는 최근 제주대학교 종합감사결과를 공개했다. 54건의 부당사례가 적발됐다. 인사ㆍ복무분야 13건, 입학ㆍ학사분야 16건, 예산ㆍ회계분야 10건, 산단ㆍ연구비분야 10건, 시설분야 5건이다. 총 216페이지로 구성된 감사결과는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인 제주대의 민낯을 드러냈다. 크고 작은 지적사항들이 있었지만 그 중 부당 출석처리, 시험문제 중복 출제, 장학금 부당 지급과 관련한 문제가 눈에 띄었다. 제주대학교 학칙 제25조에 따르면 과목당 수업시간의 4분의 3이상 출석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방학을 마친 요즘, 학교에서 다른 교수님들을 만나면 주고받는 인사다. 아무 문제가 없을 때는 그냥 형식적으로 주고받는 인사였지만, 최근 들어 이 인사가 약간 부담스럽다. 왜냐하면 진실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라는 어려운 시국을 마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 분야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를 마주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마치 백마를 타고 급히 어디론가 달려가는 마부에게
기억(memory)의 사전적 의미는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머릿속에 새겨 두어 보존하거나 되살려 생각해내는 것을 말한다. 기억은 한 개인이 과거 경험에 대해 갖는 의식적 잔상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을 저장, 보존하거나 현재 시점에서 다시 떠올리는 회상이 개인의 기억이면서 역사가 된다. 개인 기억의 집합체로서 사회적 기억은 집단 경험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의식이 된다. 집단의 성격을 규정할 뿐만 아니라 집단이 인식하는 과거 관점과 미래 예측을 풍부하게 한다. 이러한 능력으로 인해 기억은 시공간을 관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보증하는 동시에
시민단체가 지난해 11월 개봉한 ‘겨울왕국 2’가 독점금지법(독점금지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검찰에 고발했었다.‘겨울왕국 2’는 2019년 11월 기준으로 스크린 점유율 88%, 상영횟수 1만 6,220회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한국 영화관 사상 최고 상영횟수 기록을 넘기며, 영화 상영이 끝난 현재 1370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관람했다.전 세계의 영화 선진국들을 살펴보자. 프랑스는 극장에서 한 영화가 스크린 3개 이상을 점유하는 것은 불법이고, 미국은 점유율이 30%가 넘으면 불법이다.
오늘도 자정이 되어 독서실에서 나오는 학생을 보았다. 누가 봐도 책이 한가득 들어 있는 가방을 메고서,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까지 영어단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그는 고3이 틀림없었다. 그러고 보니 3달만 지나면 어느새 수능이다.우리도 대학을 들어오기 전 한때는 수험생이었다. 공부하지 않았어도 운 좋게, 혹은 열심히 공부하여 수시나 정시라는 방법을 통해 제주대학교라는 학교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잠깐 시간을 되돌려서 수험생이었던 시절의 당신을 떠올려보자. 당신은 무엇 때문에 대학을 오고 싶었는가. 이성
광복절 광화문 집회, 사랑제일교회 등과 관련하여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9월 6일까지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시키는 조치를 단행했다. 2학기 개강을 앞둔 우리 대학교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실내 50명 이상 집회가 금지되는 조치에 따라 개강일로부터 9월 11일까지 약 2주간은 수강생 50명 이상의 모든 교과목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면수업 예정인 교과목의 경우에도 2주 동안만 비대면으로 수업해 주기를 권장(강제사항은 아님)한다고 한다. 방역대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